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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배정] 학생 수 증가로 의료 교육 부실화 우려
정부가 2025학년 의대 정원 증원을 경북대 등 비수도권 거점 대학에 대폭 배정하면서, 의료 교육 부실화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실 최대 수용 인원수가 125명인 경북대 의대의 경우, 학생 수 증가에 따라 당분간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권태환 경북대 의대 학장은 이달 초 증원을 거부하며 학장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20일 경북대 의대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 정원의 2배 가까이 되는 학생들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교육 시설은 사실상 전무하다"며 "현재도 해부 실습이나 병원 임상 실습 현장에서 시설·기자재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북대병원 교수로 퇴직한 대구지역 한 개원의는 "의학 교육은 강의실에 의자 몇 개 더 갖다 놓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수많은 기초학 교수와 임상교수, 강의실·토의실, 기자재, 해부용 시신, 교육 및 수련병원 등 막대한 자원이 투입돼야 할 커다란 교육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 "의대 학생이 많으면 계단 교실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경북대 의대 기존 건물에는 계단 교실이 불가능 할 수 있다"며 "결국 능력을 갖추지 못한 의사가 배출될 가능성이 크고,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했다.한편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관련, 계명대 의대 교수진은 사직을 예고했다. 지난 19일 계명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직서 제출에 대한 의견 조사 결과, 응답자 중 87%가 찬성으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계속되는 정부의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정책 추진, 전공의와 학생들을 향한 겁박에 교수들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고 있다"며 "사직서 제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 추진이 지속되면 바로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고 했다.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 90%도 전공의와 의대생 제제가 발생할 경우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176명의 교수를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서 123명이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겠다고 답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대구 중구 도심에 위치한 경북의대 건물.영남일보 DB
2024.03.20
[의대 증원 배정] "늘어난 지역 의대생이 지역의사로 남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정부가 의대 정원 증가분 대부분을 비수도권에 배정하면서, 향후 지역의료 인프라 강화로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비수도권 의대 정원을 늘리더라도 졸업 후 수도권으로 몰리면 '지역 의료 강화'라는 애초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20일 정부는 의대 증원과 배정을 시작으로 필수 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개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정부는 비수도권 의대 증원과 함께 지역 국립대 병원 등 거점 의료기관이 필수 의료의 중추로 자리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지역에서도 양질의 중증·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지역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양질의 의대 교육과 함께 우수 의료진 확보를 위해 현재 1천200여명인 9개 거점국립대 의대 교수는 2027년까지 2천200명 수준으로 1천여 명 대폭 늘린다. 정부는 지역의료 강화를 위해 의료전달체계를 정비하고, 수가 등 보상도 강화한다. 필수 의료가 취약한 지역에는 더 높은 수가를 적용해주는 '지역 수가제' 도입을 추진하고, 필수 의료 인력·인프라 확충과 역량 강화 지원에 사용할 '지역 의료 발전 기금' 신설도 고려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증원이 실제 지역의료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 지역에서 수련하고 머무를 수 있게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의대를 졸업한 후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수도권 쏠림' 현상을 막지 못하면 의대 정원의 대폭 증원은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대구 의료계 관계자는 "지역에서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근무하는 '지역 의사제' 도입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장치가 없으면 수도권으로 의료 인력이 유출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 한 수련병원 교수도 "사실 수도권과 지역은 수련 차이가 다소 있다"며 "비수도권 의대에 정원을 늘려 줘도, 지역에서 적절한 수련이 이뤄질 지 의문"이라고 했다. 실제 비수도권 지역에서 의대를 졸업한 의대생의 절반은 수도권으로 옮겨 수련받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2023년 지방 의대 졸업생 1만9천408명 중 46.7%(9천67명)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수련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밟았다. 특히 경북권 소재 의대 졸업생의 90%는 수도권 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대구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영남일보DB
