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내대표 9일 경선…강석호·심재철 등 ‘중진 4파전’

  • 입력 2019-12-06 00:00  |  수정 2019-12-06
유기준·윤상현도 출마 선언
4선 주호영·조경태 고민 중
일부선 재선의원 추대 움직임

자유한국당이 오는 9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한 가운데 ‘중진 의원 4파전’ 또는 ‘중진·재선 의원 5파전’의 경선 구도가 그려질 전망이다.

5일까지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심재철(5선)·유기준(4선)·강석호(3선)·윤상현(3선) 등 4명이다.

후보 수로만 보면 경선은 일단 흥행이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이 유력하게 점쳐지다가 지난 3일에야 경선 여부가 결정된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이들 외에도 조경태(4선)·주호영 의원(4선)도 출마를 고민 중이다.

이진복 의원(3선)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으나 주변의 권유를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꽉 막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속에 치러지는 이번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한목소리로 ‘협상력 제고’를 목표로 내세웠다.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강석호 의원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으로,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며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은 전날 “현재 여당은 ‘4+1’ 구도로 한국당을 배제·고립시키고 있는데, 저는 다른 당과 협의·연합하는 구도로 바꾸고 여당을 압박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심재철 의원은 이날 “그동안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워본 사람, 싸울 줄 아는 사람이 내년 총선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며 “타협과 협상을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금 한국당은 분노와 불신을 넘어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며 궁지와 수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반격을 시작해야 한다"며 “혁신과 통합으로 총선 승리를 이끄는 야전사령관이 되겠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당내 친박(친박근혜) 성향 의원이 다수 포진한 초·재선 의원모임인 ‘통합과 전진’ 회의에서도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13명의 초재선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원내대표 출마자와 출마 예상자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이뤄졌고 기존에 제시한 원내대표 기준인 ‘투명성, 민주성, 옅은 계파색’이 여전히 유효하며 패스트트랙 법안과 관련해 원칙있는 입장을 견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는 재선인 의원을 후보로 내세우자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추가로 후보가 나오거나 초재선 의원들이 1명의 후보를 미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다만 정치력과 협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하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재선 의원은 역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당 일각에서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원내대표는 여당과 협상하는 역할이라 형식적으로라도 우위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게감을 생각했을 때 재선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방법에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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