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물체 ‘소용돌이 현상’ 원리 풀었다

  • 마창성
  • |
  • 입력 2015-09-07 08:34  |  수정 2015-09-07 08:34  |  발행일 2015-09-07 제29면
제정호 교수·이지산 박사팀
태풍 등 예측 정확성 높이고
유체물질전달 응용산업 도움
포스텍, 물체 ‘소용돌이 현상’ 원리 풀었다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제정호 교수

시냇물이 흐를 때, 배가 풍랑을 헤쳐 나갈 때, 태풍이나 토네이도가 몰아칠 때, 태풍이나 우주의 성운을 관찰할 때 등 물체가 돌면서 나선형으로 흐르는 ‘소용돌이’ 현상의 원리를 포스텍 연구팀이 밝혀냈다.

포스텍은 6일 신소재공학과 제정호 교수·이지산 박사 연구팀이 물방울이 액체 표면에 떨어지는 순간 소용돌이가 형성되는 찰나의 모습을 초고속 X-레이 현미경을 이용해 그 원리를 밝혀냈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리더연구자 지원사업으로 수행된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지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물방울이 액체 표면에 떨어질 때 순간적으로 액체가 물방울의 벽면을 타고 올라가면서 작은 소용돌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X-레이 현미경에 생생히 담아냈다. 분석 결과, 그동안 학계에 정설로 알려진 소용돌이 형성 기준이 잘못됐다는 것을 확인했고, 액체의 오네조르게 수(Oh)가 충분히 적을 때 탄성파 에너지의 전달에 의해 소용돌이가 형성되는 원리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원리에 따라 액체의 오네조르게 수를 소용돌이 형성의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했다. 오네조르게 수는 유체가 이동할 때 점성력과 관성력 및 탄성력을 연관시키는 유체역학 상수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소용돌이가 연속해 여러 개가 형성될 수 있는 것도 처음으로 확인했으며 소용돌이의 회전 역학과 각 속도, 나선 모양 등 구체적인 소용돌이 형태까지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제정호 교수는 “소용돌이 형성 원리는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를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거나, 유체물질전달을 응용하는 산업에서도 공정효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마창성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