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희정 안방서도 승리…대세론 굳혔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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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30   |  발행일 2017-03-30 제5면   |  수정 2017-03-30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경선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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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가 2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순회투표에서 47.8%로 1위를 차지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36.7%로 2위에 머문 안희정 충남도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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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 이어 충청에서도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문 전 대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기반인 충청에서도 승리하며 사실상 승기를 굳히게 됐다.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 순회경선 결과 문 전 대표는 47.8%(6만645표)를 득표하며 안 도지사(36.7%·4만6천556)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5.3%(1만9천402표), 최성 고양시장은 0.2%(196표)를 득표하며 각각 3·4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2일 투표소투표와 27~28일 실시한 ARS투표, 이날 대의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현장투표를 합산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7일 호남 경선에 이어 안 도지사의 텃밭인 충청까지 연승을 기록함에 따라 결선없는 본선행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27일 호남 경선에서 유효투표수 대비 60.2%를 기록해 20.0%를 득표한 안 도지사와 19.4%를 얻은 이 시장을 큰 차이로 누르며 압승한 바 있다.

두 차례 열린 경선을 합산할 경우 득표율은 문 전 대표가 55.9%, 안 도지사가 25.8%, 이 시장이 18.0%, 최 시장이 0.3%로 집계됐다. 즉 문 전 대표가 절반을 넘어섰기에 결선투표 없이 바로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누적득표율 文 55.9%, 安 25.8%
호남 이어 연승…“사실상 본선행”

경선참여 절반 수도권 집중 변수
대구 민심은 다른 선택 가능성도



정치권도 문 전 대표의 충청지역 승리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호남에 이어 2연승을 올리며 사실상 경선 승부의 ‘9분 능선’을 넘어섰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3차 경선 지역인 영남권은 문 전 대표의 고향인 데다 수도권에서도 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의 경우 문 전 대표가 앞서 오거돈 상임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부산선거대책위원회도 출범시키며 조직을 강화한 바 있다. 캠프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을 비롯해 김해영 의원 등 현역 부산·경남 의원들도 문 전 대표를 적극 돕고 있다.

다만 경선 참여자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만큼 안 도지사와 이 시장의 역전 기회는 남아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후보가 현역 성남시장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세를 형성하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존재한다.

하지만 호남, 충청, 영남을 거쳐 이미 문 후보의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는 만큼 수도권·강원권의 민심도 궤를 같이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일각에선 대구 현역 국회의원인 무소속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이 안 도지사를 지지하는 등 TK(대구·경북)의 표심은 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반대 세력임을 강하게 자임하고 있는 만큼 다소 보수적 성향이 있는 대구·경북에서 밀리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같은 시나리오에도 타 후보들이 역전을 이뤄내긴 쉽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문 후보의 연이은 승리로 결선없는 “싱거운 경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정권교체 이후에 대한민국을 제대로 개혁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려면 압도적인 대선 승리가 필요하다”면서 “압도적인 대선 승리의 힘은 압도적 경선 승리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겠다.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충청의 자랑스러운 안희정 후보, 또 이재명 후보, 최성 후보와 함께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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