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평가단 투표 ‘4전 전승’…유승민, 승기 잡았다

  • 정재훈
  • |
  • 입력 2017-03-27   |  발행일 2017-03-27 제5면   |  수정 2017-03-27
바른정당 정책토론회 2천689명 평가…득표율 59.8%
20170327
앞선 자의 여유//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를 방문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유 의원은 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정책토론회 평가투표’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면서 승기를 굳혀가고 있다. 연합뉴스
20170327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정책토론회 평가투표’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면서 승기를 굳혀가고 있다.

26일 바른정당에 따르면 유 의원은 수도권 국민정책평가단 1천980명을 대상으로 1천355명이 참여한 토론회 평가 투표에서 777명의 지지를 확보해 남경필 경기도지사(578명)를 제쳤다. 유 의원은 앞서 열린 세 차례의 호남·영남·충청 권역별 정책토론회에 평가에서도 상당한 격차로 남 도지사를 앞선 바 있다. 네 차례의 투표 결과를 합산하면 유 의원은 전체 참여자(2천689명)의 59.8%인 1천607명을 확보, 남 도지사(40.2%·1천82명)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수도권 결과 57.3% 대 42.7%
격차 좁혀졌지만 판세 기울어
당원투표 합산 28일 후보확정
바른정당 “컨벤션 효과 기대”


물론 호남권(유승민 63.1%, 남경필 36.9%)과 영남권(유승민 64.8%, 남경필 35.2%)에 비해 충청권(유승민 56.4%, 남경필 43.5%)과 수도권(유승민 57.3%, 남경필 42.7%)에서 격차가 좁혀진 측면이 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

당내 경선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반영비율이 40%여서 이 결과만으로 승리를 단정 짓긴 어렵지만, 각종 추세로 볼 때 유 의원 쪽으로 판세가 기울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바른정당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외에 당원선거인단 투표 30%, 일반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해 후보를 선출한다. 바른정당은 26일까지 일반국민여론조사, 26~27일 당원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대의원 3천명의 현장투표 결과를 모두 합산해 대선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유 의원 측은 벌써 경선을 넘어 본선을 내다보는 모습이다. 유 의원 캠프 측 관계자는 “마지막 현장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무엇보다 유 후보가 말하고자 하는 정의로운 개혁에 대한 가치, 바른정당이 나아갈 길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최종적인 대선 승리의 결과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반면 남 도지사 측은 “추격세가 계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하며 역전승의 투지를 불태웠다. 남 도지사 캠프의 이성권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경선이 진행될수록 두 후보의 간격은 좁혀지고 있다”며 “남은 여론조사와 전 당원이 참여하는 당원투표에서 역전극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정당 측은 경선 레이스가 종반으로 치닫는 데도 후보들이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대선 후보 선출 후 ‘컨벤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여론이 바른정당에 쏠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반등 기회를 얻지 못하고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승리가 유력한 유 의원도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진보 진영 후보들에 밀려 5% 고지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지지율 침체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최종 후보가 자유한국당·국민의당 등과 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남 좋은 일’ 즉 필패(必敗)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오면서 이를 불식할 전략 마련에 부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