[의대 증원 배정] 대구경북 등 비수도권 '82%' 1639명 배정…경인 361명·서울은 0
정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 전체 증원분 2천 명 중 82%인 1천639명은 비수도권, 18%인 361명은 경인 지역에 배정되는 것으로 결정됐다.20일 교육부는 "2월 22일부터 3월 4일까지 대학의 의대 증원 신청을 받고, 관련 전문가로 구성한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위원회'(이하 배정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분인 2천 명에 대한 지역·대학별 정원을 배정했다"며 "이번 의대 정원 배정은 모든 국민이 어디서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3대 핵심 배정 기준을 토대로 이뤄졌다"고 밝혔다.정부가 밝힌 3대 핵심 배정 기준은 첫째,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비수도권에 약 80%의 정원을 우선 배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경인 지역 간의 의대 정원 불균형과 의료여건 편차 극복을 위해 경인 지역에 집중 배정했다. 당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인구 천 명당 의사 수가 서울 3.61명(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7명)인데 반해 경기 1.80명, 인천 1.89명으로 나타났다. 또 인구 만 명당 의대 정원이 서울 약 0.9명인데 반해 경기 약 0.1명, 인천 0.3명으로 파악됐다.둘째, 권역책임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지역의 필수의료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거점 국립의과대학은 총 정원을 200명 수준으로 확보하도록 배정했다는 것이다.셋째로는 정원 50명 미만 소규모 의과대학은 적정 규모를 갖춰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총정원을 100명 안팎으로 배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비수도권 의과대학도 지역의료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 교육여건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총정원 규모를 120명에서 150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의료여건이 충분한 서울 지역은 신규로 정원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구체적인 배정 내용을 살펴보면, 2천 명 중 비수도권 대학에는 증원 인원의 82%에 해당하는 1천639명이 신규로 배정됐으며, 수도권 대학에는 증원 인원의 18%에 해당하는 361명이 경인 지역에 신규로 배정됐다.교육부는 "배정위원회가 학교별 신청자료 등을 토대로 각 대학의 현재 의학교육 및 실습 여건과 향후 계획의 충실성, 그간 지역·필수의료에 대한 기여도와 향후 기여 의지 등을 종합 검토했으며, 학교별 신청 규모를 상회하지 않는 선에서 증원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교육부는 의대 정원 증원 이후 의학교육의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유관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교원 확보, 시설·기자재 등 확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의대정원 배정확대는 의료개혁의 시작이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를 적극 해소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를 조성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대구의 한 의과대학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영남일보DB
[속보] 경북대 90명, 계명대·영남대 각 44명, 대가대 40명, 동국대 71명 '의대 증원'
정부가 2025학년도 대입부터 의과대학 정원 2천 명 증원 계획을 밝힌 가운데, 대학별 의대 정원 증원 배정 인원이 20일 발표됐다.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경북권에서는 경북대 90명, 계명대와 영남대 각 44명, 대구가톨릭대 40명, 동국대(경주) 71명의 의대 증원 인원이 배정됐다. 5개 대학의 총 증원 인원은 289명이다. 이에 따라 2025학년도 대입부터 경북대 의대는 현 정원 110명에서 200명으로, 계명대 의대는 76명에서 120명으로, 대구가톨릭대 의대는 40명에서 80명으로, 영남대 의대는 76명에서 120명으로, 동국대(경주) 의대는 49명에서 120명으로 정원이 확대될 전망이다.정원 확대가 이뤄지면 대구경북권 의대 입학정원은 현재 351명에서 640명으로 늘게 된다.한편, 정부가 의과대학이 있는 전국 40개 대학으로부터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3천40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정부가 의대 증원 배분 발표를 한 20일 대구 한 대학병원 수술실 앞에서 시민들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의대 증원 배분 관련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총리 "의대 2천명 증원 비수도권·지역거점병원 역할 의대에 집중 배정"
