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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안경테 수리 전문업체 ‘골든구스’ 이대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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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성수기자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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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테를 반테로, 깨진 안경테 브랜드 로고 복원…최고 기술력으로 맞춤 서비스”

안경테 수리만 18년간 해 오고 있는 이대우 대표가 자신이 운영하는 대구 북구 노원동3가 안경테수리 전문업체 ‘골든구스’에서 안경테 수리를 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씨(여·22)는 얼마 전 유명 브랜드 안경테 수리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큰 마음을 먹고 구입한 명품 브랜드 안경테라서 아무곳에나 수리를 맡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깨진 안경테의 브랜드 로고를 원상복구해야 하는 수리였기에 더욱 고민이었다. 김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우연히 ‘골든구스’에 대한 안경테수리 후기 블로그 글을 접하게 됐고, 서비스에 만족했다는 글을 본 김씨는 골든구스에 수리를 맡길 것을 결심하고 택배로 수리 접수를 했다. 수리 완료 후 안경테를 받은 김씨는 블로그에 “안경테 브랜드를 완벽히 복구할 수 있는 안경테 수리점은 없을 것 같아 고민이 많았는데, 골든구스 덕분에 안경테가 새 것처럼 수리돼 너무 기쁘다”라는 글을 남겼다.

◆안경테 수리의 끝판왕 ‘골든구스’

파손된 뿔테 코브릿지(왼쪽)와 수리후 말끔하게 복원된 모습.
아이웨어(Eyewear·안경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명품 안경테를 찾는 소비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 내내 착용해야 하는 안경테 특성상 고장이 잦을 수밖에 없기 마련. 특히 값비싼 명품 브랜드 안경테를 구입한 이들이라면 고장 및 수리에 대해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국내 안경산업의 메카라 불리는 대구에는 안경테 수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업체도 있다. 대구 북구 노원동3가의 안경테수리 전문업체 ‘골든구스’. 골든구스는 오랜 경력을 갖춘 안경테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안경테수리전문 기업으로 명성이 높다.

골든구스는 양백, 스텐, 수공예품, 뿔테, 티타늄, 베타티탄, 메모리, 18K, 구갑테 등 모든 품질의 안경테수리 서비스가 가능하다. 여기에 고객의 주문에 따라 무테를 반테로, 반테를 온테로 바꾸는 기술력도 갖춰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골든구스는 재도금 및 준금장, 특수도금 등의 서비스와 재코팅 및 칼라교체코팅, 지워진 스크린 복원, 벗겨진 칠보 복원, 분실한 큐빅 수리, 무테 나사 길이 연장, 브랜드 로고 복원 및 부속 제작 등의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 마디로 안경테 수리와 관련한 기술력은 모두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도망치려해도 떠나지 못한 안경과의 인연

이는 안경 관련 분야 경험 23년, 이 중 안경테 수리에만 18년간 종사하며 오랜 기간 기술력을 축적한 이대우 골든구스 대표의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하다.

이 대표의 안경 인연은 23년 전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4년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무역회사에 취업한 그는 3개월 만에 퇴사하고 대구의 한 안경업체에 취업한다. 안경분야는 자기 자본금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작정 뛰어들어 안경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용접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용접 일이라는 것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5년 이상을 배워도 용접 전문 기술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 대표는 1년 뒤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안경에 대한 미련을 버린다. 그가 택한 것은 공무원 시험이었다. 결혼할 나이가 되면서 ‘직업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업계 23년 경험, 수리는 18년 종사
대학졸업후 무작정 배운 안경용접
쉽지 않았던 용접전문기술자의 길
다른 길로 전전하다 다시 맺은 인연

안경테 용접비 처리 수리단가 책정
안경원이 공장보다 80배 넘게 많아
대구 300여개 업체 직접찾아 영업

기술력 입소문 타고 넘쳐나는 물량
안경테-사진-바코드 봉투 일원화
세분화 작업, 분류 시스템 개발 성공
伊 유통업체 ‘룩소티카’AS社 등록
나만의‘리폼 안경’직접 만드는게 꿈



그런데 사표를 냈다는 소식을 접한 회사 동료 2명이 이 대표에게 안경 관련 동업을 제안하면서, 그는 안경과의 인연을 본격적으로 맺게 된다. 이렇게 3명이 시작한 것이 안경테 용접 외주 업체였다. 이때가 96년, 안경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 대표는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에 입학한다. 주경야독으로 2년을 보낸 이 대표는 안경산업이 장시간 노동에 저임금이라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며 다시 안경업계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는 “당시에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꼬박 일을 했지만, 손에 들어온 돈은 얼마되지 않았다. 솔직히 용접만 하다보니 인간적인 생활이 아니었다. 지금은 상상도 못할 강도의 노동이었다”고 했다.

98년 IMF 외환위기까지 닥치면서 이 대표의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 동업포기를 선언하고 직장을 구했지만, 그가 갈 수 있는 곳은 안경 관련 업체뿐이었다. 하지만 안경에 대한 마음이 떠난 상태에서 그는 한곳에 오래 붙어있지 못하고 여러 업체를 전전하다가 서른 다섯의 나이에 모든 것을 접고 다른 길을 찾아 나선다. 그가 찾은 것은 택시운전기사였다. 당시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찬밥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었다. 택시운전자격증까지 따 놓고 회사만 고르던 상황이었다.

