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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맛’ 좀 아는 사람들의 ‘빵빵’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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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영기자 이지용기자
  •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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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대가들

베이커리·브런치 카페 인기…‘빵의 전성시대’

살찔 염려 적고 담백한 맛 식빵전문점도 속속

기름지고 단맛 강한 빵보다 건강빵 관심 증가

간식보다 주식으로 먹는 생활패턴 변화 영향

블루티팟의 빵선생님 전향희씨(맨 오른쪽)와 함께 빵을 만들고 있는 이들이 직접 만든 빵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6월28일 오후 4시,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부근에 있는 베이킹스튜디오 ‘블루티팟(Blue Teapot)’을 찾았다. 이곳을 총책임지고 있는 빵선생님 전향희씨가 나이가 지긋한 남성 수강생과 함께 열심히 시퐁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우리밀과 쌀가루로 만든 건강 케이크다.

전씨의 말을 모범학생처럼 잘 따라하고 있는 수강생 이면우씨는 “손녀(이서희)가 두 돌을 맞아 생일선물로 시퐁케이크를 만들었다. 5년 전 지인의 말을 듣고 이곳에서 제과제빵을 배우고 있는데 내가 만든 빵을 먹고 나면 확실히 속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건강에 좋은 빵이니 어린 손녀에게 먹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 군 장교 출신인 이씨가 만들기 쉽지 않은 빵에 관심을 가진 것은 자신의 건강이 나빠지면서부터다.

“위암 수술을 받은 뒤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빵을 좋아하는데 몸상태가 안좋으니 어찌해야 될까 고민을 하다가 제가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지요.”

그가 빵을 만들기 시작한데는 커피도 큰 영향을 끼쳤다. 커피에 빵은 필수불가결한 짝꿍. 커피를 좋아하는 그가 빵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바리스타대회에 나가 입상한 실력까지 가지고 있는 그에게 커피 맛을 돋워주는 빵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그런데 수술 후 커피는 거의 끊어버렸다. 빵마저 끊을 수는 없었고 그래서 건강빵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취재를 간 날 5명의 회원들이 더 모여 있었다. 그들이 빵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는 대부분 건강을 생각해서였다. 좋은 재료를 쓰고 가급적 첨가물을 적게 넣자는 것이 블루티팟에 모인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전향희씨는 “내가 빵을 너무 좋아해서 2010년쯤부터 직접 빵을 만들어 먹었다. 그 당시 생협(생활협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던 터라 자연스럽게 우리밀로 빵을 만드는데 관심을 가졌고 조합원들과 우리밀빵을 함께 만들어 먹자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전씨를 수강생들이 빵선생님, 원장님이라고 부르는데 그는 한사코 ‘빵아줌마’라고 고집했다. 블루티팟이 빵을 가르쳐주는 곳이 아니라 건강빵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함께 빵을 만들어보고 정보를 교환하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선생님은 무슨 선생님입니까. 좀더 앞서 경험한 선배지요. 여러 사람이 함께 빵을 만들면서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빵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하지요. 사실 제가 만든 빵을 사람들에게 주면 맛이 없다는 반응도 꽤나 있습니다. 덜 달고 약간은 거친 느낌이 있으니까요. 그럴때면 내가 이렇게 빵을 만들 필요가 있는가라고 고민하는데 이렇게 흔들릴 때 저와 같이 빵을 만드는 사람들의 지지로 새로운 용기를 얻지요. 아마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질 것입니다.”

한마디로 ‘빵의 전성시대’다. 빵만 전문적으로 파는 빵집을 비롯해 빵과 차를 함께 파는 베이커리카페, 빵과 야채 등을 곁들여 한 끼 식사처럼 즐길 수 있는 브런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브런치카페 등이 우후죽순 들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만이 아니다. 커피 등 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카페에서도 빵·쿠키 등의 메뉴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그만큼 빵을 좋아하고 즐겨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예 아침을 밥이 아닌 빵으로 해결하는 이들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빵이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

빵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빵의 변신도 화려하다. 두 주먹 정도의 작은 식빵 하나에 4천~5천원, 크루아상 하나에 3천~4천원인 고급빵집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빵집들이 세분화되는 경향도 뚜렷하다. 몇 년 전부터 대구에서는 단팥빵이 유행하고 있다. 단팥빵을 중심에 두고 치즈크림빵 등 몇 종류의 빵만 추가해 판매하는 단팥빵 전문점이다.

최근에는 빵을 간식이 아닌 주식으로 먹는 식생활 패턴에 맞춰 식빵전문점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일반 식빵을 비롯해 고구마, 치즈, 팥, 밤, 크린베리 등 다양한 재료를 첨가한 식빵들이 판매되고 있다. 이들 식빵은 달고 버터가 많이 들어가 기름진 빵에 비해 맛이 담백하고 살찔 염려가 적은 것도 인기요인의 하나다.

빵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블루티팟과 같은 베이킹스튜디오를 찾는 발길도 많아지고 있다. 좋은 재료로 건강빵을 직접 만들어 먹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빵을 사먹는 이들이든, 빵을 직접 만들어 먹는 이들이든 공통적으로 가지는 관심이 있다. 맛도 중요하지만 건강에 유익한가 하는 것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맛 중심에서 건강과 맛을 두루 챙기는 빵으로 진화하고 있다.
글=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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