정부가 의과대학 2천명 증원을 비수도권 의대와 소규모 의대,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 의대에 집중 배정하기로 했다. 한덕수 총리는 20일 발표한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담화문에서 "의료개혁의 또 하나의 축은 지역의료 강화이며, 가장 절박한 분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특히 "신입생은 지역인재전형을 적극 활용, 선발하겠다"며 "국립대 교수 1천 명 신규채용을 포함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지원도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고 강조했다.한 총리는 또 "지역의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우수한 지역병원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지역의 인재를 선발하고, 지역의료기관에서 장기근무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달부터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가동된다. 한 총리는 "의료개혁의 목표는 정부와 의료계가 진정한 파트너가 되어 의견을 모으고, 누적된 모순을 풀어서 국민은 더 건강해지고 의료계는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닦는 데 있다"며 "4월부터 가동되는 대통령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이러한 목표를 이루는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의사 부족으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총리는 "'빅5' 병원 간호사가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졌는데 수술할 의사가 부족해서 돌아가신 지 벌써 2년이 됐다"며 "지난해 1월에는 대구의 10대 여학생이 4층 높이 건물에서 떨어졌는데 받아주는 응급실이 없어 구급차에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마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시작되기 전에도 우리 국민들은 소아과 오픈런, 수도권 원정치료 등으로 오랫동안 불편과 고통을 겪으셨다"며 "윤석열 정부는 이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 직후부터 핵심 국정과제로 의료개혁을 추진해왔다. 의료 시스템의 모순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의료계와 130번 넘게 만나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의료 개혁의 당위성에 대한 정부 입장도 전했다. 한 총리는 "인구 변화와 사회 변화, 의학의 발달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의사 인력 자체를 충원하는 작업 없이는 국민에게 의료 서비스를 충분히 공급하는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지금도 인구 1천 명당 임상 의사 수가 한의사를 포함하면 OECD 회원국 중 꼴찌에서 두 번째 한의사를 제외하면 OECD 꼴찌다"라고 설명했다. 2035년에는 의사 1만 명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한 총리는 "KDI, 보건사회연구원, 서울대 등 국내 정상급 전문가들이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2035년에는 의사 1만 명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2035년이 되면 우리 국민의 30%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고령 인구의 입원수요는 30∼40대에 비해 11배 이상 높아지는 등 앞으로의 의료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 총리는 "의사인구 20%도 70대 이상 고령이 되는 만큼 절대적인 의료인 부족은 피하기 어렵다"며 "지금이라도 의대정원을 늘여 꾸준히 의사를 길러야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의대 증원을 결단했다"며 의료 개혁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내년부터 2천명을 증원하더라도 우리나라 의대의 교육 여건상 충분히 수용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 총리는 "2천 명을 증원하더라도 현행 법령상 기준 뿐 아니라, 의학교육 평가인증원의 인증기준을 준수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현재 규정상 의대 교수 한 명당 학생 수는 8명이지만, 전국 40개 의대의 평균은 교수 한 명당 학생 1.6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교수 한 명에 학생이 0.4명인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대학과 비교했을 때도 미국 의대는 한 학년이 평균 146명 규모이고, 독일은 243명, 영국은 221명인 반면, 우리는 77명에 불과하다. 2천 명을 증원하더라도 국내 의대 한 학년 평균학생 수는 127명에 그친다. 한 총리는 "2천 명의 증원은 의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최소한의 숫자"라며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의대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거나, 더 적은 규모로 타협하자는 의견마저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타협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 총리는 "정치적 손익에 따른 적당한 타협은 결국 국민의 피해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우리 정부는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2000년의 타협이 2035년의 의사 부족을 초래하였고, 2024년의 갈등과 분란을 낳았다. 지금의 혼란과 국민들이 겪는 고통에도 정부는 의대정원 확대를 달성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정부는 의료계의 반발에 밀려 의대 정원 351명을 감축했다. 이 때 351명을 감축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6천600명의 의사가 추가로 확보되었을 것이며, 2035년에는 1만명이 넘는 의사가 배출되었을 것이란 게 정부 분석이다. 한 총리는 "병원 현장을 떠난 전공의와 교실을 비운 의대생 여러분, 하루 빨리 환자 곁으로, 학교로 돌아와 주시기 바란다"며 "의대 교수님들께 당부드린다. 의사는 의대를 졸업할 때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다'고 서약한다. 제자들이 이러한 서약을 지킬 수 있도록 환자 곁으로 다시 불러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한덕수 국무총리. 연합뉴스.
