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선수? 우리 선수!”

  • 입력 2016-02-06 00:00  |  수정 2016-02-06
배지선 아이스하키대표팀 감독
맷 달튼 등 6명 귀화 선수 언급
“이들은 이미 한국 문화 일부분”
20160206
푸른 눈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4일 안양 빙상장에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브라이언 영(30·캐나다), 에릭 리건(28·미국), 마이클 스위프트(29), 브락 라던스키(33·이상 캐나다), 마이크 테스트위드(29·미국), 맷 달튼(30·캐나다). 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는 한국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은 안방에서 멋진 경기를 선사하겠다며 의욕을 불사르고 있다.

그 중심에 귀화 선수들이 있다.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팀에서 뛰는 맷 달튼(30·캐나다)과 수비수 에릭 리건(28·미국)은 최근 대한체육회의 특별 귀화 심사에 합격해 법무부의 최종 심사만을 앞두고 있다. 두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면 앞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브락 라던스키(33), 마이클 스위프트(29), 브라이언 영(30·이상 캐나다), 마이크 테스트위드(29·미국)까지 포함해 대표팀 전체 22명 가운데 6명이 푸른 눈의 귀화 선수로 채워진다.

세계 랭킹 23위인 우리 대표팀이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 6위 체코, 7위 스위스와 같은 조에 속한 상황에서 귀화 선수들을 활용해 전력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산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지난 4일 저녁 대표팀의 훈련이 진행된 안양 빙상장에서 만난 한국 최초의 NHL리거인 백지선(미국명 짐 팩·49)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감독은 “내게 귀화 선수는 한국인”이라고 잘라 말했다. 백 감독은 “이들은 한국에서 오랜 기간 살았고, 이미 한국 문화의 일부분”이라며 “한국 아이스하키의 일원으로 여러 해 동안 뛰었다. 라던스키를 보라. 라던스키는 2008년 한라에 입단한 뒤 한국에서만 8년째 활약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웃나라 일본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8명의 귀화 선수로 팀을 꾸린 점을 지적한 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는 대표팀 거의 전부가 귀화 선수”라고 설명했다.

백 감독은 “귀화 선수라고 해서 다른 것을 원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태어난 한국 선수들처럼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성실하게 훈련하고 경기에서 열심히 뛰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소집된 대표팀은 6일까지 안양 빙상장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11일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 출전해 세계 11위 노르웨이(12일 오전 4시), 세계 14위 덴마크(13일 오전 4시 30분)와 맞붙는다.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최강 상대와의 일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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