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러와 FTA 추진…2020년까지 교역 300억달러 목표”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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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3   |  발행일 2018-06-23 제4면   |  수정 2018-06-23
한·러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20180623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모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 녹실에서 열린 소규모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 국빈 방문 이틀째인 22일(현지시각)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유라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양국의 비전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의 FTA 추진을 통해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 목표를 함께 달성해내자"고 제안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 대궁전에서 소규모, 확대로 이어지는 두 차례 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평가하면서 이 같은 의견을 모았다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밝혔다.


“판문점선언 이행에는 러시아 공조 필요”
남북러 3각 협력 통한 해결 공감대 형성
나인 브릿지 사업 구체적 계획수립 제안
비즈니스포럼서 양국 경제인 300人 만나
철도·에너지 분야서 실질 협력방안 모색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먼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4·27 판문점 선언과 6·13 북미 공동성명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서는 러시아의 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를 견인해 냈다.

양국 정상은 남북러 3각 협력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 가자는 데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나인 브릿지(9개 다리: 철도·가스·전력·항만·농업·수산·산업기지·조선·일자리) 사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행동계획 수립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철도·전력·가스 등 남·북·러 3각 협력의 주요 사업 구상 가운데 철도 연결 사업의 추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남북한연결철도(TKR) 연결 구상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러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해 양국 경제인들을 격려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이날 모스크바에서 러연방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는 양국 경제인 300여 명이 참석해 제조·첨단산업 파트너십 강화 및 철도 연계와 에너지 개발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포럼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 대표와 삼덕통상 문창섭 회장 등 중소·중견기업 대표, 한전과 한국철도공사,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101개사 208명이 참가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레오니드 미켈슨 노바텍 회장, 파벨 리빈스키 로세티 회장, 올렉 벨로제로프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을 비롯해 가스프롬, 로스네프트 등 국영 에너지기업 및 민간기업 관계자 130여 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주최한 ‘한·러 우호 친선의 밤’ 연설을 통해 “한반도에 역사적인 평화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한반도에 전쟁은 다시 없을 것이고, 남북 협력이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3일에는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 2018 월드컵 멕시코와의 조별 예선을 치르는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경기를 관람한 뒤 24일 귀국한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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