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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관 문학 주간 행사 '떠나요 글 숲, 문학 소풍' 개최
대구문학관은 23일부터 28일까지 문학 주간 행사 '떠나요 글 숲, 문학 소풍'을 진행한다. 대구문학관은 세계 책의 날(4월 23일, 셰익스피어·세르반테스 작고일)과 대구문학관 지정 대구 작가의 날(4월 25일, 이상화·현진건 작고일)을 맞아 지역 작가들의 문학적 업적과 문학의 의미를 되새기 위해 문학주간 행사를 2021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올해는 '떠나요 글 숲, 문학 소풍'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책갈피 만들기 △아크릴 액자 만들기 △문인 키워드 찾기 △책 교환소 △피크닉 포토존 △작가의 나무(소원 나무)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스탬프 모으기 이벤트룰 마련해 참여 인증을 하면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학을 향유하고, 시민과 문학·문학관 간의 유대를 넓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문학관 4층에서 열리며,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 및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크기변환]2024 문학주간 포스터 대구문학관의 문학 주간 행사 '떠나요 글 숲, 문학 소풍' 포스터.
2024.04.21
[어린이&청소년 BOOK] 어느 날, 좀비가 되었다 ①여기는 좀비 학교…초등생 '삼총사' 좀비학교 탈출기
'어느 날, 노비가 되었다'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시리즈의 첫 권이다. 현장학습 날, 성격과 관심사가 완전히 다른 세 명의 초등학생이 한 팀이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팀이라고 하지만 협동은커녕 삐거덕대기만 하던 셋은 뜻밖의 사건으로 좀비 학교에 떨어진다. 좀비 학교는 여느 학교처럼 선생님과 교실은 물론 교칙까지 존재하지만, 등급에 따라 능력과 대우가 달라 적응이 쉽지 않다. F급 좀비로 변해 버린 아이들은 주어진 여섯 개의 미션과 이후 열릴 최종 퀘스트에서 성공해야만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좀비 학교 탈출을 위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좀비_표지 박보영·지은지 글/유영근 그림/아르볼/124쪽/1만4천500원
2024.04.19
[어린이&청소년 BOOK] 국과수에서 일하는 상상 어때?…국과수 연구원은 어떤 일을 할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연구원은 뉴스, 드라마, 소설 등에 자주 등장해 청소년들이 호기심을 품는 직종이다. 그렇다면 국과수 연구원은 실제 어떤 일을 할까? 또 어떤 과정을 거쳐 그곳에서 일하게 되었을까? 이공계 전공을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직업 탐색 시리즈 '상상 어때?'의 첫 번째 책인 '국과수에서 일하는 상상 어때?'는 그 궁금증에 대한 생생한 답변을 담고 있다. 국과수에서 담당하는 구체적인 업무와 연구원으로서 느끼는 보람 등을 두루 살피며, 진로와 직업을 알아 가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필자 중 한 명인 권미아 소장은 29년 경력을 자랑하는 법화학자로서, 국과수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인상적인 경험들을 흡입력 있게 전달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국과수_표지 권미아·이다혜 지음/창비/124쪽/1만3천원
[신간] 닥터프렌즈 오마이갓 세계사, 루이 14세의 치질 고치기 위해 75명 희생됐다
닥터프렌즈는 구독자 120만의 대한민국 대표 의학 유튜브 채널이다. 그중 '의학의 역사' 코너는 누적 6천만 뷰를 돌파한 초인기 콘텐츠다. 이 책은 '의학의 역사'에서 다룬 내용을 정리해 펴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은 인류가 지금의 100세 시대를 맞이하기까지의 의학사를 담았다. 특히 맨땅에 헤딩하던 고대부터 어이없는 일이 난무하던 중세, 수많은 잔혹사가 펼쳐지던 근대, 최첨단 의료 서비스를 누리는 현대까지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의지가 만들어낸 치열한 생과 사의 역사를 소개한다. 저자 이낙준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이자 웹소설 작가다. 그런 그가 의학사에 빠져 발견한 놀라운 이야깃거리를 닥터프렌즈 채널에 소개하면서 '의학의 역사' 콘텐츠가 시작됐다. 역사와 의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스토리텔링, 방대한 자료 조사로 만들어낸 흥미로운 영상들은 구독자들의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았고 화제의 콘텐츠가 됐다. 책에서는 영상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와 70여 장의 사진과 일러스트, 다채로운 의학적 해설을 추가해 볼거리를 더 풍성하게 했다. 