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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대구의 미래 청년기업 .3] IT교육 전문기업 '해달 프로그래밍'…"실무 중심 IT대학 세워 대구를 IT교육 중심지로 만들겠다"
컴퓨터 언어를 사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Coding)'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IT업계 취·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은 물론 비전공자도 4차산업 시대에 갖춰야 할 기본 소양으로 코딩을 너도나도 익히는 추세다. 교육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미 2019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의 일환으로 코딩을 가르치고 있고 대학교에서도 코딩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의 청년 기업 '해달 프로그래밍'은 코딩을 중심으로 지역 IT교육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누구나 컴퓨터와 대화한다' 맞춤형 IT교육해달 프로그래밍이란 기업명은 '해달'이란 동물의 특성에서 착안했다. 해달은 도구를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동물이다. 단단한 조개껍데기를 깨고 내용물을 먹기 위해 돌을 이용한다. 해달처럼 소프트웨어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누구나 컴퓨터와 대화한다'를 슬로건으로 내걸며, 프로그래밍 언어를 쉽게 가르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교육 대상자의 수요에 맞는 교재와 전용 키트,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고 있다. 현재 두 가지 교육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해달 에듀코딩학원'과 청년층이 수강할 수 있는 '해달 스킬 업 클래스'로 구분된다.해달 에듀코딩학원은 실습 위주의 교육을 제공한다. 단순히 이론을 배우고 연습하는데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여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커리큘럼은 △일상 속 사물의 원리를 배우는 '인터랙티브 컴퓨팅' △실물 키트를 활용해 제품·도구 등을 만드는 '메이커스' △프로그래밍 개발 입문단계인 'SW/AI'로 구성돼 있다.해달 스킬업 클래스의 경우 IT업계 채용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진로를 희망하는 대학생, 취업준비생 수강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엔 경력직 사원 채용 시, 코딩 테스트를 요구하는 기업이 늘면서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수요도 높다. 창업을 한 경영자들 역시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사업영역 확장을 목적으로 강의를 수강하기도 한다.개설된 강좌는 파이썬(Python·프로그래밍 언어)입문, 파이썬 실무, 데이터 분석 등이 있다. 처음 프로그래밍 언어를 접하는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출근 전·후에 수강을 할 수 있는 새벽, 저녁에 강좌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열정적인 리더가 이끄는 청년기업해달 프로그래밍은 구성원이 모두 20대인 젊은 기업이다. 수평적 조직문화와 유연한 근무환경을 강점으로 꼽는다. 업무공간 바로 옆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 사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근무하면 된다.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위해 도서·교육비를 제공하고, 워크숍을 통해 친목도 돈독히 다진다. 자연스럽고 친근한 분위기는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이는 창의적 아이디어 구상, 효율적인 협업을 가능하게 했다. 최강민 대표는 "사무실을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파티션도 없고 끊임없이 대화하며 일하고 있다"면서 "누구나 가볍게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다. 다소 막연하다고 해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좀 더 구체화될 수 있고 나중에 실제 사업에 반영되기도 한다.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도 함께하면 할 수 있다"고 했다.최 대표는 대학 시절 교내 인재들을 찾아 영입하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그때 인연이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회사를 경영하려면 개발자 이외에도 다양한 전공 분야의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경북대를 돌면서 저와 잘 맞고 실력이 좋은 분들을 영입하고자 발로 뛰었다"면서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 번만 도와달라'고 말씀드렸던 기억도 생생하다. 조직력을 갖추는데 팀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노력이 컸다.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직원들은 회사와 자신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홍연주 교육팀장은 "교육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고 회사의 방향성과 제 가치관이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동아리 활동부터 참여했는데 그때도 지금도 격식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전문배 매니지먼트 팀장은 "이전에 다른 곳에서 근무도 했지만 수직적 구조에선 일하기가 힘들었다. 