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대형산불 3건 동시 발생…25명 사망·110명 실종

  • 입력 2018-11-12 07:47  |  수정 2018-11-12 07:47  |  발행일 2018-11-12 제14면
주민 30여만명 대피…역대 최악
파라다이스 마을이 폐허로 변해
잿더미 집터서 시신 무더기 발견
레이디 가가 등 유명한 연예인 거주
부촌인 말리부 주민 전체 소개령
美 캘리포니아 대형산불 3건 동시 발생…25명 사망·110명 실종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와 남부 3곳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약 282㎢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탄 가운데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갈리아지역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불이 강하고 건조한 바람을 타고 계속 번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금까지 진화율은 20%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美 캘리포니아 대형산불 3건 동시 발생…25명 사망·110명 실종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주(州) 재난 역사상 유례없는 최악의 동시다발 대형산불이 발화해 기록적인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오후까지 북부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사망자는 25명, 실종자는 1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잿더미로 변한 주택가에서 시신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NN·AP 등 미국 언론과 현지 소방당국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북동쪽 북부 캘리포니아 뷰트 카운티에 ‘캠프파이어’가 발화했고,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말리부 인근과 벤투라 카운티에 각각 울시파이어, 힐파이어가 일어나 산림과 주택가를 휩쓸 듯이 불태웠다.

이날 오후까지 숨진 주민은 북 캘리포니아에서 23명, 남 캘리포니아에서 2명으로 총 25명으로 늘었다.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는 110명이다. 대피한 주민은 북 캘리포니아 5만여 명, 남 캘리포니아 25만여 명으로 30여만명에 달한다고 지역 방송들은 전했다.

북부 캘리포니아 캠프파이어는 시에라네바다산맥 산간마을 파라다이스 타운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이 산불은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가장 많은 건물과 가옥을 전소시킨 산불로 기록됐다. 사망자 수로는 역대 셋 째로 많다.

소방대원들이 밤새 사투를 벌였지만, 진화율은 20%에 그치고 있다. 강하고 건조한 바람이 불길을 키우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 울시파이어와 힐파이어도 말리부와 벤투라 카운티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울시파이어로 주민 2명이 숨졌다. 레이디 가가와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 남부 말리부지역도 주민 전체에 소개령이 내려졌다. 울시파이어는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고 있다. 세 개 산불 중 그나마 피해 면적이 적은 벤투라 카운티 쪽에서는 소개령이 해제돼 집으로 돌아가는 주민들도 있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기상청은 산불의 위력을 키운 샌타애나 강풍의 속도가 전날 최고 시속 80~100㎞에서 40~50㎞대로 줄었다고 전했다. 소방대원 수천 명이 남·북부 캘리포니아에서 화마와 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러나 11일부터 다시 샌타애나 강풍이 강해질 것이라는 예보도 나왔다.

벤투라 카운티 소방국장 마크 로렌젠은 CNN에 “자연이 잠깐만 휴식을 준 것뿐이다. 내일부터는 불길 속으로 다시 강한 바람이 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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