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계 큰 별” 히말라야 원정대 조문행렬

  • 김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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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8 07:38  |  수정 2018-10-18 07:38  |  발행일 2018-10-18 제11면
김창호 대장 모교 영주제일고에
19일까지 합동분향소 운영
모교 후배·동기·시민 애도물결
“산악계 큰 별” 히말라야 원정대 조문행렬
장욱현 영주시장이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하고 있다. <영주시제공>

고(故) 김창호 대장을 비롯한 히말리야 한국 원정대원들의 시신이 돌아온 17일 김 대장의 모교인 영주제일고(옛 중앙고) 다목적교육관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 조문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경북도·영주시·경북산악연맹·영주시산악연맹이 함께 차린 합동분향소엔 김 대장의 동창생을 비롯해 영주시산악연맹 회원, 영주제일고 학생, 기관·단체장, 시민들이 찾았다.

김상렬 영주경찰서장과 직원들의 오전 분향을 시작으로, 오후엔 장욱현 영주시장이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찾아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장 시장은 “고인의 개척자 정신은 영주시민과 지역 산악인의 자긍심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학동 예천군수 등도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김 대장의 후배인 영주제일고 재학생들은 휴식 시간 틈틈이 짝을 지어 분향소를 찾아와 자랑스러운 선배의 안타까운 죽음을 가슴 깊이 애도했다.

재학생들은 “선배님은 아무리 힘들어도 인공산소를 쓰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는 일에 몰두해 ‘진정한 산악인’으로 추앙받은 것으로 익히 들었다”며 “지난해 11월엔 선배님이 ‘소백산에서 에베레스트까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히말라야 무산소 등정 얘기를 하며 ‘희망하면 못오를 정상이 없다’고 말씀해주셔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윤수 영주시산악연맹 부회장은 “김 대장은 ‘8천m급 14좌 세계 최초 단기 무산소 등정’과 ‘7천m급 2개 봉우리 세계 최초 등정’으로 황금미켈상 본상을 수상한 세계적 산악인이었다”면서 “영주가 배출한 큰 별이 진 것을 수많은 시민들이 애도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동기인 안태일 영주산악연맹 전무는 “김 대장은 고교 때 조용히 공부만 한 모범적인 친구였다. 대학에 들어가 본격적인 등반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후배 양성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했었는데 이 같은 변을 당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영주산악연맹과 영주제일고는 19일 낮 12시까지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영주=김제덕기자 jedeo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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