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민주당, TK地選 막판 총공세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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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3   |  발행일 2018-05-23 제1면   |  수정 2018-05-23
추미애 대표 동화사·구미 방문
“TK 포기 안해…세번 더 올 것”
의원들도 지역 찾아 세몰이 시동
일부 여론조사 선두 등 표심 변화
“중앙당 적극 나서 이 기회 살려야”
20180523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2일 오전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열린 봉축대법회에 참석해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더불어민주당, 높은 당 지지율에 힘입어 TK(대구·경북) 지방선거에서도 총공세 펴나?’

6·13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뒤늦게나마 중앙당 차원에서 TK 지방선거 챙기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TK에서도 민주당 출마자가 잇따르는 등 예전과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지만, TK 지방선거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관심과 지원은 부족했던 게 현실이었다.

실례로 지난 12일 열린 ‘민주당 대구시당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에 추미애 대표 등 중앙 당직자들이 대거 불참했다. 불참 사유는 같은 날 다른 지역에서 열린 전진대회 참석 일정 때문이었다. 반면 전날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필승결의대회에는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중앙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한 탓에 지역민들 사이에선 “역시 대구는 민주당의 버리는 카드인가”라는 푸념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부처님 오신날인 22일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대구 동화사와 구미 전통시장 등 TK 지역을 찾아 지방선거 후보자와 지역민을 만났다. 추 대표는 동화사에서 “고향 대구를 일부러 찾았다. 이곳은 친정어머니가 제가 사법시험에 떨어지고 낙심해 있을 때 올라와 부처님께 기도를 해주셨던 곳이고, 힘들 때마다 찾아왔던 곳”이라며 “푸르른 5월의 신록처럼 한반도의 평화가 푸르게 푸르게 뿌리내렸으면 좋겠다”고 축사를 했다. 그는 이어 구미를 방문해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경북지역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전통시장을 돌며 시민들에게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민주당 박범계·표창원·이재정·손혜원 의원 등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여당 정치인들이 오중기 예비후보, 이삼걸 안동시장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잇따라 찾아 세몰이를 했다.

‘대구 패싱’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앙당 차원의 선거 지원이 요원했던 대구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를 직접 챙기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22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동화사에서 추 대표를 만나 ‘대구는 포기할 지역이 아니다’며 중앙당에서 힘을 좀 실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추 대표가 ‘대구 분위기가 달라진 것 알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며 선거일까지 세 번은 대구에 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TK에선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한국당을 앞서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호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퍼진 반(反) 한국당 정서, 권영진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의 선거법 위반과 검찰 수사 등도 민주당으로서는 호재다. 이 기회를 살려 민주당이 TK 지방선거에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TK 민주당 최고의 적은 바로 TK 민주당’이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도 나온다. TK 한 민주당 당원은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 후보와 싸워 이기려면 지역의 당원들이 합심해야 할텐데, 과거 계파 갈등 등 당 내분이 제대로 추슬러지지 않은 느낌도 들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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