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변화를 꿈꾸며… 대구에도 ‘소셜 다이닝’모임 바람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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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03 발행일 2016-06-03 제17면
  • 수정 2016-06-03
‘포럼 창조도시를만드는사람들’주도
청년·육아·행정·문화 등 문제 고민
20160603
대구지역 웹툰 작가 30여명이 참여해 남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소셜 다이닝 모임. 인터넷을 통해 모임을 공지하고, 관심있는 이들이 참여해 열리는 소셜다이닝 모임이 최근 지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관계망서비스(SNS)가 낳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인 ‘소셜 다이닝’ 모임이 대구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다양한 가치와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식사를 나누고 공적 담론을 만들고, 친목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5월23일 대구시 남구 앞산의 한 식당에서 이색 모임이 열렸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공지된 일정을 보고, 관심있는 이들이 참석의사를 밝히면서 소셜다이닝 모임이 성사된 것이다. 이날 모임은 최근 인기리에 방송된 KBS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원작자인 헤츨링(본명 김양수) 작가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웹툰작가들의 만남으로 진행됐다. 30여명의 참석자들은 한국에서 웹툰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진솔하게 주고받았다.

경주 출신으로 일찌감치 웹툰에 눈을 뜨고, 다양한 활동을 모색해온 김 작가는 자신의 활동과정을 털어놓고, 나아가 웹툰작가로 성공하기까지 나름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작가의 수익은 어떻게 나누는지, 웹툰을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 원소스멀티유스 콘텐츠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등을 공개했다. 또 최근 웹툰계의 핫 트렌드, 네트워크 활동의 중요성 등 지역 작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웹툰 작가 정진채씨는 “평소 웹툰작가들의 모임은 꿈도 못꾸고 있었는데, 이렇게 여러 사람을 한자리에서 만나다니 반갑고 놀랍다”고 했다. 류성곤 작가는 “작가들이 혼자 작업을 하다보면 정보에 어두울 수밖에 없는데, 모임에 나와 보니 웹툰계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

특히 대구시 관계자 등이 동석해 웹툰 활성화 정책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것을 보니 힘이 난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은 지난해 3월 출범한 ‘포럼 창조도시를만드는사람들’(대표 이효수, 이하 포창만사)이 대구에 변화와 소통을 가져오기 위해 시민참여형 모임으로 기획한 도란도란 소셜 다이닝 모임의 일환으로 열렸다. 도란도란 소셜다이닝 모임은 시민 누구나 창조포럼 홈페이지를 통해 모임을 개설할 수 있으며, 간단한 등록절차를 거치면 모임에 필요한 비용과 홍보 등을 지원받는다.

그동안 포창만사가 마련한 소셜다이닝 모임은 다양하다. 이 시대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을 다큐영상을 통해 공론화하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본 ‘청년이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마을’ 모임이 있었으며, 이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육아문제를 다양한 이들이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모색한 자리도 있었다. 주민과 행정이 협력해 만든 성서도서관 사례를 통해 지역활성화를 모색하는 주민토론회도 2일 책마실 작은도서관에서 열렸다.

포창만사 김요한 사무국장은 “소셜다이닝 모임 도란도란은 전문가와 청년기업인,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함으로써 대구에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시민의 꿈이 대구의 미래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글·사진=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