◆대학 동기 권유로 시작한 안경테 수리업

하지만 안경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결혼과 택시운전을 준비하던 중 안경원을 하던 대학 동기가 느닷없이 안경 수리를 해 달라며 부서진 안경을 이 대표에게 보내왔다. 안경 업체를 다니면서 종종 안경수리도 했던 터라 이를 알고 있던 대학 동기가 부탁을 해 온 것이다. 그는 “모처럼 전화가 와서 뭐하느냐고 묻길래, 택시 한다니까 내가 수리를 잘한다면서 동기가 안경 수리를 권유했다”며 “당시 서울과 부산에 안경수리 업체가 있긴 했지만, 공정도 없이 그냥 해 주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안경테 수리 단가를 듣는 순간, 안경테 수리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공장에서는 50원, 100원하던 안경테 용접 비용이 안경원에서는 80배가 넘는 8천원을 지불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대표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곧바로 평소 알고 있던 안경공장의 창고 한편을 빌려 책상 하나만 놓고 본격적인 안경테 수리업을 시작한다. 대구의 300여개 안경원을 오토바이를 타고 일일이 찾아다니며 직접 영업을 했다. 이 대표의 기술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에 방문한 10곳 중 2곳 이상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이후 5년 동안은 안경사들의 보수교육장을 찾아다니며 영업을 하기도 했다.

내성적이던 이 대표의 성격은 어느새 외향적으로 변해 있었다.

◆“명품 안경 도둑이 나를 살렸다”

이 대표에게도 고비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고비가 자신에게 보약이 됐다고 했다.

라디오 방송에도 몇 차례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본격적인 안경 수리업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수리를 위해 안경원에서 맡겨둔 명품 안경 7개 중 4개를 도둑 맞은 것이다. 도둑 맞은 명품 안경 4개는 2002년 당시 소비자가격으로 128만원, 도매가격으로 68만원.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 안경원에서 재판매를 위해 수리를 맡겨 50만원의 보상만을 요구했다. 이 일 이후 이 대표는 안경수리업을 포기할 생각도 했다고 한다. 현금 50만원을 들고 안경원을 찾아간 그는 안경원 사장으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보상을 돈이 아닌 수리비용으로 갚으라는 것이었다. 6개월 동안 이 안경원의 안경테 수리를 하고 50만원을 다 갚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이 대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된다. 그는 “도둑이 나를 살린 것”이라고 했다.

◆안경테 수리업의 새로운 이정표

안경테수리 전문업체 ‘골든구스’ 이대우 대표가 수리 의뢰 들어온 안경테를 살펴보고 있다.
이후 승승장구하던 이 대표는 안경테 수리의 새로운 이정표도 만들어 가고 있다.

“전국에 1만개의 안경원이 있다보니 비수기를 몰랐다. 대신 스트레스가 날이 갈수록 쌓여갔다”는 이 대표는 “한 달에 1천800개에서 2천개 정도의 수리 의뢰 안경테가 여름휴가철이면 3천500개가 넘어 접수하는데만 1주일 이상 걸렸다”면서 “수리를 의뢰하는 안경테가 늘어날수록 안경원의 독촉 전화는 급증했고,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전산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한 끝에 기존 분류 전산프로그램에 택배와 결제관리 기능까지 추가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넘쳐나는 물량은 이 프로그램으로도 감당이 힘들어지면서 수리 안경테에 대한 바코드 추가 기능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안경테 재질이 모두 달라 번번이 실패만 거듭하던 중 직원들이 안경이 아닌 수리의뢰 봉투에 메모를 해 두는 것을 보고 봉투에 바코드를 넣는 방식을 택하면서 분류 체계화에 성공한다. ‘안경테-사진-바코드 봉투’를 일원화하면서 40공정 5단계로 나눠진 총 200가지의 세분화 작업 및 분류가 가능해졌다. 안경원의 문의에 곧바로 답할 수 있는 최신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지금은 한 달에 8천개의 안경테를 수리하고 있다는 이 대표는 단순 작업인 도금, 코팅 등은 외주에 맡기고 있다. 대신 기술력 향상을 위해 국내 최초 레이저 안경 수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첨단 기술에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특수재질 안경테 수리 관련 실용신안(특허)도 갖고 있는 이 대표는 유명 안경 브랜드 80여개를 취급하는 이탈리아 안경 유통업체 ‘룩소티카(Luxottica)’ AS업체로 공식 등록돼 코드결제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골든구스에 수리를 맡기는 안경테 중 80%는 유명 해외 브랜드다. 이 대표는 “나머지 20% 정도는 렌즈가 비싸거나 사연이 있는 안경테”라며 “특히 사연이 있는 안경테의 경우 별도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경테 수리업체 규모로는 적지 않은 25명의 정직원을 두고 있는 골든구스의 이 대표는 안경과 관련한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안경테 수리업을 20년 가까이 하다보니 이젠 나만의 안경테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만, 시간이 없다”며 “안경과 관련한 하나의 꿈이 있다면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안경’일 수 있는 햇빛방지, 액세서리 부착 등 ‘리폼 안경’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예전에는 시간이 없었는데, 최저임금이 인상된 이후에는 돈이 없다”며 “다른 업체보다 다소 많이 주던 임금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퇴직금 등이 함께 올라가 투자는 엄두도 못내게 됐다”며 정부 정책과 현실의 괴리에 안타까워했다.

글·사진=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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