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3개월이 내년 상반기 취업성패 가른다

  • 유승진
  • |
  • 입력 2019-12-12   |  발행일 2019-12-12 제21면   |  수정 2019-12-12
■ 대학가‘역량강화 프로그램’활발
20191212
내년 상반기 취업을 위해 중요한 겨울방학을 맞아 지역 대학과 청년센터에서 많은 프로그램이 개설됐다. 사진은 영남대에서 진행한 ‘직무역량 캠프’. <영남대 제공>

하반기 채용 시장이 종료되고, 겨울 방학이 시작됐다. 지역 대학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2개월 가량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상반기 채용이 보통 3월 중순쯤 시작되므로, 취업준비생에게는 3개월의 비수기가 시작된 것이다. 취업 준비생에게 겨울 방학은 더 뜨겁다. 자격증취득, 어학연수, 직무경험, 대외활동 등을 통해 하반기 채용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학생은 학기 중에 하지 못했던 대외활동과 직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3개월의 활동이 내년 상반기 취업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지역 취업지원실 관계자는 “방학이 시작될 쯤이면 특히 취업지원실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 그만큼 겨울방학은 길고, 해야 할 것도 많다”고 말했다.

영남대 2박3일‘리더십 캠프’
경북대 직무자격증 과정 눈길
대구대‘산업체 현장실습’강화
16일엔 기업-청년 토크콘서트
담당자 참여 기업문화 등 소개


◆대학교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은

영남대는 리더십 캠프, 직무 캠프 등을 통해 취업역량 극대화를 꾀한다. 리더십 캠프는 12월말부터 내년 1월까지 총 2~3회 진행된다. 학생 30명이 2박3일동안 합숙을 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가치와 미래 비전 등에 대해 논의한다. 영남대 관계자는 “융복합적 창의역량과 글로벌 진취역량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한 직무 캠프도 개설했다. 자신이 어느 직무에 지원해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부터 해당 직무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고 싶은 학생들이 대상이다. 직무와 관련된 모의 인터뷰도 할 수 있다.

캠프를 못가는 학생들을 위해 ‘취업 HAJA’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자기소개서 작성법부터 이미지 메이킹까지. 취업 전반에 걸친 강의를 하루 4시간 집중 운영한다. VR모의 면접 프로그램은 올해 신설됐다. AI 면접이 대세로 떠오른 만큼 AI와 VR가 결합된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반복 면접을 통해 긴장감을 극복하고 면접 전략을 수립한다. 모의 면접을 통해 자신의 녹음 파일도 다시 들을 수 있고, 전문가의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AI를 활용한 자기소개서 첨삭 지도도 실시한다. 60만건의 합격/불합격 자기소개서를 AI를 통해 분석해 평가, 완성, 항목별 점수를 부여한다. 영남대 관계자는 “올해 2학기부터 시행한 프로그램으로 방학 기간 중에 재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자격증 취득, 아카데미, 취업 캠프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인문계열 학생을 위한 ‘직무전문가 자격증 과정’이 눈길을 끈다. 60시간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인사·노무 분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한다. 최근 늘고 있는 금융권 취업을 위한 아카데미도 개설했다. 또, 직무적성 검사를 위한 특강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방학 단골 프로그램인 취업캠프도 예정되어 있다. 취업캠프에서는 선배와의 만남, 실전 면접 등을 진행한다. 해외 프로그램도 개설했다. 학생 25명을 호주로 보내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김기동 경북대 취업지원실 팀장은 “자신이 필요한 단계에 맞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면 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대는 현장실습을 강화한다. 직무 중심의 채용 환경 변화에 맞춘 프로그램이다.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일정 기간 동안 산업 현장에서 실습 교육을 실시하고, 학점도 부여한다. 지역의 중소·중견 기업도 참여해 지역 기업에 대한 인식 변화도 꾀한다. 4주부터 8주까지 학생과 기업의 사정에 맞게 운영된다. 대구대 관계자는 “지난해 총 524명이 기업과 매칭해 실습을 진행했다. 만족도도 매우 높고, 취업률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기 대외활동 어떤 게 있나

방학의 꽃은 대외활동이다. 취직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 10월 ‘대외활동 경험과 인식’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취업준비생 10명 중 8명이 ‘대외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가장 많이 참여한 대외활동으로는 ‘서포터즈/체험단’이 1위를 차지했다.

대외활동은 스펙과 함께 직무 체험을 미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대기업에서 주관하는 대외활동은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해당 기업 입사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인식도 있다.

삼성에서 진행하는 ‘삼성전자 대학생 봉사단’ ‘삼성 드림클래스’ 등은 인기 대외활동 중 하나다. 캠퍼스 잡앤조이가 지난 10월 전국 대학생 1천명을 대상으로 대외활동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선호하는 대외활동으로 ‘삼성전자 대학생봉사단’이 1등을 차지했다. 장누리씨(25)는 “삼성 대외활동의 경우 취업 경쟁률과 맞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특히 현직자와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시작한 ‘삼성 드림클래스’도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대외활동 중 하나다. 지역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장점과 시간당 수당도 지급하기 때문에 용돈 벌이와 스펙 쌓기 등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

최근 대외 활동은 해외로도 나가고 있다. 방학에 해외탐방 대외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LG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챌린지’, 아시아나에서 하는 ‘드림윙즈’ 등은 취업준비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대기업 대외활동에 떨어졌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대구 청년센터 활동은 지역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대외활동 중 하나다. 청년센터 청년기자단과 청년소모임 등에 참여해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 또, 지역 기업과 지역 청년들이 함께 토론하는 행사 ‘YES! 대구-토크콘서트’도 오는 16일 열린다. 지역 기업에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사회적 기업부터 지역 대표 기업 담당자들이 참여해 자신들의 기업문화를 소개하고, 지역 기업 미래에 대해 청년들과 함께 토론을 한다.

공모전을 준비하기에도 올 겨울방학이 안성맞춤이다. UCC, 아이디어, 디자인 등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진행하는 공모전들이 겨울방학 동안 취업준비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기동 경북대 취업지원팀장은 “남들이 한다고 무작정 하기 보다 자신이 현재 갖춘 스펙 등을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