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수車 유유히 통과…미세먼지저감 2부제(공공기관) 맹탕될라

  • 정우태,최시웅·정지윤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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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2 07:34  |  수정 2019-12-12 07:34  |  발행일 2019-12-12 제1면
대구 올 겨울 첫 시행 ‘어수선’
일부 구청선 통제 제대로 안돼
짝수車 유유히 통과…미세먼지저감 2부제(공공기관) 맹탕될라
11일 오전 8시50분 대구 달서구청 주차장 출입차단기를 통과하는 끝번호 짝수인 차량. 이날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대구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최시웅 수습기자 jet123@yeongnam.com

11일 대구에 올겨울 들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돼 행정 및 공공기관 차량 2부제가 실시됐지만, 대구의 일선 구청에선 차량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8시10분쯤 대구 달서구청 사 출입구.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으로 차량 뒷 번호가 홀수인 차량만 출입할 수 있지만, 짝수인 차량들도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은 채 쉽게 통과했다. 30여분 후 이곳에 주차된 200여대 차량 중 짝수차가 72대나 됐다. 주차 관리인은 “눈으로 직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힘들다. 출입을 통제하면 진입로가 마비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서구청 인근 노상주차장에도 짝수번호 차량들이 잔뜩 세워져 있었다. 짝수 차량에서 내린 운전자가 구청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 공무원은 “구청 직원이라도 청사 밖 주차장을 이용하면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다. 이런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수성구청사 안에서는 직원 짝수차량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이뤄지고 있었다. 구청 직원 2명이 주차장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1시간여 동안 3대의 짝수번호 직원차량이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다 되돌아 나갔다. 오전 9시10분쯤에는 “직원들은 짝수 차량을 빼달라”는 방송이 울렸다.

대구시청 주차장은 2부제가 비교적 잘 지켜졌다. 오전 8시20분쯤 이곳에선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중’이란 노란색 입간판이 눈에 띄었다. 평소 같으면 주차장이 혼잡할 시간이지만, 저감조치 시행을 미리 공지한 탓에 주차장 곳곳은 비어 있었다. 주차요원들의 통제로 이날 오전 9시까지 짝수번호 차량을 몰고 온 운전자 5명이 차량을 돌렸다.

홍병탁 대구시 기후대기과장은 “공공기관 차량 2부제는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자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 관공서에 2부제를 정착시키겠다. 따라서 많은 시민들도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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