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지 대구’ 삼한사미에 더 숨막힌다

  • 서민지,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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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1 07:11  |  수정 2019-12-11 08:22  |  발행일 2019-12-11 제2면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 높은 상황 반복
오염물질 순환 않고 쌓이는 지형
초미세먼지농도 17개 시·도 최고
오늘도 기온 오르며 ‘나쁨’수준
20191211
대구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가 각각 하루 최고 207㎍/㎥, 146㎍/㎥ 까지 치솟으며 ‘매우 나쁨’ 단계를 보인 10일 오후 중구 계산오거리 도심 일대가 미세먼지에 갇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겨울철 초강력 미세먼지가 대구를 덮쳤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미세먼지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대구시는 10일 오후 1시 전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를 발령했다. 평균 농도는 82㎍/㎥로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시간 평균 농도가 2시간 이상 평균 75㎍/㎥ 지속될 때 발령된다.

이날 한국환경공단 대기오염정보 사이트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오전 11시 대구지역 초미세먼지는 73㎍/㎥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미세먼지(PM-10)는 102㎍/㎥로 인천(111㎍/㎥)에 이어 전국 둘째로 높았다.

이날 대구지역 낮 최고기온은 13℃로 평년(9.2℃)보다 높았다. 11일 역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보돼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에어코리아는 “11일은 기압골 영향에서 벗어나 중국 북부 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국내외에서 유입되고 정체하는 오염물질의 영향을 받겠다”고 예측했다.

이날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11일 대구경북지역 기온은 평년보다 대체적으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아침 기온은 영하 3~7℃, 낮 기온은 9~16℃로 각각 평년 아침 기온(영하 8~1℃)과 낮 기온(6~10℃)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 같은 미세먼지 공습은 한반도의 전형적인 겨울 날씨인 ‘삼한사온(三寒四溫)’과 같은 패턴으로 ‘삼한사미(三寒四微)’, 즉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높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8일 대구지역 낮 최고 기온은 1.2~4.9℃를 기록, 평년(9.4℃)보다 낮은 기온을 보였고, 미세먼지 경보가 없었다. 더욱이 분지인 대구는 미세먼지가 배출되기 어렵고, 쌓이기 좋은 지형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바람이 불지 않고 따뜻해 대기가 한 곳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더 넘어오면서 두 가지 영향이 합쳐졌다”며 “특히 분지인 대구가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지 않는 이상 내부 발생 오염원들이 외부로 나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도 “겨울철 날씨가 따뜻하다고 해서 무조건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날 대구 농도가 높았던 이유는 분지이기 때문”이라며 “영남권에선 대기정체가 걸렸을 때, 대구지역이 가장 심한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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