[토크 人사이드] '4월 임기 시작' 민복기 제15대 대구시의사회장 "의대 증원하되 정치 아닌 교육적 관점서 실현가능하게 점진적 추진을"
의대 증원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끝이 없는 갈등에 정부와 의료계는 물론 시민들까지 지쳐 가는 분위기다. 내달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제15대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은 정치적 관점이 아닌 교육적 관점 등 폭넓은 시각에서 현실적 증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부와 의료계가 국민과 전공의, 의대생에게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메르스 등 감염병 위기마다 큰 역할 '77년 전통' 시의사회 6500여 회원 대표 새 임무 의료체계 확립 '행복·건강한 대구 만들기' 시동 "의대 정원 증원과정서 국민·의사간 신뢰 끊겨 향후 코로나 때처럼 대응·대처 가능할지 의문 정부·의료계, 국민·전공의·의대생에 사과해야"▶4월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소감 및 포부는."대구시의사회는 올해로 창립 77주년을 맞게 됐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의사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은 너무나 큰 영광이다. 회장으로 선출해준 6천500여 시의사회 회원에게 감사드린다. 회장 의무인 대구시민의 보건의료 향상과 회원·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 메르스 대책 간사, 감염 안심존 위원장을 맡는 등 감염병 확산 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 4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현재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의료 혼란이 발생한 시기와 코로나19 초기가 비슷한 것 같다. 당시 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을 맡았을 땐, 초기 체중이 10㎏이나 줄 정도로 고생 많았다. 어떻게 비교할 수 있나."시기적으로 2020년 2월 코로나 초기 상황과 비슷하다. 그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설명했다. 저도 1월 말 메디시티대구협의회 회의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팬데믹으로 빨리 격상하고 초기 치명률이 높으니 빨리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정부는 감기 정도로 국민에게 설명하는 데 그쳤다. 사실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 그리고 대구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2월18일 이후 급격히 감염자가 증가했다. 아마 일주일 후 25일 대통령 주재 회의 때도 초기 코로나19 위험을 경고했지만, 대통령은 코로나19 종식을 발표했다. 이때 전문가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감염자는 매일 1천명대 이상 발생하고, 미국·유럽처럼 많은 사망자가 나올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정부 대처에 실망한 대응본부 의료진은 26일 다 포기하고 철수했다."▶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극복했나."국민에게 정확한 상황을 알리는 것이 해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27일 아침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매일 수천 명 이상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예방의학 통계를 발표했다. 언론 보도 이후 정부의 대응도 속도를 내기 시작해 병원 입원하기 어려운 환자들은 생활치료센터 입소로 전환을 할 수가 있었다. 이때 정부는 초기 판단을 잘못한 것을 시인하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구에 상주하면서 매일 회의 때마다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 정부가 모든 분야를 정교하게 다 잘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전문가 의견이 필요한 것이다. 잘못 판단된 부분이 있으면 국민에게 설명하고 빨리 수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독일 슈피겔, 미국 와이어드,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 기자들이 놀라워하는 것은 당시 유럽, 미국 등 수많은 국민이 사망했는데, 대한민국만 유독 4월에 빨리 감염이 안정화된 부분이다." ▶극복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첫 번째는 대구에서 첫 환자 발생 이틀 만에 10여 명 환자만 확진되었는데도 전문가 의견을 존중해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과 정부가 빠르게 대구동산병원, 국군대구병원 등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협조해 줬다. 두 번째는 군의관, 공중보건의, 간호장교 차출이 전문가 의견에 따라 3일 만에 이뤄졌다. 당시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통해 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와 모든 의료기관이 합심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보건 의료계가 국민을 위해 서로 존중하고 항상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대구시에서 미리 만들어 둔 것이 대한민국이 초기 코로나19 대처를 잘하게 된 이유인 것 같다. 세 번째는 그 당시 2015년 메르스 감염 기준에 따른 여러 가지 감염대책과 제도를 전문가들의 건의로 빨리 정부에서 코로나19에 맞게 수정해 대처할 수 있었다. 초기 방역 성공은 전문가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했기 때문이다. 