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이동출입국 내달 폐쇄에 외국인 반발

  • 피재윤
  • |
  • 입력 2019-12-06 07:33  |  수정 2019-12-06 07:33  |  발행일 2019-12-06 제2면
경북북부 거주 4600여명 편의 외면
“추가신설해도 시원찮은데…” 시끌
대구사무소 “민원폭주로 여력없어”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가 내년부터 안동이동출입국을 폐쇄하기로 해 경북 북부지역 4천600여 체류 외국인의 불편이 예상된다. 앞으로 체류업무를 보기 위해선 대구까지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경제적 부담도 늘어나게 생겼다. 대구사무소 직원의 편의를 위해 외국인의 편의를 저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안동시 등에 따르면 대구사무소가 최근 안동시청 종합민원실에서 10년간 운영해 온 안동이동출입국을 내년 1월1일부터 폐쇄한다고 안동시에 통보했다. 대구사무소에 ‘사전 방문 예약제’가 실시되면서 민원이 폭주해 안동에 이동출입국을 운영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사무소는 2009년 1월부터 매주 목요일 한 차례 직원 2명을 안동으로 보내 북부지역 외국인의 체류업무를 처리해 왔다. 지난해 10월부턴 인력 부족을 이유로 격주(매월 첫째·셋째 주 목요일) 운영해 오고 있다.

폐쇄 소식이 알려지자 다문화가정과 체류 외국인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안동시민 A씨(46)는 “대구 민원인의 업무처리 시간이 지연될 것 같다고 안동이동출입국을 폐쇄한다는 것인가. 대구지역 민원인만 민원인이고 경북 북부지역 민원인은 뭐냐”며 “사전 방문예약제가 정말 외국인을 위한 제도인지, 아니면 대구출입국 직원을 위한 제도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역시 베트남 배우자를 두고 있는 영주시민 B씨(40)는 “현재도 (안동이동출입국에서) 오전 9시쯤 대기표를 뽑아 오후까지 기다려야 체류 업무를 볼 수 있는데, 안동출입국이 폐쇄되면 대구로 가야 되냐”며 “이젠 업무를 보려면 하루종일 시간을 내야 한다. 시간과 비용은 또 어떻게 감당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허탈해 했다.

안동·봉화·영양·영주·예천·의성·청송 등 경북 북부지역 7개 시·군에 체류 중인 등록외국인은 2014년 대비 10%가량 증가한 4천600명으로, 경북도청이 옮겨 온 후 증가 추이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안동이동출입국 이용자는 격주 평균 60~70명이며, 4~5월엔 100명 이상이 몰린다. 안동시 관계자는 “추가 신설해도 시원찮을 판에 이동출입국을 폐쇄한다니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했다. 지난 1월 열린 경북시장군수협의회는 안동이동출입국 존치안을 중앙부처 건의안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영남일보가 사실 확인과 대책 파악을 위해 문의했지만 대구사무소 관계자는 “절차상 공식적인 답변은 할 수 없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안동=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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