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연금개편 반대”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

  • 입력 2019-12-11 00:00  |  수정 2019-12-11
“정부가 철회할 때까지 계속”
교통·물류·관광산업 등 차질

프랑스 정부의 연금개편 구상에 반대하는 총파업과 전국 집회가 10일(현지시각)에도 이어진다.

노동총동맹(CGT)과 노동자의 힘(FO) 등 프랑스의 주요 노동단체들은 지난 5일에 이어 이날 제2차 연금개편 총파업 대회를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한다.

프랑스 제2의 노동단체로, 이번 총파업을 주도하는 CGT의 필리프 마르티네즈 위원장은 지난 8일자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개편안은 하나도 좋은 점이 없다"면서 “안을 철회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연금개편은 정부와 노동·시민사회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직종·직능별로 42개에 달하는 복잡한 퇴직연금 체제를 단일 체제로 재편하고 포인트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국가연금 시스템을 2025년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하게 분화된 연금 시스템을 하나의 체제로 개편함으로써 직업 간 이동성을 높이고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제고한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지만, 이런 구상은 강한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노동·시민단체들은 정부의 구상대로라면 퇴직 연령(현재 법정 연령 62세)이 늦춰져 실질적인 연금 수령액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개편안의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철도가 주요한 교통수단인 프랑스에서 철도노조들의 광범위한 파업으로 교통·물류·관광산업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 5일부터 파업에 돌입, 고속철인 TGV와 지역간선철도, 파리와 근교를 잇는 급행노선 RER 등의 운항이 대부분 취소됐다.

실제로 파리의 주요 역사들이 평소의 북적대는 모습과 달리 매우 한적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은 파리 시내의 주요 관광지도 평소보다 인파가 크게 줄었다. 이번 연금개편 반대 파업은 1995년 총파업 이후 프랑스에서 약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파업으로 평가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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