외신 기자들은 해외에선 대한민국 의사처럼 헌신적인 봉사를 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이번 의대 정원 증원에 문제 중 하나는 앞으로 국민과 의사의 신뢰가 끊어져 향후 다시 도래할 감염병에 대한 대처에 코로나19 초기 때처럼 대응·대처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대한민국 역시 그때 유럽과 미국처럼 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정부는 국민과 의료진의 신뢰 연결고리를 다시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의대 정원 증원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가 국민과 젊은 전공의, 의대생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선거 당시 여러 공약을 제시했다. 이 중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공약은."의사회 조직 강화 사업, 지역 대학병원·종합병원과의 유기적인 협조와 시민을 위한 의료전달체계 확립, 대시민 홍보 사업 강화, 해외 의료봉사, 해외 교류사업 등이 이번 15대 의사회 중점 공약이다. 여러 공약 중 최우선 추진 공약은 의료 전달 체계 확립으로 대구시민의 보건의료 향상과 '행복하고 건강한 대구시 만들기'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 육상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의료지원하고 지역 내 모든 병·의원 의료기관은 대구시민과 경북도민 보건의료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시의사회에서는 국민을 위한 올바른 의료 정책 수립을 위해 대구시, 시의회, 시민, 국회의원, 시민단체 등과 소통할 생각이다."▶지방으로 갈수록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수도권 대형병원 분원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체감도는."대구 지역에는 의료인력이 부족하지 않다. 다만 경북 일부 산간지역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의사 인원이 문제가 아닌, 지역에 인구가 적어 건강보험 아래에서는 의료기관 운영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역별 가산 등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수도권 쏠림 현상 또한 문제다. 위암·대장암 등 5대 암 경우 수도권 대학병원과 지역 대학병원 완치율이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도 KTX로 인한 편리한 접근성과 저렴한 진료비, 막연한 환상으로 수도권으로 가는 환자들이 있다. 시의사회에서는 지역 의료활성화 공청회와 광고를 통해 시민에게 지역의료기관의 우수함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현재 가장 중요한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언급하고 싶다. 국민이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TV 토론회와 시민단체, 여야 각 정당 대표, 정부, 의료계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충분히 개최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그리고 젊은 의사들을 정책 결정에 참여시키고, 국민이 듣기에 합리적인 의견이 있다면 정부에서 수용하면 된다. 또한 증원하되 정치적 관점에서 급진적으로 하지 말고 교육적 관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있도록 점진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대화 협의체 구성도 서둘러야 한다. 의료전달체계 등 구체적인 의료 정책 계획과 예산 조달 계획을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제15대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은 최근 본인 병원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에 대한 진솔한 견해를 털어 놓았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 계명의대 교수 87% 사직 예고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관련해 계명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19일 계명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사직서 제출에 대한 의견 조사 결과, 응답자 중 87%가 찬성으로 결의했다. 이에 대책위는 "계속되는 정부의 강압적이고 독단적인 정책 추진, 전공의와 학생들을 향한 겁박에 교수들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고 있다"며 "사직서 제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 추진이 지속 되면 바로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구가톨릭의대 교수 90%도 전공의와 의대생 제제가 발생 할 경우 사직서를 제출 한다고 밝혔다. 176명의 교수를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서 123명이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겠다고 답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영남일보_속보5
2024.03.19
출구 없는 의정(의료계-정부) 갈등…윤 대통령, 정면돌파 의지 밝혀
