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철도차량산업 육성에 가속도

김충섭 김천시장(왼쪽 둘째)과 한상배 대표이사(오른쪽 둘째) 등 HTL 관계자들이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천] 김천시가 철도차량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향후 김천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남부내륙 및 중부내륙 철도 개설과 러시아·중국을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유라시아 철도 개통 전망 등 철도 산업이 호기를 맞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김천시는 15일 시청 회의실에서 철도차량 부품 생산업체인 <주>에이치티엘(HTL)과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맺었다. HTL은 김천에 공장을 둔 철도차량 완성차 중견기업인 <주>다원시스의 협력회사다. 그동안 김천일반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차체·대차프레임·전장품 등을 제작·납품해 왔으나 최근 일감이 폭주하면서 기존 공장 설비·인력만으론 감당할 수 없었다. 이에 공장 인근에 산업용지 1만6천500㎡를 확보해 생산설비·인력 확충을 거쳐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천시는 HTL과 소통하며 대체 가능한 산업용지를 물색하고, 용지 가격을 적절하게 조정하는 한편 효과적인 기업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기업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김천시는 철도차량산업 육성에 안성맞춤인 지역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산업지도를 그려나갈 계획이다. 철도차량산업은 전동차 1편성 제작에 부품 4만2천여 가지가 소요될 정도로 인력 수요가 높은 산업으로 협력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즉 완성차 업체와 협력업체의 물리적 거리는 업무적 효율성과 직결된다는 결론이다. 이에 따라 김천시 철도차량산업 육성계획은 다원시스 협력업체 유치를 통한 최적화된 철도차량 생산 환경 조성에 집중되고 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다원시스·HTL 등의 협력업체를 통한 철도차량산업은 이미 지역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김천시도 이와 관련한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면서 “다원시스와 그 협력업체를 위해 ‘김천지역 집중유치 업종’(설비비 등 일정 비율 지원)에 철도장비부품업을 포함하고, 산업용지를 조성원가보다 낮은 전국 최저가(3.3㎡당 44만원)에 분양하는 등의 방안을 우선적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천시는 김천에 투자하는 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날까지 동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천시에 따르면 국내 철도차량산업의 전망은 대단히 밝다. 다원시스의 경우 올 3월 기준 서울·인천지하철, 코레일 등에서 전동차 500여 량을 수주했다. 여기엔 미얀마로부터 수주한 객차 100량도 포함돼 있어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한 편이다. 여기에다 향후 5년간 국내 전동차 발주분도 코레일 과천·일산선 등 6천500여 량에 이른다. 이 밖에 화물차 2천500여 량과 미얀마·방글라데시 등 해외 객차 250량도 같은 시기 발주되는 등 철도차량산업의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상배 HTL 대표이사는 “다원시스는 서울지하철 2호선 전동차 200량을 우수한 품질로 제작해 납품함으로써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고, 이 과정에서 HTL은 전동차 주요 장치인 차체·대차프레임 제작을 맡아 축적된 역량을 입증했다”면서 “철도차량은 대량 수송에 활용되는 대중교통수단인 만큼 공공성·공익성을 최우선 과제로 둬야한다. 이를 바탕으로 차량 주요 장치를 생산함으로써 완벽에 가까운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폴리에스테르 원사 등 합성섬유를 생산하는 대하산업<주>도 김천시와 MOU를 체결했다. 대하산업은 김천일반산업단지 2단계에 신설공장 부지 1만6천500㎡를 마련했다.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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