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친박·비박 벗어던지고 黨 개혁”…새누리 최고위원 출마 선언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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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3   |  발행일 2016-07-23 제6면   |  수정 2016-07-23
국민 따가운 심판 부족함 때문
비전 제시·소통하는 경선 마련
20160723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8·9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군가 새누리당에서 희생의 불쏘시개가 돼야 한다면 제가 그 불쏘시개가 되겠습니다. 완벽한 화합과 큰 통합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친박(親박근혜)계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22일 새누리당 8·9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에서 국민께 따가운 심판을 받은 것은 남의 잘못이 아니라 저의 잘못”이라며 “새누리당이 여전히 계파갈등으로 분열하는 것 또한 우리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습관이 돼버린 네 탓, 남 탓하는 분노의 굿판을 벗어던지고 희망의 새누리당, 개혁의 새누리당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위기를 이순신 장군의 ‘12척 배’에 비유했다. 조 의원은 “우리에겐 아직 12척의 배가 있고, 아직 박근혜정부는 1년5개월이나 남았다”며 “국민 한분 한분의 1년5개월이라고 생각하면 너무나도 아까운 시간”이라고 말했다.

당 개혁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친박과 비박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당 개혁의 요구를 끝장토론과 소통으로 반드시 담아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김무성·유승민·정진석 의원과 권영진 대구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거론하며 “대선주자들이 본인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과 소통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대선 경선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특히 대선 경선에 대해 그는 “내년 3월까지 후보를 좁혀가는 과정을 통해 새누리당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경선관리와 함께 대선 후보자의 뜻을 국민에게 잘 알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친박계 옹호 우려에 대해서는 “중심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설득하겠다. 당·청관계 역시 강성 주류를 설득하는 방식으로 대화로 풀겠다”고 답했다.

비박계와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비박계가)우리 당의 자산인 만큼 나를 포함한 주류(친박계)가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이번 출마 역시 그 부분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몫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지도부에 들어가면 이른 시일 안에 대타협·대통합의 과정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의 이날 출마 선언으로 현재까지 최고위원 도전 의사를 밝힌 의원은 친박계 이장우·함진규 의원에 비박계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이은재 의원, 중립 성향의 정용기 의원까지 6명으로 늘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정성한기자 openi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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