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인터뷰] 연임 성공 신성철 DGIST 총장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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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8 08:13  |  수정 2015-04-18 09:19  |  발행일 2015-04-18 제22면
“21세기는 과학기술서 인문사회까지 융복합 능력 갖춘 인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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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디지스트 2대 총장이 집무실에서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이라는 디지스트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디지스트 제공>

신성철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이 2대 총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2004년 개교한 디지스트는 2011년 석·박사 과정이 생기면서 원장에서 총장체제로 전환돼 신성철 총장이 초대 총장으로 부임했다. 지난 2월26일부로 연임에 성공, 지난달 9일에는 2대 총장 취임식을 가졌다. 초대 총장 취임 후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6개 대학원 융복합 전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가고 있다. 또 2014년 시작한 학부과정은 우리나라 최초의 무(無)학과 단일학부제를 채택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달성군 현풍면 대구테크노폴리스 내에 있는 디지스트 총장실을 찾았다.


-연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4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정부와 국회의 아낌없는 지원, 이사진의 전폭적인 신뢰, 대학 구성원의 노력과 열정으로 많은 변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대구시와 경북도, 시·도민이 디지스트에 많은 애정을 보여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모든 면에서 융복합을 특히 강조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1세기 키워드는 융복합(Convergence)입니다. 새로운 발견과 발명은 학문의 접점에서 일어나고 많은 기술이 융복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과학기술간의 융복합뿐만아니라 인문사회 영역과의 융복합도 필연적입니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도 융복합 능력을 갖춘 인재입니다.”

-구체적으로 디지스트 융복합 교육과 연구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잘 아시겠지만 대학원 전공을 전통적인 학과가 아닌 신물질과학(M), 정보통신융합공학(I), 로봇공학(R), 에너지시스템공학(E), 뇌인지과학(B), 뉴바이올로지전공(N) 등 ‘MIREBraiN’ 융복합 전공을 개설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4년 개설된 학부과정도 국내 최초로 무학과 단일학부 체제를 도입해 내실있는 기초과학과 공학교육, 비교역사학과 동서양 철학, 1인1악기, 태권도 등 인문사회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 3대 교육시스템이란…
국내 최초 無학과 단일학부제 실시
전담교수제·전자교재 폭발적 호응

◇ 세계적 경쟁력 위해…
노벨상 수상자급 석학을 교수 초빙
연구원의 상징적 프로젝트도 발굴

◇ 초일류 대학 성장 노력
개척·창조·MVP 3대정신 무장 필요
기업가정신도 강조 창업 적극 권장


-학부생들이 만족해 하는지요.

“지난해 시작한 학부과정은 교육만족도 조사에서 만족도가 92%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3대 교육방향(철학)과 3대 교육시스템, 3C인재상 덕분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3대 교육방향, 3대 교육 시스템, 3C 인재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3대 교육방향은 융복합교육·기업가정신교육·리더십교육을 말합니다. 융복합교육은 앞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기업가정신은 대학의 새로운 역할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스탠퍼드대학으로 실리콘밸리 태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MIT, Caltech 등도 기업가 정신을 도입하며 세계적인 대학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디지스트는 학생들에게 사회변화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기업가 정신을 함양해 기술기반 창업을 쉽게 하고, 첨단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기술사업화와 창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리더십교육은 학생들이 앞으로 이공계 리더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교육입니다. 이들이 구성원으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조직을 통솔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소외계층을 배려할 줄 아는 따둣한 인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Creativity(창의), Contribution(기여), Care(배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3대 교육시스템도 상당히 획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네. 무학과 단일학부제, 학부과정 교육전담교수제, 자체 융복합 교재(e-book) 모두 히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스트는 학부생들만을 위한 학부교육 전담교수제를 국내 최초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담교수는 학생과 멘토-멘티를 맺어 학업뿐 아니라 진로와 생활 전반에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융복합 전자교재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미래 경쟁에서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해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했습니다. 무거운 전공서적 없이 태블릿PC 하나에 담을 수 있는 융복합 교재는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학문간 자유로운 상호연계가 가능한 콘텐츠로 구성돼 있어 스스로 융복합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정보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어 진화하는 융복합 교재입니다.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취임사에서 강조하셨듯이 6개 융복합 대학원 전공을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전공으로 발전시켜야하는 과제가 있는데요.

“단기간에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전공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각 분야의 세계적 석학, 중견 및 시니어 교수를 명문대학에서 초빙할 계획입니다. 특히 노벨상 수상자급의 세계적 석학을 초빙교수로 모셔 디지스트 교육과 연구를 업드레이드해 나갈 것입니다.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연구본부를 부총장급 체제인 융합연구원으로 격상했는데요.

“디지스트에 정규직 연구원이 존재하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지난 4년간 연구원들이 자존감을 갖도록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숙제는 디지스트 연구부를 상징하는 Flagship(주력) 프로젝트를 발굴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연구그룹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기술출자기업도 상당히 활성화된다고 들었습니다.

“디지스트가 개발한 기술을 현물로 출자하는 방식으로 최근 2년간 9개의 기술출자연구소기업을 출범시켰습니다. 신생기관임에도 출자기업 수에서 2위 기관이 됐습니다.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이라는 꿈이 실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취임사에서 디지스트의 궁극적 목표는 대구·경북지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하는 초일류기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가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변수가 있지만 선진정신과 선진문화가 결여돼 있다면 디지스트의 초일류 비전 실현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개척정신, 창조정신, MVP정신을 디지스트의 3대 정신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하는 개척정신, 그 길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며 제안하는 창조정신, 이를 통해 가장 가치 있는 인재가 되겠다는 MVP정신으로 무장하자고 대학 구성원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작지만 강한 대학,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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