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마흔 넘어 첫 도전한 사극 쉽지 않았다"

  • 입력 2017-04-19 00:00  |  수정 2017-04-19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예종 역할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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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 출연한 이선균.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처음 촬영할 때는 의상이나 말투 등 여러 가지가 어색했던 것 같아요. 저와 콤비를 이루는 재홍 씨와 연기할 때는 가볍게, 다른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출 때는 기존사극 연기처럼 하려고 했죠."


 배우 이선균(42)이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으로 첫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 조선 민심을 뒤흔든 괴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신입사관 윤이서(안재홍 분)와 함께 직접 발로 뛰며 사건을 추적하는 예종 역할이다.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선균은 정통사극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가 복합된 퓨전사극이다 보니 대사 톤을 정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선균은 그동안 영화 '성난 변호사'(2015), '끝까지 간다'(2014),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화차'(2012)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줬다. '우리 선희'(2013),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옥희의 영화'(2010), '밤과 낮'(2008) 등 홍상수 감독과도 4편이나 호흡을 맞췄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품을 선택해온 그가 이제야 사극에 출연한 이유가 궁금했다.


 "예전에 쪽대본에 의존해 40∼50부짜리 사극 드라마를 찍는 분들을 옆에서 지켜봤는데, 너무 어려워 보이더라고요. 어떻게 찍을까 두렵고 겁도 났죠. 그러나 저도 이제 마흔이 넘었으니 이제 사극도 해야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선균은 이 작품에서 안재홍(31)과 단짝을 이룬다. 안재홍은 까칠한 성격의 예종 옆을 항상 다섯 걸음 떨어져서 보좌하는 윤이서 역을 맡았다. 예종은 어리바리한윤이서를 수시로 골려 먹는다.


 "원래는 명탐정 셜록 홈스와 그의 파트너인 존 왓슨과 같은 설정이었는데, 저는돈키호테와 산초처럼 보이고 싶었어요. 허세와 광기도 있으면서 꿈과 모험심을 가진예종과 그런 왕을 쫓아다녀야 하는 윤이서의 모습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죠."


 예전부터 친분이 있던 안재홍과는 더욱 돈독해졌다. "재홍이가 데뷔하기 전부터알았어요. 그러다 이번에 4개월 동안 밥과 술을 함께 먹으면서 애인처럼 지냈죠." 이선균은 이 영화에서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며 감정연기를 펼치는 것은 물론 검술과 사격술, 말타기 등 액션 연기도 펼쳤다.


 그는 촬영 중 뜻하지 않게 다쳤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작년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방앗간 장면을 촬영했는데, 더위에 지친 소를 채찍으로 때리니까 소가 뒷발로 차더라고요. 그때 무릎을 좀 다쳤죠. 그 뒤로는 무서워서 소에 다가가지도 못하겠더라고요. 하하."


 예종이 강에 나타난 귀신 물고기를 직접 잡으려다 물속에서 빠지는 장면은 컴퓨터그래픽(CG)에 의존했다고 한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물속 장면은 100% CG라고 보면 됩니다. 배우들이와이어에 매달려 강풍기 바람을 맞으며 공중에서 허우적거리면 CG를 거쳐 물속 장면이 연출되죠. 다양한 각도에서 장면을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선균은 특유의 굵은 목소리가 트레이드마크다. 드라마 '파스타'(2010)때 그가선보인 "봉골레 하나"라는 대사는 연예인들의 성대모사 단골 메뉴다.


 "제 목소리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특이하니까요. 남들이 제 목소리를 성대모사 하는 것을 보면 '저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죠. 그래서 일부러 힘을 빼고 더 편안하게 연기하려고 해요. 목소리 톤도두꺼운데 힘주고 말하면 좀 부담스럽잖아요."


 그는 40대 배우로서 고민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예전에는 연기하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면 지금은 부담과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야겠다는 압박도 있어요. 지금은 연기가 제 삶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밥벌이도 되니까요. 다른 40대 가장이 느끼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그는 현재 '임금님의 사건수첩' 홍보 활동과 차기작 '악질경찰' 촬영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좀 예민해지기도 하죠. 그런 저에게아내가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즐기라고 하죠. 혜진씨도 애들을 키우면서 연기하는 고충이 있는데도 말이죠." 이선균은 배우 전혜진(41)과 7년 연애 끝에 2009년에 결혼해 현재 9살, 7살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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