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올 뉴 카니발 시승기

  • 정재훈,김진년
  • |
  • 입력 2014-08-30 07:52  |  수정 2014-08-30 07:55  |  발행일 2014-08-30 제12면
넓은 수납공간·220Ⅴ 인버터 …캠핑족에겐 최고의 車
20140830
가족·캠핑 수요를 공략하는 기아자동차 미니밴 카니발 4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올 뉴 카니발은 SUV 못지않은 디자인과 편의사양으로 지난달 내수판매 2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영남일보 정재훈 기자가 27일 올 뉴 카니발 운전대를 잡고 대구시 수성구 대구미술관 일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7월 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가 이달 초 공개되자 자동차 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이 그랜저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1998년 국내 미니밴 시장에 처음 데뷔 후 꾸준한 인기를 얻은 카니발은 지난 5월까지 월 1천300대 정도 판매에 그쳤지만 4세대 ‘올 뉴 카니발’이 공개된 6월에는 판매량이 4천272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쏘나타(LF+YF)가 1만35대로 판매 1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신형인 LF쏘나타의 판매량은 6천66대로 카니발의 8천740대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카니발의 인기는 단연 캠핑 등 가족 단위 레저문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 동대구지점 관계자는 “올 뉴 카니발은 출고를 위한 대기기간이 한 달 이상 소요되는 등 신차효과가 크다”며 “특히 카니발은 캠핑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법인이나 렌터카 대체 수요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올 뉴 카니발을 타고 대구시 수성구 대구미술관 부근과 대구부산고속도로 등 시내·고속주행으로 총 100여㎞를 타보며 성능과 연비를 확인해봤다.


◆ 럭셔리 SUV 못지않은 내·외관

올 뉴 카니발은 전장 5천115㎜, 전폭 1천985㎜, 전고 1천740㎜의 크기로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15㎜, 전고는 40㎜ 줄어들었다. 하지만 휠베이스(축간길이)는 3천60㎜로 기존 모델보다 40㎜를 늘려 내부 공간 활용도를 더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정면은 최근 더욱 커진 호랑이코 모양의 ‘슈라이어 그릴’이 눈에 들어온다. 우직한 느낌의 이 차는 옆면이나 후면부 역시 군더더기가 없다.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휠부터 그릴·안개등 커버까지 번쩍이는 크롬을 사용한 것도 나쁘지 않다. 기아차 특유의 패밀리룩을 살리면서도 지난 세대 모델과 달리 SUV와 같이 날렵한 외모는 소위 짐차로 불리는 미니밴으로서는 분명 장점이다.

이번 세대 카니발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실내다. K7이나 쏘렌토 등 비슷한 가격대의 차량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고급화에 신경 쓴 흔적이 여러 곳에서 보였다. 핸들이나 공조 장치 버튼, 기어의 위치는 운전하는 데 불편함을 주지 않았다.

특히 캠핑족을 인식해 수납공간을 늘린 것이 큰 만족감을 줬다. 널찍한 콘솔박스 외에 대시보드와 3열 좌석 옆에도 수납공간이 있었으며 컵홀더 역시 열(列)마다 비치되어 있을 정도였다. 옵션이지만 2열의 USB충전단자와 220V 인버터는 실제 캠핑족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만 상당수 편의 사항을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점은 아쉬웠다.


디젤엔진 저공해차 인증받아
통행료·주차요금 감면 혜택
가족단위 캠핑족 증가 힘입어
그랜저 제치고 7월 판매 2위

연비 5.5% 좋아졌지만
주행성능은 다소 아쉬워


◆ 큰 차이 없는 달리기 성능

올 뉴 카니발에 탑재된 엔진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대표 디젤엔진인 R2.2 E-VGT다. 사실상 지난 모델과 같은 엔진이긴 하지만 회사 측은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m로 기존 모델 대비 각각 2.5%·1.1% 성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 엔진은 유로6 규제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국내 저공해차 인증도 획득해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 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올 뉴 카니발의 달리기 성능은 지난 모델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시내에서 정차 시 출발할 때 폭발적인 가속력은 보여주지 못했으며, 고속도로에서도 170㎞/h까지는 큰 문제 없이 치고 나갔으나 그 이후는 힘이 달리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 차를 통해 폭발적인 드라이빙을 즐기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사람이나 짐이 많은 캠핑족의 경우는 조금 답답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20140830
Y-vision 영상뉴스

