[문화산책]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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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5 07:59  |  수정 2020-09-09 14:35  |  발행일 2019-12-05 제21면
[문화산책]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사람은 누구나 ‘나는 왜 사는가?’라는 의문을 가질 때가 있다. ‘내가 무슨 까닭으로 태어나 이렇게 살고 있는가?’하는 의문은 삶이 힘든 시기에 더 자주 드는 생각이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고 질문을 바꾸기도 했지만, 본질적 뜻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공자는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다(朝聞道 夕死可矣)’라고 말하면서 깨달음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깨달음도 쉽지 않음은 매 한가지이다.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없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꾸어 생각해 본다. ‘논어’에 ‘하루 종일 먹지 않고, 밤 새도록 자지 않으면서 골똘히 생각해 보았지만 유익함이 없었다. 배우는 것만 못하다(子曰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 以思, 無益. 不如學也)’라고 한 말이 한 가지 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주말, 모임에서 의사인 김덕영 선생으로부터 자신의 지론에 관한 고견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 “첫째, 즐겁고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즐겁게 살기 위해 독서도 음악도 친구도 필요하다. 둘째,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벌어서 혼자 호의호식하자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 사람은 돈을 벌어야 하지만, 돈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라고 했다. 자리를 함께했던 중국인 장사장은 “세상 모든 사람은 선한 사람이다. 모두 동일한 감정을 느끼는 존재로서 모든 사람은 형제와 같은 인류애를 가져야 한다”며 공감을 표시하였다.

늘 마음에 품고 있던 질문에 답을 얻은 느낌이었다. 그러면 이런 마음을 지속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뜻을 세워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근세의 유학자 추연 권용현 선생의 문집에서 ‘입지설’을 읽어 보니 ‘학문을 한다고 하면 반드시 먼저 성인(聖人)이 되겠다는 뜻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입지는 견고(堅固)함을 귀하게 여긴다’는 말이 있었다. 이 글을 읽고 ‘그 견고함을 늘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라고 생각해보았다.

답은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행동을 지배하지만, 습관화된 행동은 입지를 흔들리지 않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맑은 마음을 유지하게 해준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명상과 독서를 하는 습관이 나를 활기차고 만족스러운 생활로 만들어 준 것처럼.

겨울로 접어든 요즘, 이 글을 쓰면서 느슨해지려는 마음을 다잡아 본다.

최덕수 (대구도시철도공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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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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