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탄핵 성공, 시민혁명으로 세계사에 남을 것”

  • 박재일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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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5   |  발행일 2016-12-05 제5면   |  수정 2016-12-05
‘아시아포럼21’토론회 참석
“책임총리 선임 이제 불가능
대통령 너무 많은 권한 부여
분권과 견제 장치 마련 중요”
안철수 “탄핵 성공, 시민혁명으로 세계사에 남을 것”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운데)가 3일 대구 국채보상로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대구 시국대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목적은 발의가 아니라 통과다”며 “비폭력 시민혁명이 세계사(史)적으로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지만, 박 대통령이 물러나면 시민혁명으로 세계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지난 3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지역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이사장 변태석)’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 탄핵 정국과 관련해 “저는 지금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구국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시민 열망을 정치권이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전세계적으로 대중의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몇백 년 뒤 역사는 2016년을 기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또 “국민의당은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가장 먼저 당론으로 정했다. 민주당이 뒤늦게 탄핵에 동참해 어떤 의미에서는 오락가락했다”고 지적하고,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4월 퇴진일정을 주장할 자격마저 없다.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못박았다. 국민의 뜻을 따라 탄핵을 받고 물러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9일 탄핵안이 결의되면 황교안 총리체제로 가야하는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면서도 “(국회의) 책임총리 선임은 이제 불가능항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안 전 공동대표는 다만 “탄핵후 국민이 직접 뽑지 않은 권력(총리)이 14개월간 간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경제적 문제가 산적해 제가 부총리라도 빨리 선임하자고 했다”고 상기시켰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인간은 나약하다. 권력이 집중되면 교만해진다”며 “미국의 대통령제와 한국의 대통령제가 많은 차이가 있는데, 우리는 너무 많은 권한이 대통령에게 있다. 권한을 줄이는 분권(分權)과 견제하는 장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헌과 향후 대선에서의 야권후보 단일화나 반기문 UN사무총장과의 연대 여부와 관련해서는 “지금 대선 시나리오를 말하는 것은 정말 한심한 것이다. 개헌이니 야권 단일화 프레임은 지금 제 머리 속에 들어있지도 않다”고 단언했다.

안 전 대표는 성주 사드배치에 대해서는 “잘못됐지만, 국가정책은 연속성이 있어야 하고, 이제 없던 일로 되돌리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모든 관점은 국익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일기자 park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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