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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의 스타일 스토리] 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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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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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향수 ‘베레’…청순·우아 ‘파리지엔느’변신

2018 F/W 아르마니 컬렉션에서 선보인 베레. <사진= 2018 F/W Giorgio Armani>
모녀가 함께 쓴 베레. <사진=vogue.com>
올해 겨울 풍경을 보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검은색 롱패딩의 물결이 점령하고 있다. 롱패딩은 추위에 움츠러든 멋의 DNA마저 녹여 ‘겨울 유니폼’이 되어버렸다. 롱패딩으로 개성이 없어진 올겨울 패션스타일에 추위를 잡으면서 스타일 지수도 높일 수 있는 대세 아이템 ‘베레’의 유행이 뜨겁다.

그 유행을 증명하듯 방대한 시각자료를 보유한 핀터레스트(미국의 세계적 이미지 공유 검색 전문 글로벌 소셜미디어로 새로운 패션트렌드를 창조하는 SNS)에서는 2019년 주목할 7대 패션 트렌드 중 하나로 베레를 꼽았다.

베레는 울 펠트로 만든 챙이 없고 위가 둥글납작하게 생긴 부드러운 소재의 모자로, 에스파냐 북부의 피레네 산맥에 거주하는 바스크지방 농부들이 쓰던 전통모자에서 기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빵모자’라고 하며, 베레의 변형 버전으로는 챙이 달리고 상부가 팔각모로 나누어진 것을 뉴스보이 캡이라고 한다. 또 앞쪽에 그냥 작은 챙이 달린 형태를 헌팅캡이라고 한다. 19세기 말 밀리터리로 정착된 베레는 오늘날은 여성들이 주로 쓰지만 사실은 현대군복 모자로부터 기원해 패션아이템으로 발전되었다.

현대 군복 모자에서 기원, 아이템 발전
2019 주목할 ‘7대 패션트렌드’선정

구찌, 복고풍 의상·핸드메이드 베레
프랑스 소녀 연상, 사랑스러움 연출
보그·WWD·디오르‘잇아이템’각광

드라마‘태양의 후예’영향 매력 확산
체크-세련미, 빨강·초록-패션 포인트



패션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에 관심과 가치가 있고 그래서 계절마다 새 유행을 제안하지만, 최근 베레의 유행은 패션계를 관통하는 복고에 대한 향수를 배경으로 한다. 남성들에게는 쿠바 혁명 영웅 체 게바라의 자유로운 영혼을 추억하게 하는 아이템이다. 그래서 현재 패션가에서는 베레뿐 아니라 연관된 모자 아이템이 덩달아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베레는 1889년 프랑스 육군에서 창설한 산악부대에서 채택해 쓴 것을 시작으로 2차 세계대전 시 영국, 독일, 미국 등 전 연합군의 ‘정예부대 군모’의 상징으로 부각되었다. 종전 후에도 유럽의 군대와 경찰에서 착용하며, 20세기 말에는 유럽군대의 보편적인 모자로 자리를 잡았다.

베레를 선호한 군대는 철모를 쓰고 전투하기 어려운 기갑부대, 공수부대, 특수부대들이다. 공간을 덜 차지하면서 주로 검은색으로 제작된 모자는 전투 시 오염이 되어도 표가 잘 나지 않아 실용적이며, 특수 임무를 수행할 때 간편성 때문에 베레모를 채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식 군모가 아닌 베레가 군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게 된 배경은 1961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포트 브래그 특전부대 군대 사열 시 이들의 녹색 베레를 고난의 시기에 감동적 임무를 수행한 ‘탁월함의 상징, 용기의 증표, 영예의 표상’과 같은 의미심장한 심벌로 치하한 데 있다. 이는 출중한 전투 능력과 젊고 패기 있는 특수부대의 상징과 명예의 아이콘으로 발전하였다.

베레를 패션에 처음 도입한 사람은 가브리엘 샤넬(1883~1971)로, 그녀는 1923년 영국 웨스트민스터공작과의 만남에서 베레를 여성 패션에 차용하며 패션화하였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이 되려면 늘 달라야 한다는 철학으로 패션에 있어서도 성의 구분, 부의 과시, 신분의 차이를 넘어서려 한 도전적 특성이 그녀의 베레에 잘 드러난다.