해달에서는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그것을 실현해가는 과정 속에서 큰 성취감도 맛봤다"고 했다.최강민 대표는 수성구 청년센터 설립에 참여하고, 구글개발자그룹(GDG) 대구지부 대표를 맡는 등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대구를 IT교육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최 대표는 "지방에서 스타트업을 하면 한계가 있다는 편견이 있는데, 저는 오히려 반대라 생각한다. 대구 동성로는 유동 인구가 50만명이고 이는 전국에서도 열 손가락에 꼽힌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IT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단기적 목표는 컴퓨터 언어를 습득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IT 분야 교육자로 꾸준히 성장하고 경험을 쌓아서 실무 중심의 IT 대학교를 설립하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남가연 청년기자 namgy0411@naver.com'해달프로그래밍' 공식 캐릭터 해달프렌즈.대구 중구 계산동에 위치한 IT 교육 전문 스타트업 '해달 프로그래밍' 직원들이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 기업은 자체 제작한 교재, 콘텐츠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2.06.09
[대구의 미래 청년기업 .2] '고'르자, '구'속받지 말고, '마'음대로...20년간 웨딩문화 선도한 대구 청년기업 고구마
지금 청년들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부족한 탓에 의사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한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대구기업 <주>고구마는 웨딩 문화를 선도하는 것을 넘어 관광·마케팅 등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고구마라는 업체명은 '고'르자, '구'속받지 말고, '마'음대로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성장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더 나아가 구성원인 청년들이 꿈을 실현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싶어한다. ◆ 대구를 대표하는 웨딩솔루선 전문 기업박경애 고구마 대표는 20대 초반에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제조업을 시작했지만 투자유치 불발로 한 차례 좌절감을 맛봤다. 그렇다고 포기하진 않았다. 다시 새 아이템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게 '웨딩'이었다. 창업을 했던 2002년 당시 국내에는 체계적인 웨딩 시스템이 없었다. 업체들은 적잖은 불편을 겪었고 소비자들은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박 대표는 "' 제 아무리 기술이 좋고 일을 잘해도 수익이 없으면 안 되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웨딩솔루션 사업을 하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애 가장 중요한 이벤트이자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결혼식이 허술하게 진행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비합리적인 웨딩 문화를 직접 바꿔보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웨딩솔루션 사업은 성공 가도를 달렸다. 결혼식 준비는 물론 촬영, 신혼여행, 혼수까지 예비 부부가 필요로 하는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컨설팅 체계를 갖춰 호응을 얻은 것. 할인을 조건으로 현금결제를 요구하는 업계 관행을 개선했다. 정확한 계약이행 및 취소 시 손해를 최소화 하는 '에스크로제도'도 야심차게 도입했다. 웨딩 문화를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 인증도 받았다. 남구 봉덕동에 5층 사옥을 짓고 사무공간, 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분기별로 개최하는 웨딩 박람회는 예비 부부들의 필수 코스로 안착했다. 새터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 웨딩 행사를 10년 이상 개최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 '생각을 행동으로' 다양한 분야로 확장고구마는 '웨딩'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외연을 확장중이다.외국인의 국내 관광 이른바 '인 바운드 관광'이 대표적이다. 대구경북지역의 명소에서 웨딩 촬영을 진행했는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대구는 전문 웨딩스튜디오를 갖추고 있고 자연풍광을 담을 수 있는 장소도 근교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어필됐다. 촬영을 목적으로 한 방문은 자연스럽게 숙박, 식사, 쇼핑 등으로 이어졌다. 관광사업부를 설치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상품을 운영 중이다. 특히 대구경북 웨딩 관광은 대만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현지 공영방송이 고구마의 관광 프로그램을 소개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엔데믹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관광사업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조만간 관광객들이 대구를 찾았을 때 주로 찾는 미용, 피부시술, 화장품 등 뷰티 관련 소비가 늘어날 것을 염두에 두고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SNS 홍보 운영 △빅데이터 기반 기획·분석 △앱·웹사이트 제작 △VR(가상현실) 영상 제작 △행사 진행 및 이벤트 진행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세분화 된 분야에 맞는 인재 채용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 자유로운 기업문화, 꿈을 실현하는 울타리자유롭고 친밀한 기업문화도 강점이다. 