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올해도 논란…수상자 한트케 행적이 문제

  • 입력 2019-12-11 00:00  |  수정 2019-12-11
(유고 내전 주도 세르비아계 두둔)
시상 앞두고 수백명 시위 예고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77)에 대한 노벨 문학상 시상을 앞두고 수백명이 스웨덴에서 시위를 예고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한트케는 10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올해 축하 행사에서 노벨 문학상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와 작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트케와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57)를 지난 10월 발표했다.

한림원은 지난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파문으로 심사위원이 잇따라 사퇴하자 당시 수상자를 결정하지 못했고 올해 한꺼번에 2년 치 수상자를 선정했다. 한림원은 2017년 11월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인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에게서 과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 18명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다가 프로스텐손이 노벨상 수상자 명단을 사전에 유출한 혐의까지 드러나자 종신위원 3명이 그의 해임을 요구했으나 무산되면서 이에 반발한 위원 6명의 집단 사직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수상자 한트케의 행적이 문제가 됐다.

한트케는 유고 내전을 주도한 세르비아계를 두둔하고 인종 청소를 부정하는 등의 언행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전범으로 체포돼 구금 생활을 하던 중 2006년 사망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장례식에서 조사(弔辭)를 낭독하기도 했다.

노벨위원회의 한 멤버는 한트케를 수상자로 선정한 데 대해 사임했다.

한림원의 한 회원과 1990년대 말 유고 내전의 참화를 입은 코소보·알바니아 그리고 터키 대사 역시 이날 행사 참여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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