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 마침내 주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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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2   |  발행일 2018-10-22 제2면   |  수정 2018-10-22
9·13대책 3주만에 오름세 줄어
수도권 거래 절벽 여파 미친 듯
전문가 “한주 동향 속단은 일러”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견고하던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폭이 주춤하고 있다.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이 예고된 가운데 지역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3주(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고, 전세가격은 0.02%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이 0.43%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대구가 0.14%로 그 뒤를 이었다. 울산(-0.29%), 경남(-0.19%), 충북(-0.16%), 경북(-0.13%), 충남(-0.09%) 등은 하락했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상승하긴 했지만 그 폭은 전주 상승폭(0.15%)보다 줄어들었다. 특히 정부의 9·13부동산 안정화 대책 발표 직후인 9월24일 한 차례 하락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폭을 확대하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수성구도 마찬가지다. 지난 9월24일 전주보다 0.31% 상승했던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0월1일 0.35%, 8일 0.41%로 점차 확대되다가 15일에는 0.38%로 줄어들었다.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폭은 일단 둔화된 것이다.

서울 강남 등의 경우 대책 발표 이후 상승폭 둔화가 시작됐지만 대구의 경우 잠시 혼조세를 보이다가 곧바로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대책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제도 시행 한달가량이 지나자 상승폭도 둔화되기 시작했다. 수도권의 부동산 거래 절벽 현상에 이은 가격 안정 분위기가 대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한 주간의 매매 동향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분위기 전환의 신호탄일 수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의 분위기가 매일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만큼 대구에서도 이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상승폭 둔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대구 도심 분양시장과 지역 부동산 분위기를 고려하면 상승폭 둔화가 본격화됐다고 속단하기에는 성급한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서울 강남 4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02%로 지난주 0.05%보다 축소됐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0.03%, 0.06%에서 각각 0.01%로 둔화했고 서초구는 0.04%에서 0.03%로, 강동구는 0.08%에서 0.06%로 오름폭이 줄었다.

한국감정원 측은 “서울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및 개발호재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9·13대책과 9·21공급대책 영향으로 추격매수가 급감하고 호가 보합과 하락 혼조세가 나타나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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