또 웹소설 흥행 작가다운 필력으로 이야기에 남다른 생동감을 부여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의학의 기초가 어떻게 쌓이고 발전해왔는지 살핀다. 2장에서는 괴혈병, 천연두, 말라리아, 당뇨, 고혈압과 같은 질병의 역사적 흔적과 함께 과거와 현재의 치료법을 안내한다. 3장에서는 대마초, 코카인, 아편, 수은, 방사능 등 약물에 대한 무지와 남용이 낳은 역사를 다루면서 마약과 중금속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4장에서는 인류가 신체적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피를 보는 일을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수술의 역사를 들려준다. 특히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의학적 통찰로 풀어낸 '결정적 장면들'은 재미와 유익 모두 놓치지 않는다. 루이 14세를 치질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준 이발사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는 과식도 잦고 단것도 많이 먹어 변비가 심했다. 여기에 치질까지 앓았던 터라 고통은 극에 달했다. 루이 14세는 자신의 치질을 고쳐줄 사람을 찾기 위해 유럽 전역에 수배령을 내리고, 이발사 샤를 프랑수아 펠릭스를 불러온다. 당시 외과의사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진 터라 외과 처치를 이발사들이 대신하던 때였다. 루이 14세는 자신의 치질을 완벽하게 치료하기 전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할 것을 명한다. 왕권을 등에 업은 펠릭스는 75명의 가난한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 치질 수술법을 완전히 숙달하고, 그 수술법으로 루이 14세의 치질을 완전히 치료한다. 이후 치질 수술은 '묶고 자른다'를 원칙으로 진행됐고, 이를 계기로 파리 의과대학에서 외과를 다시 정규 과목으로 지정했다. 인간을 치질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준 위대한 사건이다. 이밖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 군의관이 고안한 백내장 수술 스토리, 간호사와 사랑에 빠진 천재 외과 의사가 연인을 위해 발명한 수술 장갑 이야기 등은 저자의 완벽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며 의학사의 결정적 순간으로 소개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의학의 역사는 '질병'이라는 가장 무섭고 강대한 적과 싸우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해온 인류의 이야기이다. 그 중심에는 모자란 지식과 경험일지언정 최선을 다했던 의사와 죽음을 각오하고 의사들에게 몸을 내어준 환자들이 있다. 결국 의학의 역사란 질병과 싸워온 의사와 환자의 이야기"라고 정의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오마이갓_표지 이낙준 지음/김영사/360쪽/2만1천원 466051993 '닥터프렌즈 오마이갓 세계사'는 고대와 중세부터 근·현대까지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의지가 만들어낸 치열한 의학사를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더해 풀어낸 책이다.
[새로 나왔어요] 마은의 가게
카페를 창업했지만 팬데믹으로 문을 닫아야 했던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장편소설이다. 지금의 현실을 견디고 살아가야 하는 인물들에게 단편적 위로가 아닌 구체적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혼자 카페를 운영하는 '마은'과 만년 경리가 아닌 재경팀 대리로 스텝업을 꿈꾸는 '보경'의 고단한 일상을 병치시켜 보여준다. 타인의 불안을 껴안는 것과 실현 가능한 건강한 연대에 눈길이 간다.마은의 가게 이서수 지음/문학과지성사/1만6천원
[새로 나왔어요] 주변의 모든 것을 화학식으로 써 봤다
화학을 활용한 제품이 셀 수 없이 개발될 정도로 화학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화학은 일상과 거리가 멀고 어려운 학문으로 여겨진다. 저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분자들이 질서정연하게 세상을 구성하고 있다는 데 매료돼 화학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주변 사물들을 화학식의 렌즈로 재해석해 경이로움을 전달한다. 야마구치 사토루 지음/김정환 옮김/더숲/1만8천원
[새로 나왔어요] 나이트비치
두 살배기 아이의 엄마가 갑자기 사나운 개로 변신한다면? 이 책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상상을 전제로 모성이란 주제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평생 창작을 직업으로 삼았던 저자 레이철 요더가 아이를 낳은 후 2~3년간 전혀 글을 쓰지 못했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소설이다. 수많은 여성 창작자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현재까지 13개 언어로 번역됐다.나이트 비치 레이철 요더 지음/고유경 옮김/황금가지/1만7천원
[새로 나왔어요] 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나'를 찍는 여성은 정말 나르시시스트일까? 이 책은 '나'를 찍는 여성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여성과 사진 기술의 관계를 탐색하는 문화비평서다. 또한 촬영과 재현의 대상에서 주체로 변모한 여성들의 위치를 거시적인 맥락 속에서 포착하고자 한 시도의 결과물이다. 여성들의 목소리를 주의 깊고 충실히 담은 이 책은 '사진 찍는 젊은 여성들'의 진짜 이야기에 접근할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빈틈 없이 자연스럽게 황의진 지음/반비/1만8천원
