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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영화] 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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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섭기자
  •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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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 용의자 친구·아내의 아슬아슬한 공조

영훈(송새벽)의 아내가 집에서 잔혹하게 살해 당했다. 경찰은 그의 친구 준성(오민석)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준성의 아내 다연(유선)은 남편이 결백하다며 호소 중이다. 어느 누구의 말도 믿지 못할 혼란스러운 상황. 영훈은 아내가 왜 죽었는지 그날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사건을 재구성해 보기로 한다. 남편의 혐의를 벗기기 위해 영훈의 증언이 필요한 다연은 함께 진실을 찾자는 그의 제안을 받아 들인다.

영화 ‘진범’은 제목 그대로 서로를 향한 진실을 숨긴 채 함께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아가는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공조를 그린다. 남편의 결백을 철석같이 믿는 용의자의 아내 다연과 친구를 향한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형사를 자처한 피해자 남편 영훈이 함께 진범을 추적한다는 설정부터 꽤 흥미롭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유약한 인간 모습
그날밤의 진실 ‘누가’보다는 ‘왜’에 대해 집중



카메라는 사건 발생 직후를 기점으로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두 사람의 행보를 시종 타이트하게 따라 붙는다. 연출을 맡은 고정욱 감독은 “누가 진범인지 밝혀내는 것보다는 믿음이 흔들린 사람들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사건보다는 인물의 감정에, ‘누가’보다는 ‘왜’에 대한 이야기에 천착해 준성을 둘러싼 범죄의 동기와 실체를 찾는 이야기로 정교한 두뇌게임을 시작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미니멀리즘적 접근은 이 과정에서 주효했다. 진실 앞에서 망설이고 선과 악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유약한 인간의 모습을 좀 더 깊이 있게 관찰할 수 있고, 집중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누구보다 친밀했던 주변인들과의 믿음이 깨져버린 상황과 그 속에서 공조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의 상반된 심리를 스릴러 장르에 덧입혀 극적 재미를 꾀한 것 역시 영리했다. 특히 마지막 공판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숨가쁜 교차 편집은 흥미와 긴장감을 유발하고, 더 나아가 캐릭터들의 감정을 촘촘히 쌓는 장치로 적절히 활용됐다.

영훈과 다연은 언뜻 같은 목적을 지닌 듯하지만 그날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동상이몽을 꾼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고, 누군가는 진실을 알고 있다. 자칫 피해자이지만 가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또 다른 형태의 피해자로 전복되는 아이러니한 상황과도 맞닥뜨릴 수 있다. 두 사람에게 고도의 심리전이 필요한 이유다.

하나의 살인 사건을 놓고 그날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 이야기는 사실 그닥 새로울 건 없다. 하지만 영화는 그 익숙함을 신선함으로 승화시켰다. 사건의 실체를 캘수록 점점 더 깊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구성과 장치는 그중 돋보였다. 영훈이 진범을 찾으려는 의도가 단순히 친구의 무죄를 밝혀내려는 것 때문인지, 또 그와 공조하게 된 다연의 진심은 무엇인지, 그 숨겨진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제법 촘촘하게 짜여 있다.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은 건 역시나 배우들이다. 코믹이미지를 벗고 또 한번 진지함으로 승부수를 던진 송새벽은 뚜렷하고 강력한 극중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정립했다. 아내의 죽음 뒤에 한순간에 삶이 무너져버린 신경쇠약 직전의 남자 영훈으로 극을 채워 나갔다. 최근 스릴러 영화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유선 역시 다층적인 다연의 시선과 감정을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탁월한 연기로 이를 완벽히 담아냈다. (장르:스릴러 등급:15세 관람가)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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