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선거구 획정 하세월…TK 출마예정자들 속탄다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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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2   |  발행일 2019-12-12 제5면   |  수정 2019-12-12
예비후보 등록 코앞인데 여전히 안갯속
“선거구도 모른채 선거운동해야할 처지”

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대구경북(TK) 지역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자신이 출마할 선거구, 즉 운동장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11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 원안’이 통과되면,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이 각각 225석과 75석으로 조정된다. 이 경우 TK에서는 총 4개 지역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가 최근 여야 의원들에게 제출한 지역구 225개 기준 인구상·하한 기준을 적용하면 대구에선 ‘동구갑’(14만4천932명) 1곳, 경북에선 ‘영양-영덕-봉화-울진’(13만7천992명), ‘김천’(14만963명), ‘영천-청도’(14만4천292명) 등 3곳이 인구하한선(15만3천560명)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원안보다 지역구 의석이 늘어나는 수정안(지역구 250석-비례대표 50석)을 내놓고 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수정안도 가결되면 일부지역에선 선거구 조정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선거구 조정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선 출마예정자들이 “기약없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정치 신인의 경우 낮은 인지도를 겨우 올려놨는데, 선거구가 조정될까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경북지역 한 신인 정치인은 “선거를 치러야 하는 지역구가 넓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애를 먹었다. 이런 와중에 선거구가 확대된다면 아예 새로 준비해야 한다”면서 “지금껏 제때 선거구가 획정된 적이 없다. 최근 3번의 총선 모두 선거를 4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됐다”며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출마예정자는 “지금까지 표밭을 다져온 지역이 다른 선거구에 편입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불안하기 짝이 없다. 출마 지역구를 옮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만 졸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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