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에도…꺼질 줄 모르는 촛불민심

  • 손선우,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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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6 07:26  |  수정 2017-01-16 07:26  |  발행일 2017-01-16 제6면
대구 도심서 11번째 시국집회
시민 500여명 “박 대통령 퇴진”
최강 한파에도…꺼질 줄 모르는 촛불민심
지난 14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제11차 대구시국대회’에 참여한 500여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매서운 겨울바람도 ‘촛불 민심’을 꺼트리지 못했다.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11번째 집회가 대구 도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가 진행된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중앙네거리~반월당네거리·600m)에는 500여명의 시민이 동참해 촛불을 밝혔다. 앞선 시국대회에 비해 참가자는 크게 줄었지만 그 열기만은 여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헌태 북구의회 의원(53)은 “시민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역사의 현장에 정치인으로서 빠질 수 없어 11차 촛불집회까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거리로 나왔다”며 “역사의 전환기에서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토요일마다 집회에 참석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일종의 출석체크인 셈.

학생 신분으로 매주 집회에 나오는 ‘개근생’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수험생이 된 홍성탁군(19)도 1차부터 11차 시국대회까지 매주 출석도장을 찍었다. 이날도 영하 3℃ 이하의 칼바람에 몸을 파르르 떨면서도 도심 행진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지켰다. 정치학도를 꿈꾸는 홍군은 “입으로만 외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행동하고 실천하는 민주주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을 치른 안성준군(20) 역시 토요일만 되면 다른 일을 제쳐두고 집회에 나온다고 했다. 안군은 그동안 집회에서 자유시국발언에 나서거나, 도심 행진 때 선두에 서는 등 누구보다 적극성을 보여 왔다.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 관계자들도 안군을 알아볼 정도다.

안군은 “분노의 감정만 있었다면 사실 몇 번 나오고 말았을 텐데 역사의 현장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겨 매번 나오고 있다”고 했다.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도 촛불이 꺼지지 않고 지금까지 온 것은 시민들 덕분이다. 올해에도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5일부터 시작된 대구 촛불집회는 매주 2·28기념중앙공원, 대중교통전용지구, 국채보상로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누적 참가자 수는 12만8천여명(1~9차)으로 추산됐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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