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붉은불개미 발견 현장 가스 훈증소독

  • 민경석,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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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20 07:39  |  수정 2018-09-20 09:14  |  발행일 2018-09-20 제11면
발견 지점·길목에 트랩 설치
일주일동안 전수조사 계획
20180920
방제업체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대구 북구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붉은불개미를 박멸하기 위한 메틸브로마이드 가스 방제에 앞서 개미가 발견된 조경용 석재를 천막으로 밀봉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악성 침입 외래종인 ‘붉은불개미’ 수백 마리가 발견된 대구 북구 한 아파트 공사장. 19일 오전 검역당국의 현장조사와 추가 개체 채집이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 17일 붉은불개미 7마리가 처음 발견된 이후 3차 방역작업에 돌입한 것. 검역당국은 오전부터 개미가 나온 두 지점에 15㎝ 크기 플라스틱 트랩을 바닥에 심는 작업을 벌였다. 트랩에는 개미를 유인하기 위한 고양이 먹이와 부동액, 알코올이 섞여 있다. 방역 작업에 나선 관계자는 “주로 풀밭과 공원 등 개미가 서식할 만한 장소에 트랩을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후 1시가 되자 국립생태원, 환경부, 검역본부 소속 인력 10명이 현장 주변 통행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어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석재를 천막 등으로 밀봉했다. 메틸브로마이드 가스로 여섯 시간 훈증소독을 벌이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무색무취인 이 가스는 동물에만 강한 독성을 보이는 맹독성 살충제다.

검역당국은 이날 붉은불개미 발견 지점 예찰 범위를 2㎞로 확대하고, 10~50m 간격으로 트랩 310개 설치를 완료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매일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 개체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트랩은 앞으로 한 달간 설치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당 석재를 운반했던 화물차 11대도 모두 확인했다”며 “이들 차량에 대한 소독과 함께 그동안의 이동경로를 면밀히 추적해 개미트랩을 설치하는 등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은 환경당국의 발빠른 조치를 반기면서도 혹시 모를 확산 가능성 때문에 불안한 모습이다. 남인순씨(여·54·북구 매천동)는 “추석을 앞두고 여왕 붉은불개미까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했다. 인근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옮겨가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에 몰두하는 것을 보고 안심하게 됐다”고 했다.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인 김모씨(37)는 “뉴스를 통해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앞으로 살게 될 아파트에 이런 일이 벌어져 많이 놀랐다”며 “혹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갔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도매시장까지는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이뤄진 길이라 붉은불개미가 이동했을 가능성은 적다”며 “만일에 대비해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향하는 길목 등에도 트랩 20개를 설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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