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직접 삼성 복귀 의사 내비친 적 없다”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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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0   |  발행일 2018-10-20 제20면   |  수정 2018-10-20
보유권 쥔 삼성 “현재 콜로라도 소속…거취 언급 조심스러워”
“콜로라도와 계약문제 해결돼야 구단도 다음 행보 준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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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의 불펜 투수 오승환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KBO리그)에 복귀하고 싶다.”

오승환(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크스)의 말 한마디에 한국 야구판이 술렁이고 있다.

오승환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2013년에 일본으로 진출해 일본무대를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 활약을 펼친 오승환인 만큼 KBO리그의 다수 팀들이 관심을 내비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승환의 바람대로 그의 한국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콜로라도 소속인 오승환은 계약상 내년에도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오승환은 지난 2월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1년 최대 750만달러에 계약하며 ‘70경기 이상 등판하면 계약을 자동 연장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콜로라도는 7월26일 트레이드로 오승환을 영입하며 계약 내용도 이어받았다.

한국에 돌아오기 위해서는 오승환이 콜로라도와의 계약문제를 잘 정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콜로라도가 오승환을 쉽게 내줄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도 그럴 것이 오승환은 올해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콜로라도 로크스에서 불펜투수로 활약하며 6승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2016년 미국 진출 이후 올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으며,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경기 3이닝 2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6.0을 기록했다. 콜로라도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 셈이다.

만약 오승환이 콜로라도와의 계약문제를 순조롭게 정리할 경우 오승환의 신분은 삼성 라이온즈에 넘어온다. 오승환이 KBO리그에서는 삼성 소속 임의탈퇴 선수신분이기 때문이다. 즉 오승환이 KBO리그로 복귀하려면 삼성과 계약하거나, 삼성이 보유권을 풀어줘서 다른 팀과 계약해야 한다.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은 오승환에게는 ‘KBO리그 복귀 시 해당시즌 총 경기수의 50% 출장정지 징계’ 꼬리표도 달려 있다.

오승환 보유권을 쥐고 있는 삼성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홍준학 삼성 라이온즈 단장은 “(오승환이) 현재 상태가 힘들어서 ‘돌아오고 싶다’라고 넋두리한 것일 수도 있는데 이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콜로라도 소속인 만큼 삼성 입장에서 ‘오승환을 기다린다’라거나 ‘(계약 여부를) 검토하겠다’라는 말을 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며 “분명한 것은 오승환이 직접 삼성 측에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어찌됐건 콜로라도 측과 계약문제를 해결해야지 우리도 다음 행보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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