[금주의 베스트셀러] 1. 불변의 법칙(모건 하우절)…
1. 불변의 법칙(모건 하우절) 2.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마티아스 뇔케) 3. 빨모쌤의 라이브 영어회화(신용하) 4. 일류의 조건(사이토 다카시) 5.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오평선) 6.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 7.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패트릭 브링리) 8. 사카모토 데이즈 15 더블특전판(스즈키 유우토) 9.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 10. 여행의 이유(김영하)
[정만진의 문학 향기] 주인을 만난 물
우리말 '그리스 공화국'은 서양어 'Hellenic Republic'으로 옮겨진다. 헬렌은 제우스에 맞서 인간에게 불을 선사한 프로메테우스의 손자이다. 제우스가 대홍수로 인간을 모두 죽일 때 헬렌은 유일하게 생존해 인류의 조상이 된다. 즉 Hellenic은 그리스인의 엄청난 자부심이 깃들어 있는 개념어이다.그리스인은 유럽 문화를 일으킨 세계사의 민족이다. 하지만 신흥국가 로마에 멸망당한 뒤 1900년 이상 나라 없이 지냈다. 기원전 148년부터 기원후 1453년까지 1600년 이상 로마의 지배를 받았고, 다시 1830년까지 약 380년 동안 오스만제국의 식민지로 참담하게 살았다. 그리스인은 1821년에야 처음으로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우리는 국권을 빼앗긴 지 5년 만에 국내는 물론 만주까지 지부를 둔 독립운동단체 광복회를 결성해 제국주의와 싸웠고, 9년 만에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그런데 그리스는 망국 후 1969년이나 지나서야 독립운동을 개시했다니, 놀랍다.더욱 놀라운 것은 그리스가 1830년 독립 이후 1974년까지 왕정 아니면 군부독재 국가였다는 사실이다. 기원전 594년에 이미 정치 지도자들을 민회(民會)에서 선출했던 나라가 그리스 아닌가! 그런 그리스가 기원후 20세기 현대에 왕정과 군부독재라니! 민주주의의 성지에 어찌 그런 퇴행이 가능할까! 1824년 4월19일 영국 시인 바이런이 그리스 독립운동을 돕기 위해 자원 참전했다가 생명을 잃었다. 바이런은 유럽인들에게 그리스 독립운동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모든 유럽인은 그리스인이다!"라고 부르짖었다.바이런이 옥스퍼드 대학 재학 시 종교학 시험에 제출한 답안은 긴 세월이 흘렀는데도 변함없는 감동을 준다. "물을 포도주로 바꾼 예수님의 기적에 대해 논하라"는 문제가 주어지자 바이런 학생은 "물이 주인을 만나 얼굴을 붉혔구나!"라고 답을 썼다. 신학교수들이 한결같이 감동해 바이런에게 최고 점수를 주었다.우리나라라면 어땠을까? 바이런은 교권 침해 등의 죄목으로 처벌당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을 성싶다. 바이런 사후 136년 지난 1960년 4월19일 대한민국 '국민' 186명이 국가권력의 총격에 목숨을 빼앗겼다. 마산 3·15민주묘지에도 52분이 모셔져 있다. 4월19일을 기려 바이런의 시를 읽는다. 4월혁명을 활활 타오르게 만든 김윤식의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도 연례행사처럼 읊어본다. 행동하는 시민정신은 오늘을 맞아 대구2·28공원 또는 경산남매공원 김윤식 시비를 다시 한번 애틋하게 쓰다듬어 보리라. 〈소설가〉정만진 소설가
[신간] 21세기 우리의 생존전략, 1등만이 생존하는 무한 경쟁사회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는 다문화가 지배하는 세계다.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세계 2대 강국으로 등극했다. 아이디어와 감성이 지배하는 지식정보화시대인 지금은 과거의 산업사회와 달리 1등이 아니면 생존할 수 없는 무자비한 경쟁 사회로 일컬어진다. 권력은 정부에서 민간기업, 사회단체로 심지어 개인으로 이전되는 혁명적 변화도 일어나는 중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08년부터 서울사이버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양과목으로 학생들에게 강의했던 '21세기 우리의 생존전략'이란 제목의 교양강좌 내용을 일부 수정·보완해 한 권의 책으로 펴낸 것이다. 저자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현실을 직시하면서 시대변화에 대처하고 생존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일깨워준다. 책은 '세계화와 탈세계화의 시대 돌입' '지식정보화의 시대' '중국의 부상과 미중패권경쟁의 시대' '치열한 경쟁사회' '불평등과 양극화 사회' '저출산과 고령화사회, 장수사회' '여성상위 시대, 신모계사회의 출현' '1인 가구의 시대, 솔로 이코노미 시대' '가족 개념 혁명의 시대' '청년실업과 다양한 직업군의 등장' '권력분점의 시대' '초연결사회의 대두' '이공계 전성시대, 공유경제와 저성장의 시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 총 14장으로 구성됐다. 저자 이태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사에 입사, 정치부 기자로 한일국교 정상화 회담 당시 주일 특파원으로 활약했다. 그 후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로 이적, 청와대 출입기자로 근무하다 삼성그룹 회장비서실에 스카우트 돼 이병철 회장 비서로 재직했다. 그리고 동부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를 거쳐 민간전문경영인 자격으로 국영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으로 발탁된 바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이태교 지음/솔과학/532쪽/3만원
