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경선·동구 전략공천 가능성…달서구 안갯속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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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7   |  발행일 2018-03-17 제3면   |  수정 2018-03-17
한국당 TK 기초단체장 공천 전망
20180317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앞줄 오른쪽)와 김태흠 최고위원 등이 16일 오후 충남 천안 축산농협에서 열린 민심 점검회의에 참석,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의 우선추천(전략) 및 단수추천 지역 기준을 밝히면서 대구·경북(TK) 기초단체장 공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한국당은 16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부산·울산·인천·충북·제주는 단수 추천지역, 대구·경북은 경선, 경기·광주·대전·강원·세종은 계속 심사 지역으로 선정을 확정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이날 우선추천 지역과 단수추천 지역 선정 기준을 공개했다.

선정 기준에 따르면 ‘우선추천 지역’은 공천 신청자와 관계없이 당의 판단에 따라 전략공천하는 지역으로 △재해·재난지역 △정치적으로 상징이 있는 지역 △여론 전파 거점 지역 △당 강세지역 △당 소속 현역 단체장이 실형 선고받은 지역 △공천 신청자의 선거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지역 △상대가 인재영입해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 △수도권 중 열세인 지역 등을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단수추천 지역’은 1·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면 경선 없이 1위 후보를 단수로 추천한다.


당협위원장 의중 최대한 반영
단체장과 갈등 빚는 달성군은
현역의원 추경호 마음에 달려

포항 ‘재난 전략공천 지역’ 검토
구미, 두 의원간 후보 선정 이견
북구 배광식·서구 류한국 공천



이 같은 기준은 중앙당과 시·도당 공천심사 시 공통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관심은 앞서 홍준표 대표가 기초단체장도 전략 지역의 경우 중앙당 공천관리위가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한 부분이다.

우선 1차적으로는 TK 기초단체장 공천은 대구시당·경북도당의 심사가 우선이다. 여기에서 도덕성 등 자격심사가 이뤄진 이후 최종 결정에는 단일 당협위원장 선거구의 경우, 해당지역 당협위원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특히 중앙당이 ‘의원 책임 공천’을 밝히면서 경선을 가급적 지양하라는 지침까지 내린 만큼 TK 당협위원장의 판단에 따른 전략공천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예컨대 현역 국회의원과 단체장 사이에 갈등기류로 공천문제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는 대구 달성군의 경우도 결국은 현역 추경호 의원이 어떻게 공천을 가져갈 것인가 결정하는 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처럼 TK 지역 단일 선거구에서는 당협위원장의 의중이 최대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서구는 류한국 현 구청장의 단독 신청으로 단수공천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당협위원장은 한 명이지만 기초단체가 여러 곳일 때는 해당 당협위원장이 여러 명의 후보 중 특정인을 선정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경우 ‘여론조사 경선’ 방법이 도입될 수도 있다.

문제는 국회의원이 두 명 이상인 복합 선거구의 공천이다. 대구의 경우 수성구, 달서구, 동구, 북구 등 4곳이다.

수성구의 경우 김문수 수성구갑 당협위원장이 ‘경선론자’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이 구청장은 물론이고 시·구의원도 경선으로 선정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는 것. 김 위원장의 뜻이 워낙 강해 수성구을 당협위원장인 주호영 의원도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두 의원의 뜻이 일치하면 수성구는 후보 간 의견을 모아 경선으로 치르게 될 공산이 크다.

달서구는 윤재옥(달서구을)·곽대훈(달서구갑)·강효상 의원(달서구병·비례대표) 등 3명의 의원이 의견을 모아야 하는 곳이다. 현재 달서구 현역 구청장의 교체지수 여론조사를 먼저한 뒤 경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두고 의원간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앙당이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해 중앙당 공심위가 후보를 결정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복합선거구인 북구는 공천신청자가 배광식 현역 공천자 한 명밖에 없어 사실상 공천이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동구는 바른미래당 후보로 현역 구청장이 출마하는 데다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동구을)의 지역구라는 정치적 상징이 있는 지역이어서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될 공산이 크다.

경북의 복합 선거구는 포항과 구미로, 포항의 경우 재해·재난지역이어서 ‘재난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구미는 구미갑의 백승주, 구미을의 장석춘 의원이 후보 선정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이곳은 박정희 전 대통령 출생지라는 상징성도 적지 않아 중앙당이 공천권을 가져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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