1930년대 말 미국의 대공항시대를 배경으로 탄생한 영화 ‘보니앤클라이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에서 여주인공 보니 역을 맡은 페이 더나웨이는 특유의 롱 앤 린(Long & Lean)라인, 니라인 스커트, V네크라인 스웨터에 베레로 스타일링하여 불안하고 우울한 시대의 퇴폐적 향수를 매력적인 ‘보니룩’으로 만들어냈다.

이후 오랫동안 패션의 주류에서 잊혔던 베레의 부활은 미군이 군복을 현대적인 디지털무늬 군복으로 교체하며 우호국들이 함께 변화를 시도한 2010년을 전후한 시점으로 다시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되고, 우리나라의 경우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에서 남녀 배우들이 보여준 베레의 인상적인 매력이 대중적 패션에 영향을 주었다.

2016 SS 구찌컬렉션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지휘하에 1970년대 복고풍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손자수, 손뜨개, 세틴의 번쩍임과 컬러풀한 셔츠, 꽃무늬 원피스, 자연소재 장식이 가득한 의상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유럽의 전원풍과 도시의 히피를 재해석한 의상에 핸드메이드 베레는 프랑스 소녀를 연상시키며, 매우 사랑스러운 풍경을 연출했다. 구찌 덕분에 이것은 단박에 보그와 WWD 에디터의 눈을 매혹시키며 ‘올해의 패션아이템’으로 선정되었다. 우려의 목소리가 넘쳤으나 2017년 베레는 크리스찬 디오르 쇼의 전 캣 워크를 가득 채우며 트렌드의 정점에 스며들어 모든 패셔니스타들의 잇 아이템이 되었고, 2019년 트렌드로 쾌속 질주 중이다.

베레를 멋있게 쓰려면 어떤 것을 고르고 어떻게 써야 할까. 베레는 누가 쓰든 상큼하고 풋풋한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힘이 있고, 파리지엔느로 우아하게 변신시키는 마력이 있다. 머리를 뒤로 넘겨쓰면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으며, 머리로 귀를 가려 착용하면 그 사랑스러움에 가슴까지 따뜻해질 것 같다. 베레는 캐주얼이나 정장 모두에 잘 어울리는데, 베레는 좌우 어느 한쪽을 접고 그쪽의 각을 잘 잡아 아래로 잡아당겨 살짝 삐딱하게 착용하는 것이 정식 착용법이나 너무 눈에 띄는 게 싫다면 그냥 반듯하게 써도 좋다. 심플한 미니원피스, 스트라이프 티셔츠, 와이드 팬츠, 혹은 푸시보 의상에 베레를 쓰면 파리지엔느 분위기의 청순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풍기며, 짧은 A라인 스커트나 주름스커트에 쁘띠 카디건 니트와 함께 연출하면 귀여운 스쿨걸룩이나 걸리시패션이 가능하다.

베레는 검은색이 도시적 시크룩으로 무난하지만, 체크무늬를 쓰면 영국풍의 클래식하면서도 빈티지한 레트로 이미지로 세련되어 보이고 빨강, 초록, 파랑색과 같이 원색이나 파스텔톤의 베레모는 패션 포인트 아이템으로 ‘예쁨주의보’를 마구마구 날릴 수 있다. 또는 요즘 대세 레오퍼드나 에니멀 프린트, 가죽과 스팽글 베레도 트렌디해 보이며, 좀 과감한 사람이라면 크라운을 과장해서 부풀린 오버사이즈나 페이크 퍼로 된 베레를 가죽, 스팽글, 새틴드레스와 매치해 1980년대풍 패션의 시도를 권하고 싶다.

영남대 의류패션학과 교수

▨ 참고문헌

나무위키 https://namu.wiki/w/%EB%B2%A0%EB%A0%88%EB%AA%A8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B%B2%A0%EB%A0%88

http://kookbang.dema.mil.kr/newsWeb/20181125/1/BBSMSTR_000000010232/view.do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164285&memberNo=36301288&vType=VERTICAL(보그닷컴 사진)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772552&memberNo=35758720&searchKeyword=%EB%B2% A0%EB%A0%88%20%ED%8C%A8%EC%85%98&searchRank=14

http://www.apparelnews.co.kr/naver/view.php?iid=74477 https://news.joins.com/article/2208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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