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국당式 보수정치로 돌아갈 수 없어…3者 단일화 불가”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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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8   |  발행일 2017-04-28 제4면   |  수정 2017-04-28
대구서 스킨십 유세…‘대선 완주’ 확인
“단일화는 당론 아냐” 선 그어
반문연대도 안하겠다 못박아
영남대서 학생들과 점심 환담
유승민 “한국당式 보수정치로 돌아갈 수 없어…3者 단일화 불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영남대 경산캠퍼스를 찾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27일 대구를 찾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단일화 여부를 묻는 거듭된 질문에 ‘단일화 불가 및 대선 완주’ 입장을 확실히 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 후보는 최근 바른정당이 추진 중인 ‘3자 단일화’에 대해 “원칙에 안 맞고 명분이 없다. 단일화에 대한 당의 의견이 일치가 안됐다. 그래서 당론이라는 말을 쓰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방문한 영남대에서도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끝까지 가겠다”며 “우리는 자유한국당의 그런 식의 보수정치 안 된다고 나왔기 때문에, 다시 돌아갈 수 없다. 국민의당과는 외교·안보 쪽이 많이 다르다”고 못박았다. 그는 ‘반문(反문재인)연대’ 질문에 대해서도 “반문연대 안한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에서 바른정당 이학재 의원 등이 진행 중인 ‘새로운 보수의 길을 구하는 대장정’에 합류해 유세를 한 뒤 영남대로 이동해 학생들과 점심을 먹으며 자신의 공약인 육아휴직 3년법, 미세먼지 대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바로 전날 대구를 다녀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처럼 대규모 유세단은 없었지만, 유 후보는 시민·학생들과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스킨십을 하는 방식으로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영남대를 찾은 이유에 대해 “2015년 가을에 제가 원내대표를 그만두고 영남대 학생들의 요청으로 강의하러 오려고 했는데 취소된 적이 있다”며 “그때 재단에서 못하게 했다. 이 학교가 아무래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좀 가깝다보니, 그래서 그런 것 같다. 그때 학생들에게 미안했고, 기회가 돼 다시 들르게 됐다”며 설명했다.

유 후보는 단일화 문제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 동성애 등 최근 민감한 대선 이슈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문 후보 아들 채용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저도 애 둘을 키웠고, 제 딸도 취업준비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우리같은 공직자들이 자기 아들·딸의 취업이나 입학 등 대한민국 사회의 공정성, 정의와 근본적으로 관련이 된 부분에 대해 깨끗하게 처신 못하면 심각한 문제라 본다”며 “다만 문 후보가 계속 부인하고 있고, (의혹에 대해) 제가 직접 조사하고 그런 부분은 없기 때문에 보도된 것 이상은 모른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날 유 후보와 함께 한 바른정당 한 관계자는 “당내에서 단일화를 원하는 의원들은 유 후보 선거운동에 얼굴 한 번 안보인 사람들도 있다. 처음에는 안철수와 연대하자고 했다가, 이제는 한국당과 연대하자며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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