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정리하다 발견한 필자의 생애 첫 사진이다. 1967년 어느날, 청송군 부남면 산골에 사진사가 왔다. 온 동네가 신기한 사진촬영 구경에 나섰다. 카메라를 처음 본 마을사람들은 마치 축제가 열린 듯 들뜬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낯설어 우는 아이를 달래 정자나무 아래에 앉히고, 꽃가지를 꺾어 치장했다. 귀한 쌀 한 되박을 주고서야 사진 한 장을 찍을 수 있었다.
요즘 자녀의 성장과정을 매일, 일주일, 한 달 혹은 연(年) 단위로 촬영해 보관하곤 한다. 휴대폰으로 원하는 사진을 언제 어디서나 찍을 수 있는 지금의 생활을 수십년 전의 사람들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황국향 시민기자 jaeyenv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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