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달 푸른해` 김선아 "가장 어두운 작품…눈물 계속 터져"

  • 입력 2019-01-23 00:00  |  수정 2019-01-23
"`내 이름은 김삼순`, 꼬리표 아니라 동반자라 생각"
20190123
굳피플 제공

배우 김선아(46)의 최근 1∼2년은 '제2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3년 전 시청률 50%를 돌파했던 전설 같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MBC)의 김삼순 역으로 연기대상을 거머쥔 그는 작년 SBS TV '키스 먼저 할까요?'로 다시 한번 연기대상을 받았다.


 또 2년 전 출연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JTBC에 '자국 드라마 최초 두 자릿수 시청률 달성'이라는 진기록을 안겨다 주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김선아는 지난 16일 종영한 MBC 수목극 '붉은달 푸른해'에서 아동 상담사 차우경 역을 맡았다. 시청률은 5∼6%대에 머물렀지만, 아동학대 이슈를 진중하게 다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2일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만난 김선아는 배역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 차분한 모습이었다. 그는 "오열하는 장면을 계속 찍었더니 눈, 코가 잠겨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며 다소 잠긴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품위있는 그녀'에선 제가 죽어버렸고, '키스 먼저 할까요?'에선 상대방이 시한부 인생이었고, 이번엔 교통사고에 뱃속 아이도 잃고…. 그중에서 '붉은달 푸른해'가 가장 어두운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자기 전에 갑자기 눈물이 터져 나오고, 리허설 때 울지 않아도 되는 신에선 막 울기도 했어요."


 김선아는 '붉은달 푸른해'를 찍으면서 "진이 다 빠졌다"라고 털어놓으면서도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시즌2가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안 나오더라도 시즌2는 정말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도현정 작가님이 워낙 연구를 많이 하고 쓰셔서 대본이 완벽할 수 있었고 그게 마지막까지 흐트러지지 않았어요. 이런 작품 만나기는 정말 쉽지않거든요."


 작품성과 비교해 낮은 시청률이 아쉬울 법도 한데, 김선아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이런 작품을 했다는 게 뿌듯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나 '품위있는 그녀'는 시청률이 점점 올라가 마지막 회에서 정점을 찍은 드라마였다면, '붉은달 푸른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쭉 가는 느낌이었어요. 그건 고정적으로 보는 시청자들이 계속 본다는 거, 드라마가 재밌어서 다른 채널로 빠지지 않는다는 거잖아요."(웃음)


 강력계 형사로 나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이경(30)에 대해선 "제 역할은 웃는 모습이 하나도 없고 맨날 울기만 하는데 이이경 씨가 현장에서 웃겨주려고 했다. 덕분에 힘이 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13년이 지났는데도 '김삼순' 꼬리표가 따라붙는 데에선 "꼬리표가 아니라 동반자에 가까운 것 같다"는 답을 내놨다.
 "지금의 절 있게 만들어준 진짜 감사한 캐릭터죠. 삼순이는 제가 떼고 싶다고 해서 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같이 가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또다시 '내 이름은 김삼순' 대본 제의가 들어온다면 전 무조건 할 것 같아요."


 최근 '소처럼 일하는' 그는 선배 배우 나문희(78)가 건넨 조언을 들려줬다.


 "나문희 선생님이 해 주신 말이 있어요. '선아야, 이렇게 연기할 기회가 매일같이 오지 않는다.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을 때 계속해라.' 드라마나 영화가 잘 되든안 되든 열심히 하니까 많은 작품을 접할 수 있고, 그러면서 좋은 작품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닐까 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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