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KBS1 오후 7시40분)
전라남도 완도군 고금도의 한적한 바닷가마을에 사는 우규복씨. 손맛 좋기로 마을에서 소문이 자자한 그녀의 요리비결은 직접 담근 멸치젓이다. 이 멸치젓을 넣어 버무린 봄갓겉절이는 그야말로 봄철 별미. 여기에 남편 추귀남씨가 잡아 온 신선한 해산물을 더하니 그야말로 '게미진 맛'이 탄생할 수밖에 없다.
4월 낙지와 주꾸미는 원기회복에 좋아 으뜸 보양 재료로 꼽힌다. 낙지는 미나리에 엮어 호롱구이를 하면 향긋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을 채우고, 알이 통통한 봄 주꾸미는 매콤하게 볶아낸다. 고금도에서만큼은 '봄 주꾸미 가을 낙지'가 아니라 '봄 주꾸미 봄 낙지'인 셈이다. 남도 음식의 깊고 진한 감칠맛을 뜻하는 방언인 '게미.' 자연이 주는 싱싱한 재료와 그녀의 손맛이 만난 맛있는 봄 밥상을 맛보러 가자.
박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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