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단서로 日강제동원 피해자 매장지 확인

  • 입력 2019-02-18 07:44  |  수정 2019-02-18 07:44  |  발행일 2019-02-18 제14면
1945년 美 잡지에 실린 사진 1장
日시민단체·재일동포 등 노력 결실
김만두·명장모씨 유골 발굴 예정
사진 단서로 日강제동원 피해자 매장지 확인
1945년 5월28일자 미국 잡지 ‘라이프’에 실린 무덤 묘표 사진. 오른쪽에서 각각 둘째와 넷째 묘표 속 ‘金山萬斗’와 ‘明村長摸’라는 이름은 강제징용 당한 조선인 김만두씨와 명장모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태평양전쟁 당시 격전지 일본 오키나와에 끌려와 억울하게 숨진 강제동원 피해자의 유골 매장지가 74년 전 우연히 카메라에 담긴 사진 1장과 일본 시민들의 노력으로 확인됐다.

한국과 일본, 오키나와의 시민단체,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계열 재일동포 등이 억울하게 타향에서 숨진 유골을 고향의 유족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함께 발굴작업을 하기로 했다.

17일 오키나와의 시민단체인 ‘오키나와 한의 비’에 따르면 이 단체는 1945년 5월28일자 미국 잡지 ‘라이프(Life)’에 실린 사진과 주민 증언, 강제징용자 명부 등을 통해 강제동원 조선인 김만두씨(일본명 金山萬斗·사망당시 23세)와 명장모씨(일본명 明村長摸·사망당시 26세)의 매장 추정지를 찾았다.

매장 추정지는 한국 관광객도 많이 찾는 관광지 ‘추라우미 수족관’에서 차로 불과 10분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다. 투명한 바닷물로 유명한 ‘에메랄드 비치’에서도 가깝다.

첫 실마리가 된 것은 1945년 5월28일 발매된 라이프지(誌)의 사진 1장이다. 이 잡지는 당시 ‘오키나와-일본인만 아니라면 살기 좋은 곳’이라는 제목의 르포를 게재했다.

르포는 첫 사진으로 오키나와 북부 모토부초의 해안에서 촬영된 나무‘묘표’(매장지를 알리기 위해 죽은 사람의 이름을 적은 표식)를 담고 있다. 모두 14개의 묘표 중에는 ‘김산만두’와 ‘명촌장모’라는 창씨개명한 한국인의 이름으로 보이는 글씨가 있다. 사진이 촬영된 곳의 위치는 주민들의 증언으로 명확해졌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