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야당이다” 한국당 연찬회서 對與투쟁 전열정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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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21   |  발행일 2018-08-21 제5면   |  수정 2018-08-21
정기국회·국감대비 야성 강조
일부, 비대위 운영에 불만 제기
의원, 黨잘못 1위 ‘계파갈등’꼽아
“우리는 야당이다” 한국당 연찬회서 對與투쟁 전열정비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앞줄 왼쪽 둘째)과 김성태 원내대표(앞줄 오른쪽 둘째) 등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0일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연찬회’를 열고 야당으로서 전열을 정비했다. 다만 이날 연찬회에서는 한 달여간 진행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운영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는 등 일부에서 파열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국당은 이날 경기도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4개 특강(소득주도 성장 문제, 정기국회 대응전략, 한국경제 진단·대책, 탈원전 정책 대안) 및 비대위 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 비대위가 당 쇄신 방향을 밝히는 한편 문재인정부 정책 문제점에 대한 강연 등으로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대비에 나선 것이다.

연찬회 강연이 대부분 ‘경제’에 초점이 맞춰지는 등 한국당은 향후 문재인정부 경제정책 비판 및 대안 제시에 나설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비대위 측 역시 앞으로 당의 최우선 화두로 ‘경제성장’과 ‘시장경제’를 꼽았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우리는 야당이다’라는 책자를 의원들에게 나눠주며 ‘야성 회복’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연찬회의 핵심은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주제 발표에 나선 ‘비대위 관련 논의’였다. 특히 한 달여간의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소회를 밝히며 인위적인 ‘인적청산’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한달 동안 전부 인적청산을 이야기하고, 청산을 안 하면 혁신이 없는 것, 비상대책위원회가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저는 생각이 다르다”며 “급한 것은 이 차가 고장이 났다는 것을 인식하고 고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한국당의 위기 상황이 운전기사, 즉 의원들의 문제가 아닌 자동차(당)의 고장이라는 비유로 의원들 ‘물갈이’ 주장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그는 비대위의 성공여부에 대해 “실패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느낀다”면서 “저는 비대위 (임기가) 끝나면 제가 있던 자리 그대로 돌아가겠다. 더 이상 정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한국당 의원들은 당 위기 원인으로 계파 갈등과 보수분열, 무책임, 리더십 부재, 막말 등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비대위가 최근 당 소속 국회의원(112명 가운데 95명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당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계파 갈등과 보수분열이라는 응답이 53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쳐야 할 점으로는 세대교체 및 인재양성이 46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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