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만든 트로트 뮤비 ‘선풍적 인기’

  • 민경석
  • |
  • 입력 2018-10-22 07:16  |  수정 2018-10-22 08:50  |  발행일 2018-10-22 제2면
사회적 기업이 제작 ‘짠짠짠’
공개 열흘만에 조회 4만 돌파
포항 폭탄주 이모 등 등장 재미
20181022
지난 21일 기준 조회수 4만 돌파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수미 ‘짠짠짠’ 뮤직비디오 한 장면.

대구 한 음원 제작사가 만든 트로트 뮤직비디오(MV)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발매 및 공개 열흘만인 21일 현재 4만2천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역에서 발표한 음원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화제가 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4월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참여해 창업한 ‘컬처팩토리 아지트’는 지난 12일 가수 수미가 부른 ‘짠짠짠’ 음원을 공개했다.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기반의 이 노래는 ‘첫 잔은 원샷’ ‘두 번씩 꺾어 먹기 있기 없기’ 등 술을 소재로 한 코믹한 가사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직장인의 애환을 재미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뮤직비디오는 동성로와 서문시장 등 지역 내 유명 관광지를 무대로 촬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 폭탄주 이모’로 유명한 함순복씨가 출연해 직접 폭탄주 제조 장면을 보여주는 장면도 재미를 더했다.

페이스북 한 페이지에 게재된 이 영상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중독성이 강해 회식자리에서 많이 따라 부를 것 같다” “외워서 만나자” 등 누리꾼들의 댓글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반응에 업체 관계자는 무명가수로서는 성공적인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사 측은 방송 접근이 힘든 소규모 지역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뮤직비디오만한 게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말 유명 걸그룹 ‘트와이스’의 커버댄스로 화제가 된 ‘대구관광’ 홍보영상 등을 제작한 경험을 살려 영상 제작에 뛰어들었다. 부족한 제작비용은 지역 화장품업체 ‘미토피’가 지원했다.

최남욱 컬처팩토리 아지트 대표와 다수의 영화 삽입곡을 부른 가수 수미가 트로트 음원 제작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대표는 임재범의 5집 앨범 전곡을 작곡 및 프로듀싱한 것으로 유명하다. 10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한 대학 초빙교수로 활동하던 중 인디밴드로 활동하는 후배들과 의기 투합해 창업했다. 지역에서 음악만 해온 후배들이 음악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는 각오로 음원 및 뮤직비디오 제작업체를 만들게 됐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트로트는 방송 의존도가 높은데 지역 음원 제작사가 방송출연 기회를 잡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면서 “하지만 가사가 재미있는 데다 뮤직비디오도 지루하지 않고 퀄리티가 높아 SNS를 통한 입소문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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