대화의 조짐을 보이던 의정 갈등이 다시 강대 강으로 치닫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의료개혁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에 맞서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오는 25일 집단 사직을 강행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연 국무회의에서 "의료 개혁이 바로 국민을 위한 과업이며 국민의 명령"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을 비롯한 의료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윤 대통령은 "정부는 내년도 의대 정원 증가분 2천명을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배정해 지역 필수 의료를 강화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정면 돌파'를 강조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의료 개혁을 추진하려면 의사의 협력이 중요하다. 의사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단체도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를 다음달 발족하겠다고 밝혀 대화와 타협의 여지를 남겼다. 정부는 20일 대학별 의대 증원 배분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반면,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 의대교수 비대위가 오는 25일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도 이날을 사직서 제출일로 정한 바 있다. 연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2천명 의대 정원 증원, 충분한 준비 없는 의료정책 강행으로 교육·의료 생태계는 혼란에 빠졌다. 정책 책임자는 국민 고통에 대해 사죄하고 대통령은 잘못된 정책 추진자들을 해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이날 "정부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려 한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2천명 증원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입으로는 의료계와 소통하고 있다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한 달간 이어지고 있다. 전국 33개 의과대학교수들로 이루어진 전국 의대 교수 협의회는 최근 성명서를 발표하고 조건 없는 대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합리적 의료 정책 등을 원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포토뉴스] 대구 한 대학병원 의료진 옆으로 이동하는 환자
정부와 의료계 갈등을 촉발한 의과대학 2천명 정원 증원 배분결과가 20일 공개될 예정이다. 20일 오전 대구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 옆으로 환자가 지나가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계명대 동산병원서 세쌍둥이 탄생…모두 '남아' 건강해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귀중한 생명인 세쌍둥이가 탄생했다. 최근 합계 출산율 0.7명대를 나타내며 갈수록 '아이'를 보기 어려워지는 저출생 시대에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다.19일 동산병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세쌍둥이가 태어나 현재 모두 건강하게 회복 중이다. 임신 33주 2일 만에 바깥을 본 세쌍둥이는 △첫째 1.7kg △둘째 1.94kg △셋째 1.58kg의 몸무게로 모두 남자 아이들다. 산모도 산후 관리를 거쳐 이날 건강하게 퇴원했다.산모 김모(39)씨는 "세쌍둥이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됐다"면서 "의료진들의 뛰어난 의술과 세심한 관리 덕분에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다. 교수님들과 병동 간호사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산모는 임신 12주 2일쯤 산전 진찰을 위해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았다. 이후 임신 30주를 지나며 제왕절개 중 출혈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치태반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의료진들은 하이브리드 수술인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술(수술 전 자궁 동맥에 풍선을 거치해 두고 태아 분만 후 거치해 둔 풍선을 확장시켜 자궁동맥의 혈류를 감소하는 시술)'을 계획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은 수술실 내 혈관조영 및 외과수술 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내·외과 수술을 동시 병행 가능한 의료 기술이다. 전국 최초로 산과 하이브리드 수술을 시행한 계명대 동산병원은 이 수술의 장점을 통해 환자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다.배진곤 산부인과 교수(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는 "산모를 입원 관찰하던 중 혈압 및 단백뇨 악화 소견을 보여 전자간증(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 진단 하에 제왕절개술,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술, 자궁동맥 색전술을 시행했다"며 "산모는 건강하게 출산했고, 무엇보다도 귀한 생명이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기쁘다"고 전했다.세쌍둥이 건강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는 신소영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33주에 태어난 터라 호흡이 조금 불안정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건강하다"며 "아이의 성숙 시기까지 잘 관리해 건강히 퇴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계명대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2014년 강원대병원, 충남대병원과 함께 전국 최초로 개설됐다. 통합치료센터는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는 주산기(임신 20주~출생 4주) 동안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산과·소아과의 통합치료모델을 구축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지난 15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태어난 세쌍둥이(왼쪽부터 첫째·둘째·셋째).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지난 15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태어난 세쌍둥이를 살펴보고 있는 가족들과 의료진. 왼쪽부터 환자 보호자·산모·신소영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속보] 정부 "응급 대기시간도 의료진 보상…지역 필수의료 구축 7천억"
