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6일 자신이 제기했던 ‘20년 집권론’과 관련해 “20년도 짧다”며 연속 집권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지만, 이는 유 이사장을 보호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씀’에 공개된 2차분 인터뷰에서 “국민의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했고 참여정부에선 국무총리를 했는데, 우리가 만들었던 정책이 무너질 때는 1, 2년밖에 안 걸리더라”며 “20년도 짧다고 본다. 더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년을 억지로 하겠다는 게 아니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서 한다는 것이니 연속 집권”이라며 “연속해서 20년 집권해야 정책이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차기 대선후보에 대해선 “나는 그런 깜냥이 안된다”고 전제한 뒤 “지난번에 출마했던 분들과 새로 발굴되는 분들, 아직 노출이 안 됐지만 성장할 분들이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유 이사장이 스스로 대권 도전설을 부인한 데 대해 “(유 이사장과) 인연을 맺은 게 거의 40년이 됐는데, 눙치거나 하는 분이 아니다. 솔직한 분”이라며 “아마 지금 말하는 게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고 유 이사장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야권에선 이 대표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의 발언은 유 이사장을 위해 보호막을 쳐 준 것이다. 아직 대선까지는 3년 넘게 남았는데 벌써부터 대권후보라고 말해 유 이사장이 견제와 검증 칼날에 시달리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처럼 때가 되면 ‘운명’임을 내세워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황태순TV’의 황태순 평론가는 노무현재단이 영남 후보인 유 이사장을 대권주자로 내세워 정권 재창출에 나섰으며, 배후 역할을 유 이사장 전임자인 이 대표가 맡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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