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 서다

  • 입력 2018-04-25 07:44  |  수정 2018-04-25 07:44  |  발행일 2018-04-25 제13면
종로 네거리…순국 123년만에
국민성금 2억7천만원으로 건립
서울 한복판에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 서다
24일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 열린 전봉준 장군 동상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제막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학 농민군 최고 지도자인 전봉준 장군(1855∼1895) 동상이 순국 123년 만에 종로 네거리에 세워졌다.

사단법인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이사장 이이화)는 24일 오전 11시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앞에서 전봉준 장군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전봉준 장군은 고부군수 조병갑이 농민들로부터 과도한 세금을 징수하고 재산을 갈취하는 데 항거해 1894년 3월 농민들을 이끌고 봉기했다.

이후 농민 자치기구인 집강소(執綱所)를 설치해 개혁 활동을 펼치던 중 일본이 침략하자 이를 몰아내기 위해 같은 해 9월 2차 봉기해 항일무장투쟁을 벌였다. 우금치에서 일본군에 패배한 전봉준 장군은 서울로 압송돼 전옥서(典獄署)에 수감됐는데, 이곳이 바로 종로 영풍문고 자리다.

전봉준 장군은 123년 전인 1895년 4월23일(음력 3월29일) 재판소에서 사형 판결을 받고서 다음 날 오전 2시 동지인 손화중, 김덕명, 최경선, 성두한과 함께 교수형에 처해졌다.

전봉준 장군 동상을 세우자는 논의는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맞은 1990년대부터 있었다. 그러나 서울에는 세워지지 않고 있다가 2016년 8월 전북 전주를 찾아 동학혁명기념사업 관계자들을 만난 박원순 서울시장이 순국 터인 종로 네거리에 동상을 세우자는 제안을 수용하면서 동상 건립이 급물살을 탔다.

마침 전옥서 터는 서울시유지로 돼 있어 지난해 1월 동상 건립을 위한 재단을 만든 지 1년4개월 만에 결실을 볼 수 있었다. 건립 비용 2억7천만원은 국민 성금으로 모았다.

동상은 원로 조각가 김수현 충북대 명예교수가 만들었다. 화강암으로 만든 좌대위에 전봉준이 형형한 눈빛을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은 일본영사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가마 위에 앉아 압송되던 전봉준을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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