[속보] 정부 "응급 대기시간도 의료진 보상…지역 필수의료 구축 7천억"영남일보_속보3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 우울증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
우울증이 심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며, 그 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상당히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건강보험공단 보험 청구 자료(2005∼2022년)를 일본 교토부립대학 의과대학원 심혈관 의학과의 세노 게이타로 교수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이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8일 보도했다.세노 게이타로 교수의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이나 신부전 병력이 없는 남녀 412만5천720명(18∼75세)의 평균 1천88일간의 자료를 이용하여, 심근경색· 협심증·뇌졸중·심부전·심방세동 등 심뇌혈관 질환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우울증 남성은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우울증이 없는 사람보다 39%, 우울증 여성은 6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말했다.심뇌혈관 질환 종류별로도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률이 확연히 높았다. 심근경색은 남성이 43%, 여성이 69%, 협심증은 남성이 51%, 여성이 73%, 뇌졸중은 남성이 45%, 여성이 60%, 심부전은 남성이 32%, 여성이 69%, 심방세동은 남성이 16%, 여성이 57% 각각 높았다.연구팀은 전체적인 결과가 연령, 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음주, 운동 등 다른 심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 학회(ACC) 학술지 'ACC-Asia'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의료계 소식] 2023년 호스피스전문기관 평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최우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병원장 정우진)은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2023년 호스피스 전문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동산병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호스피스 전문기관의 서비스 제공 등 추진 실적과 성과에 대한 점검을 통해 향후 바람직한 사업추진 방향 도출 및 이용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 해당 평가를 하고 있다.평가는 총 175개 기관(입원형·가정형·자문형 호스피스 전문기관 및 요양병원 호스피스시범사업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 항목은 △법적 기준 준수 △기관 운영 적정성 △운영실적 △사업실적보고서 △평가 수행 적극성 △특성화 사업 평가 등이다.정우진 병원장은 "1987년 시작된 동산 호스피스는 동산의료원 설립 이념을 실천하는 뿌리 깊은 의료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생애 말기 환자와 가족들이 마지막을 편안히 준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는 등 사랑과 섬김을 실천 하겠다"고 밝혔다.계명대 대구동산병원 호스피스병동은 2023년 2월 확장 개소했다. 29병상과 전인적 치유실을 보유한 1천155㎡ 규모로, 말기 환자가 평안을 누릴 수 있는 넓고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의료계 소식] 드림종합병원 인공신장실 운영 "신장 질환자에 새 희망 줄 것"
드림종합병원은 최근 인공신장실을 오픈,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도입된 투석 장비는 대학병원급이다. 인공신장실은 신장내과 전문의와 인공신장실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투석전담 간호사로 구성됐다.이곳에서는 최적화된 정수처리 및 소독 관리로 양질의 투석 용수를 제공한다. 또한 종합병원 특성상 응급상황이나 다른 질환 발생 시 신속한 진료가 가능하며, 혈액 투석에서 입원 치료까지 가능하다.이순정 드림종합병원 대표원장은 "인공신장실은 신장 질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자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박재율 전 경북의대 동창회장 "경북의대 인력 우수해…정책 지원 더하면 옛 명성 되찾을 것"