[신간] 패브릭, 인류 창의력의 역사 '직물' 그 여정은…
직물은 우리와 아주 가까운 존재다. 잠잘 때 이용하는 침구도 직물을 이용하고, 늘 입고 다니는 옷도 결국 직물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단어 중에서도 직물에서 유래된 것들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날조하다(whole cloth)' '철저한(dyed in the wool)' 등은 직접적으로 직물이 포함된 단어다. 그렇다 보니 직물이 우리 생활을 바꿔놓았고,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는 '기술'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할 때도 있다. 문명의 탄생에 있어서도 농경, 바퀴, 문자는 중요하게 다뤄지지만 직물은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직물은 인류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준다. 농업은 식량뿐만 아니라 섬유 수확 과정에서도 발전했다. 대항해시대 이후 바다를 다니던 유럽인에게 직물과 염료는 금과 향신료 못지않게 귀한 상품이었다. 산업혁명도 결국 실을 잣고 천을 짜는 기계에서 시작됐다. 이 책에선 우리 세상을 만들어낸 직물의 문명사를 들여다본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직물의 역사는 곧 인류 창의력의 역사다"라고 말한다. 그는 문명이라는 구조에 새겨진 직물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인류 공동의 경험과 기억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직물이 만들어지는 여정에서의 각 단계를 살펴본다. 섬유, 실, 직물, 염료 등 직물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시작해 직물과 관련된 상인, 소비자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섬유를 얻기 위한 노력은 선사시대에서 시작했다. 천을 짤 만큼의 실을 만드는 건 야생식물에서 채취한 섬유로는 어림도 없었다. 이에 초기 인류는 동물과 식물의 번식을 통제하는 방법을 찾았다. 그 결과 양은 두꺼운 털을 지니게 되고, 아마는 섬유질이 풍부하게 된다. 목화는 한해살이 작물이 되어 추운 지역에서도 자란다. 울, 리넨, 면은 수천 년에 걸친 개량과 혁신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책에선 직물 원료나 제작자, 시장 등 문명의 특성이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요소도 조명한다. 저자는 '천연 재료'로 불리는 섬유 뒤에 가려진 인류의 지혜를 짚어본다. 또 방적기가 어떻게 경제혁명을 촉발했는지도 살펴본다. 직물과 수학의 깊은 연관성과 화학적 지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염료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염료 제조법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면서 염색 공정은 화학 발전에도 영향을 준다. 19세기 후반 염료 제조 기업들은 사업 분야를 살충제, 합성고무, 제약 등으로 다각화해나간다. 무역을 가능하게 했던 사회공학의 필수적 역할, 세상을 분열시키는 직물을 향한 욕망, 직물 연구가 순수 과학자를 매료한 이유 등도 분석한다.저자는 직물이 인류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보호에 대한 필요, 명예를 향한 욕망, 장식의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인간의 특성을 직물이 모두 구현해낸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보편성은 특수한 것을 통해 비로소 발현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특수한 것은 발명가, 예술가, 노동자들의 성취, 과학자와 소비자의 열정, 탐험가와 사업가들의 진취성이다.저자는 "직물에는 과거와 현재 모두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호기심 넘치고 영리하고 무언가를 추구하는 전 세계 남녀의 업적이 숨어 있다"라며 "이 유산은 특정한 국가, 인종, 문화나 어떤 시대 또는 공간에 속해 있지 않다. 축적되고 공유된 이 모든 것은 우리 인류의 이야기이며, 아름다운 실들이 수없이 엮이며 만들어진 태피스트리"라고 했다.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버지니아 포스트렐이 쓴 '패브릭'은 인류 문명을 담고 있는 직물에 대해 조명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주말 나들이는 용학도서관 '2024 우리마을 책나눔축제'로
