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까지 잃을라”…野 공략에 다급한 汎與‘TK 민심잡기’ 총력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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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1   |  발행일 2017-02-21 제5면   |  수정 2017-02-21
흔들리는 보수표 쟁탈전
대구 반성투어 마친 자유한국당
안동서 당직자 간담회·당원연수
바른정당 유승민 잇단 대권행보
“안방까지 잃을라”…野 공략에 다급한 汎與‘TK 민심잡기’ 총력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왼쪽)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 이현재 정책위의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범여권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TK(대구·경북) 민심 다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벚꽃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 속에 야권 대선주자들의 잇단 TK 공략에 여권이 전통 지지층인 TK 민심마저 잃을까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9일 대구 반성투어에 이어 22일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경북도당 ‘주요 당직자 간담회 및 당원연수’를 실시한다. 당원연수에선 한국당 김광림(안동)·백승주(구미갑)·이철우 의원(김천)이 강사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당명 개정 후 첫 공식 도당 행사인 당원연수에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정우택 원내대표, 박맹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다. 또 공식 초청 명단에는 없지만 김문수 비대위원(대구 수성구갑 당협위원장)과 원유철·안상수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 한국당 주요 대선주자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에선 이번 당원연수를 단순한 연수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당 입장에선 경북이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다. 대구의 경우 바른정당 창당 이후 현역 국회의원과 단체장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탈당이 이어졌지만, 경북에서는 아직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탈당이 없기 때문이다.

당원연수가 열리는 장소가 안동이라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바른정당 경북도당도 안동에서 대규모 창당대회를 열었다. 당시 안동시민회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해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에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경북 북부지역에서 ‘보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오는 4월12일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진다. 재선거를 앞두고 확실한 우군을 확보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 한국당은 ‘사수’, 바른정당은 ‘탈환’을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안동에는 경북도청도 있어 상징적인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당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고, 탄핵정국으로 보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시기인 만큼 이번 당원연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 등을 찾아 대권행보를 했으며, 이어 한국당도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대구지역 핵심당원 간담회를 열고 맞불을 놓았다. 최근엔 강성 친박(親박근혜)인 한국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구병) 등이 잇따라 대구 탄핵반대 집회(태극기 집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TK 출신 국회의원과 단체장의 탄핵반대 집회 참가 및 참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재 여권은 야권처럼 외연을 확장할 만한 여유도 명분도 없다. 탄핵 심판 결론이 어떻게 나든 여권에선 보수 재결집을 위해 전통 지지층 지키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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