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두 번 속으면 바보…TK 자존심 되찾자”

  • 구경모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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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8   |  발행일 2017-04-28 제5면   |  수정 2017-04-28
대구·경주서 洪風 차단
동성로서 “洪 찍으면 누가 웃겠나”
보수·젊은층 향해 ‘전략투표’유도
“2·28운동 국가기념일 지정은 당연”
경주선 “순흥 안씨” 지역연고 부각
안철수 “두 번 속으면 바보…TK 자존심 되찾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국민승리 유세’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7일 대구·경북(TK)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양강 구도가 사실상 깨진 가운데, TK 보수 표심 결집으로 막판 뒤집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무엇보다 TK서 불기 시작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가 선거초반 기세를 올린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을 잠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TK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날 TK 공략도 그같은 위기의식이 깔렸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동성로를 찾아 홍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TK에서 보수 바람을 등에 업은 ‘홍풍(洪風)’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특히 유세 도중 ‘기필코, 반드시’란 단어를 자주 쓰면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안 후보는 대구 시민들을 향해 “홍준표 후보가 뜨고 있는 걸 보면서 누가 웃는지 아는가. 문 후보측은 요즘 홍 후보를 비판하지도 않는다”며 “안철수 찍으면 안철수가 된다. 안철수 찍어야 계파 패권주의 막을 수 있다. 대구·경북의 자존심 이 안철수가 반드시 찾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당선될 가능성이 낮은 홍 후보를 찍을바엔 자신을 찍어 달라는 ‘전략 투표’를 유도한 것으로 내비친다.

안 후보는 또 보수층의 결집을 겨냥한 ‘자강 안보론’을 내세웠다. 그는 “북한이 제일 두려워 하는 후보가 누군지 아는가. 북한이 저 안철수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했다”면서 “북한을 향해 경고한다. 핵을 버려라. 도발을 멈춰라.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치며 시민 호응을 이끌어냈다.

반면 안 후보는 젊은 층을 향해선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며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개혁 반드시 해내겠다. 공정한 산업구조 만들어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되고 대기업이 되는 나라 만들겠다”며 “이 과정에서 수 많은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진다. 여러분 재벌 개혁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 재벌에 신세진 적 없는 안철수, 상속 받지 않은 안철수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특히 문 후보를 ‘패권 세력’으로, 기존 정치권은 단절해야 될 ‘과거’로 규정하며 “대구 시민 여러분 한 번 속으면 실수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다. 대구에서 계파·패권주의의 종말을 선언한다.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새로운 미래로의 전진을 선언한다”며 “50대 젊은 도전자 안철수가 대구 시민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겠다. 국민이 이기는 대한민국 대구에서 만들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또 두류공원에서 2·28 민주화 운동 기념사업회와 간담회를 갖고 “한국민주화 운동의 뿌리이자 대구의 정신인 2·28운동의 국가 기념일 지정은 당연한 것”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경주 유세에서 “저희 집안 뿌리가 영주시다. 영주시에 순흥안가 종친회가 있다. 매년 종친회에 들르고 안향 숭모제에 참석하고 있다”며 지역 연고성을 강조하면서 TK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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