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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영화] 칠드런 액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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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섭기자
  • 20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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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와 소년의 삶에 관한 지적 탐구 과정

종교적 신념으로 치료 거부하는 생사걸린 사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세련되고 절제된 화법

워커홀릭인 피오나(엠마 톰슨)는 모두의 존경을 받는 판사지만 남편 잭(스탠리 투치)은 집에서도 일에 몰두하는 그녀가 마뜩잖다. 게다가 대화를 시도하려는 잭의 노력이 무색하게 피오나는 늘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한다.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는 남매처럼 된다는데 우리가 그렇게 됐네”라며 섭섭함을 감추지 않는 잭. 결국 “아무래도 나 바람피울 것 같다”며 폭탄선언까지 하게 된다. 한편, 전날 잭과의 대화로 심경이 복잡한 피오나에게 종교적 신념으로 치료를 거부하는 소년 애덤(핀 화이트헤드)의 생사가 걸린 사건이 맡겨진다. 이례적인 사건에 모든 시민과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피오나는 언제나 그렇듯 법에 근거해 최선의 판결을 내리고자 한다.

이언 매큐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칠드런 액트’는 삶에 예기치 않은 일을 겪는 한 판사와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법과 생명, 그리고 삶에 관한 지적인 탐구의 과정을 담는다. 1989년 제정된 영국의 아동법에서 따온 ‘칠드런 액트’(The Children Act)는 법정이 미성년자(아동)와 관련한 사건을 판결할 때 최우선적으로 ‘아동의 복지’를 고려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영화는 이 법에 근거해 목숨을 구할 치료를 거부할 권리는 치료에 동의할 권리와는 다름을 보편타당한 논리에 맞춰 이를 법리적으로 해석하고 풀어간다.

피오나는 죽음까지 각오한 애덤이 자신의 선택에 따른 모든 가능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결정한 것인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직업상 감성보다는 이성을 중시해온 그녀가 스스로 자신의 원칙을 허문 것이다. 법정에선 상대측 변호인이 “치료를 거부할 권리 역시 기본적 인권”임을 주장하며 강하게 맞서지만, 피오나는 “미성년자인 애덤은 그들의 종교와 자신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며 “그의 존엄성보다 생명이 더 소중하다”는 판결을 내린다. 이후 영화는 법정을 떠나 새로운 삶의 페이지를 열게 된 애덤과 피오나의 개인적인 삶에 초점을 맞춘다.

애덤은 자신의 신념과 믿음이 크게 흔들리자 혼란에 빠진다. 종교가 이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애덤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피오나 주변을 스토커처럼 배회한다. 하지만 피오나는 명쾌하게 답을 제시할 수 없다. 그녀 역시 일상에 불현듯 찾아온 결혼생활의 위기로 그동안의 믿음에 균열이 생겼고, 삶은 결코 법과 같은 정형화된 논리로 설명되어질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극적인 반전과 화려함은 없지만 세련되고 절제된 화법으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만든 작품이다. 모두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엠마 톰슨의 연기는 이번에도 완벽하다. (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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