<재>수성문화재단 용학도서관은 책 읽는 마을 조성과 지역공동체 강화를 위해 20일 오후 1시부터 도서관 일원에서 '2024 우리마을 책나눔축제'를 개최한다. '책 읽는 우리 마을, 함께 만들어 가는 책 읽는 세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도서관 인근 지산·범물지역의 13개 기관·단체가 참여한다. 책을 테마로 '나눔책' '즐길책' '맛있는책' '놀이책' 등으로 구역을 나눠 다채로운 행사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펼쳐질 예정이다.특히 올해는 독서와 도서관 관련 퀴즈, 책 찾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또 마을 공연팀이 함께 하는 버스킹이 행사 내내 계속되며,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된다. 용학도서관의 도서팝업전시, 사군자 에코백 만들기, 나무필통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용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우천시에는 순연.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지난해 열린 용학도서관의 '우리마을 책나눔축제'.
2024.04.17
[책 속의 길]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책을 펼치는 순간과 상황에 따라 동일한 작품이라도 각자에게 다른 구절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내 서재에는 형형색색의 형광펜과 책갈피로 가득한, 특히 눈에 띄는 책이 하나 있다. 그 책은 바로 성인의 가치관과 교육과 자기계발의 선구자로 여겨지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다. 이 책은 사람을 다루는 방법,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6가지 방법, 사람들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기분 상하게 하거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사람을 바꾸는 9가지 방법 등을 제시한다. 가능하다면 이 방법들을 칩에 담아 내 몸 어딘가에 슬며시 심어두고 싶을 정도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조언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해 읽을 것을 권한다. 19세기 후반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가 제시한 망각 곡선(Fogetting Curve)이 말해주듯, 한 번 학습한 내용을 반복 학습하면 망각의 속도가 느려지며 복습을 거듭할수록 장기 기억으로 남는 정보의 양도 증가한다. 작가의 이러한 조언은 단순한 상식을 넘어서 가치가 있으며, 책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구절을 발견하는 경험은 이를 증명한다. 최근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하는 구절이 있다. "어떻게 하면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정말 중요한 고민을 담고 있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삶, 그것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싶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삶, 그것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싶다. 누구 하나 빼놓지 않고 모두가 함께 행복의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미분을 통해 곡선의 기울기를 찾아내듯, 우리 삶의 수많은 시험과 도전은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 너머에 있는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암시한다. 고택(古宅)의 낙수가 바위를 뚫고, 천 년에 한 번 내려오는 선녀의 하늘하늘한 옷이 거대한 돌산을 닳아 없앤다는 설화처럼 모두가 가진 위대한 이타(利他)의 가능성을 믿고 싶다. 지금 당장 일어나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하여 주변 사람들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들고, 우리 자신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는 일생일대의 변화를 시도해 보자. 이재인〈새마을문고대구시지부 이사·개목수학학원 원장〉이재인 (새마을문고대구시지부 이사·개목수학학원 원장)
2024.04.12
[새로 나왔어요] 여왕은 떠나고 총리는 바뀐다: 영국 왕실+정치 편
영국 왕을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라고 말하지만, 저자는 영국 왕이 명예만 있는 것이 아닌 엄연한 '살아있는 권력'이라고 본다. 또 영국 왕실과 정부 사이에는 많은 협조와 동시에 긴장이 존재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40년 넘게 영국에 살면서 보고 겪고 느낀 것 중 영국 왕실과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권석하 지음/안나푸르나/2만3천원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 증원 규모 '대학 자율 조정' 묘수일까, 악수일까
대구 수련병원 전임의 계약 늘어…'번아웃' 병원에 단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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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띠 4월 25일 ( 음 3월 17일 )(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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