이 차량의 공인복합연비는 기존 모델보다 5.5% 향상된 11.5㎞/ℓ이다. 기아차는 차량 중량이 소폭 증가(2천110㎏→2천137㎏)했음에도 다양한 연비 개선 기술을 적용해 오히려 연비를 향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날 실제 주행결과 시내에서는 9.3㎞/ℓ, 고속도로에서는 10.4㎞/ℓ를 기록했다. 차량 무게에 비춰봤을 때 크게 나쁜 수치는 아니었지만 신형임에도 전 모델에 비해 크게 차이가 없는 것은 분명 아쉬웠다.

글=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상=김진년기자 Yvision@yeongnam.com


뒷좌석 쉽게 접었다 펴고, 카메라 4대가 주차도우미
고급화된 다양한 옵션 장점

20140830
올 뉴 카니발의 실내 모습.

무엇보다 올 뉴 카니발의 만족도가 높은 부분은 고급화된 다양한 옵션이었다. 캠핑족들에게 주말에만 타는 세컨드카가 아닌 출퇴근에도 이용할 수 있는 올라운드형 차량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먼저 파워슬라이딩 도어 채용으로 스마트키·운전석 위쪽 콘솔스위치·2열 스위치 어디서든 도어를 여닫을 수 있으며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탑재로 차량 외부에 장착된 4대의 카메라가 주차공간과 주행공간을 모니터링해 협소한 공간에서 주차편의를 도왔다. 후측방 경보시스템·전방 추돌 경보시스템·차선이탈 경보시스템 등 안전옵션도 도입됐다. 현대차의 제네시스·쏘나타와 같이 초고장력 강판 차체 사용과 6개 에어백 탑재로 무게는 늘었지만 안전성을 높였다는 점도 늦었지만 칭찬할 만한 부분이다.

이외에도 올 뉴 카니발은 4열을 간편한 조작으로 개폐할 수 있는 ‘팝업 싱킹’시트도 장착했다.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그대로 누르면 차량 바닥으로 시트가 숨겨지면서 적재공간을 넓게 하며, 시트에 달린 손잡이를 당기면 원상태로 복구된다.

올 뉴 카니발의 가격은 9인승 모델이 2천990만~3천630만원, 11인승 모델은 2천720만~3천580만원이다. 전 모델 대비 인상된 가격은 지적하고 싶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봤을 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동대구지점에 따르면 지역 내 카니발 소비자의 80% 이상이 최고급형인 노블레스 등급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동대구지점의 관계자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중간 등급의 사양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올 뉴 카니발은 렌트카나 법인차량 외에는 대부분 최고급 사양과 각종 옵션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며 “카니발은 가족·레저를 위한 차량으로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올 뉴 카니발 가격과 주요 옵션
모델 가격
2.2
디젤
11인승
디럭스 2천720만원
럭셔리 2천960만원
프레스티지 3천220만원
노블레스 3천580만원
2.2
디젤
9인승
럭셔리 2천990만원
프레스티지 3천270만원
노블레스 3천630만원
*스타일(50만원): LED 라이트 가이드, LE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 235/60R18 타이어&럭셔리 알로이 휠
*컨비니언스2(50만원): HID 헤드램프, 220V 인버터, 충전용 USB 단자
*하이테크(130만원): 슈퍼비전 클러스터(7인치 TFT-LCD), 후측방 경보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전방추돌경보시스템
*내비게이션+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액튠사운드시스템(8스피커, 외장앰프): 130만원
*듀얼선루프: 80만원 <기아차 제공>
기자가 타보니
평가 항목 평점 (만점, 별 5개)
엔진/미션 ★★★
편의장비 ★★★★
사운드/내비게이션 ★★★★
좌석 공간 ★★★★★
가격대비 가치 ★★★★☆
*시승 모델은 올 뉴 카니발 9인승 노블레스
(옵션 패키지 5종 선택, 3천970만원)
**종합평가: 4.5점. 대가족·캠핑을 위한 차량으로서는 당분간 적수가 없을 듯.
기자 이미지

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