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 지키는 동구청發‘노란발자국’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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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9 07:29  |  수정 2017-04-29 09:32  |  발행일 2017-04-29 제10면
초등학교 횡단보도 앞에 설치
차도와 일정거리 둬 대기유도
다른 구·군으로도 확대 예정
20170429
지난 27일 오후 대구 동구 율금초등 주변 횡단보도 앞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노란발자국’을 설치하고 있다. <대구 동구청 제공>

지난 27일 오후 3시쯤 대구 동구 율하동 율금초등 앞 횡단보도. 파란색과 주황색 조끼를 입은 남녀 30여명이 빗자루와 고무망치를 들고 모였다. 이들은 ‘노란발자국 프로젝트’를 위해 모인 동구청, 동부경찰서, K2 공군기지 부사관단, <사>대구동구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이었다.

이들은 학교 주변 3곳의 횡단보도 앞 인도를 빗자루로 말끔하게 쓸어낸 뒤 바닥에 ‘노란발자국’을 설치했다. 부착물로 된 노란발자국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무망치로 힘껏 두들기며 세심하게 붙였다. 노란발자국 앞엔 “양 옆을 살펴요”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보행자 대기선’도 그려 넣었다.

노란발자국은 ‘넛지 효과’(Nudge Effect·타인의 행동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를 이용한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프로젝트다. 스쿨존 내 횡단보도 앞 인도에 보행자 대기선과 노란발자국을 표시해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차도와 일정 거리를 유지해 대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교통사고 예방을 도모한다.

대구에선 동구청이 가장 먼저 도입해 지난해 신천·동대구·율원 등 3개 초등 앞 횡단보도에 노란발자국을 설치했다. 율금초등 앞 횡단보도에도 노란발자국이 설치되자 하굣길 학생들이 노란발자국에 직접 발을 맞추며 안전하게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강대식 동구청장은 “구슬땀을 흘리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힘써 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어린 시절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길에 가지런히 나 있는 누군가의 발자국을 조심스럽게 밟으며 친구와 함께 집으로 향하던 기억처럼 노란발자국이 아이들과 어른들의 안전을 지켜 주는데 작지만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노란발자국 프로젝트’는 대구시의 ‘시민중심 시정혁신 1차 추진과제’로 선정돼 대구 지역 다른 구·군에도 점차적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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