경북의대는 단순히 대구·경북 지역 의대가 아니라 한국 의료의 큰 산맥이다. 처음 대구의학강습소로 시작해 대구의학전문학교·대구의대를 거쳐 현 경북의대로 바뀌었다. 이러한 교명의 변천사가 말해주듯 경북의대는 한국의 굴곡진 역사만큼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했다. 시작은 미미할지 모르나 이젠 선진국 의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면모를 갖췄다.2020년 취임해 4년간 경북의대 동창회장을 지낸 박재율 중앙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지난해 10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특히 그는 애초 계획했던 △역사적 성취와 전통 경축 △한 세기 학문적 발전과 연구 업적 기리기 △지역사회와 국가적 의료 분야에 미친 영향 강조 △미래 지향적 비전을 제시하고 학교의 발전을 위한 계획 수립 등을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임기 4년 마친 소회는."처음 2020년 취임할 때는 코로나 사태가 막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이 신종 전염병에 대한 막연하고 엄청난 두려움이 퍼지던 시기였다. 가장 먼저 공포에 주눅 들지 말자는 글로 시민을 위로했고, 마침 많은 분이 큰 위안이 돼 고맙단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이후로도 지속되는 코로나로 대면 활동이 불가능해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유튜브 활동과 화상 회의 등을 통해 동문과 교류했다. 2022년부터 조금씩 대면 활동이 허용되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개교 100주년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 100주년 행사를 처음 준비할 때 솔직히 걱정이 많았다. 큰 행사는 처음이다. 그래서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과연 최종 목표를 무엇으로 삼아야 할지 막막했다. 앞 사람 발자취가 없는 눈 덮인 산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어디로 가면 정상으로 이르는지, 행여 이 길이 낭떠러지로 향하는 길은 아닌지 솔직히 두려움도 많았다. 100년이란 단어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보니 걱정은 온데간데없이 기대보다 훨씬 많은 성금과 후원이 이어졌다. 모금은 처음 목표치 2배 이상인 50억원 가까이 모였다. 제일 먼저 원로 선배님들이 선제적으로 기금을 모아주셨고, 북미주 선배님들은 대부분 은퇴한 나이이신데도 노후 자금을 털어 무려 60만달러를 보내주셨다. 8억원 가까이 되는 거액이다. 이에 뒤질세라 국내 동문 선후배도 예상외 과분한 금액을 기부했다. 한 선배님에게 왜 이렇게 많은 돈을 보내셨냐고 물어보니 '경북의대 덕분에 지금까지 아들·딸 잘 키우고 의사로서 만족할 만한 삶을 살았는데 모교 100세 생일에 얼마 안 되는 돈이라도 보냈다. 오히려 더 못 보내서 미안하다'고 했다. 참으로 마음이 숙연해지는 말씀이다. 더욱더 100주년 행사를 잘 치러야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지난해 9월2일 행사장을 가득 메운 100주년 기념식과 동문의 밤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 순간을 함께한 저로선 평생의 큰 영광이다. 지난 4년 동창회장 재임 시기는 인생 최고의 잊지 못할 시간이었고, 9천명 이상의 경북의대 동문을 대표해 일할 수 있어 명예로웠다."지난해 100주년 행사 성공적 개최코로나 시기 취임해 비대면 교류대면 허용되며 100주년 행사 준비목표치보다 훨씬 많은 50억 모금먼저 기금을 모은 건 원로 선배들북미주·국내 선후배 기부 뒤따라지난 4년 인생서 잊지 못할 시간9천명 넘는 동문 대표해 명예로워부족함을 일깨워 준 성찰의 시기▶100주년 행사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점은."모교 교정에 전몰 학우비가 있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앞뒤 재보지도 않고, 전쟁에 참전하면 어찌 될 것인지 뻔히 알면서 학업을 포기하고 학도병으로 자원해 참전했다가 전사한 의대 선배들이 많았다. 인척을 찾아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고, 지난해 9월2일 거행했다. 수여식에서 전몰 선배 자제분이 하신 말씀에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아버지가 전사하셨을 때 전 돌배기 아기였습니다. 그 아기가 이제 칠십이 훌쩍 넘은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긴 시간 동안 아버지를 잊지 않고 오늘 이렇게 졸업장을 줘 너무 감사합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이 모습을 보시고 얼마나 기뻐하실까요'라고 했다. 대다수 동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가 전몰학우 명예 졸업장 수여식이었다고 했다." ▶현재 명성은 과거보단 다소 못하다."저희가 의대에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세브란스의대 가려고 한다면 경북의대를 가지 거긴 왜 가냐는 핀잔을 들었다. 그러나 이후 수도권 집중화와 서울 일변도 정책으로 경북의대도 과거보다 정말 못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인력 우수성은 지금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정책과 자금 지원이 이뤄지고 우리 구성원들의 각고 노력이 더해진다면 언제라도 과거 그 이상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도 지방의대가 더 우수한 경우가 많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처음에는 그동안 모교와 동창회에서 받기만 한 사랑과 은혜를 1만분의 일이라도 갚아 보자는 마음으로 동창회장을 맡았다. 그러나 지금 되돌아보면 지난 4년은 오히려 더 많이 받고 또 한 번 더 큰 은혜를 입은 시간이었다. 부족한 저를 일깨운 성찰의 시기이기도 했다. 봉사한 게 아니라 도리어 봉사 받은 셈이다. 큰일을 도모할 수 있게 해준 동문과 시민들께 고맙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지 못했을 일을 함께 해낼 수 있었다. 어느 선배님이 제게 동창회장이 영광의 자리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에게 빚을 지게 된다고 했다. 지나고 보니 너무나 정확한 지적이었다. 임기는 끝났지만 동창회장 재임 동안 진 마음의 큰 빚은 어떤 방식으로든 모교와 사회에 조금씩이라도 갚도록 하겠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박재율 전 경북의대 동창회장이 지난 4년간 희로애락을 털어 놓으며, 앞날의 발전을 기원했다.경북의대 동창회 제공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시기상 미룰 수 없는 과업…소통 통해 의견 좁힐 것"
경북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155명' 조정에 대구경북 타 대학 결정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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