직원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의견을 수용하고 개선점을 찾고 있다. 마케팅 부서에 근무하는 한연지(여·23)씨는 "회사도 좋지만 구성원 한 사람, 한사람이 좋아서 적응에 어려움이 크게 없다. 사소할 수 있지만 점심 시간도 30분이 더 길어서 오후 업무 전에 충분한 쉴 수 있다. 일을 배우면서 역량도 키워 나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이직한 김교식(38)씨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소극적·보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진취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열심히 하는 만큼 아웃풋(결과)도 있어서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고 했다. 박경애 대표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자신이 창업하고 기업을 운영하며 겪었던 어려움을 직원들이 겪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 박 대표는 "일찍 창업을 해서 망해보기도 했고 창업보육센터에 지내면서 구두 신고 버스를 타고 전국을 다녔던 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모두 저를 믿어준 직원들 덕분이다"며 "젊은 시절을 함께 고생한 직원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다. 또 현재 청년들이 저처럼 기댈 곳 없이 힘들어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회사가 규모가 더 커지면 계열사, 사회적기업 등 다양한 형태로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힘으로 창업을 하는 데도 도움을 주기도 했다"면서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고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포기라는 말을 지우고 목표를 세웠으면 끝까지 해봤으면 좋겠다 "고 강조했다.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고구마가 분기별로 운영하는 웨딩박람회. 예비 부부가 웨딩 플래너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고구마가 새터민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결혼식 행사 사진 고구마가 분기별로 운영하는 웨딩박람회 박람회장에 업체별 웨딩드레스가 전시돼 있다 주 고구마 직원 프로필 사진고구마가 분기별로 운영하는 웨딩박람회. 예비 부부가 웨딩 플래너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2022.05.11
[대구의 미래 청년기업 .1] 공간기술 기업 '에프엠웍스'…드론 3차원 자율비행 프로그램 개발…초보자도 손쉽게 조작
청년이란 말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현재 대구의 20~30대 청년들은 희망을 쉽게 떠올리기 힘들다. 수도권 일자리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고향을 등지고 상경하려는 수요는 해마다 쏟아진다. 대구의 청년 공동화 현상에 브레이크를 걸기가 버거운 수준이다. 그래도 또 한쪽에선 대구에 뿌리를 내리고 기업을 경영하려는 청년층도 많다. 하지만 만성적 구인난을 겪기가 일쑤다. 미스 매칭의 간극은 좀처럼 좁히기 힘든 구조이지만 희망은 있다. 일자리 공급자와 수요자 간에도 엄연히 공통분모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고향에서 일하고 싶은 열정과 의지가 그것이다. 청년이 설립한 기업에 젊은 직원들이 일하는 시스템이 그래서 주목받는다. 다행히 대구에선 이 같은 보이지 않은 움직임이 불고 있다. 이에 영남일보는 '대구 미래, 청년 기업'을 타이틀로 연재 시리즈를 시작한다. 드론산업은 4차산업혁명시대 혁신을 이끄는 분야로 꼽힌다. 정부는 2017년 '드론산업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드론법을 제정하는 등 드론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국내 드론 시장은 2017년 기준 2천억원 규모에서 2020년 기준 5천억원으로 3년 만에 2.5배 증가했다. 대구에 본사를 둔 <주>에프엠웍스는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공간기술' 기업이다. 특히 드론을 활용해 지리정보를 수집, 분석해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소규모 기업이지만 뜻을 함께하는 청년들이 모여 공간기술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폭넓은 공간기술 활용에프엠웍스의 '드론을 이용한 항공측량 기술'은 나이스평가정보 기술 평가에서 T-4(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중소기업으로선 이례적인 사례로 뛰어난 기술력이 강점이다. 2018년엔 국내 드론 업계 최초로 산림기술경연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2019년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이노베이션 대상을 연거푸 받았다. 이 회사는 국토공간에 대한 정보를 지원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사진을 촬영하고 데이터 후처리를 통해 주제도 및 분석자료를 제공한다. 데이터는 공간 관리·운영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건설 분야의 경우 임직원 가운데 다수가 전공지식을 지니고 있어서 보다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빅데이터, 3D스캐닝, 디지털 맵 등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공간정보를 구축한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업무 자동화 및 데이터 생산·관리도 특화돼 있다.산림관리에도 공간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항공촬영 및 GIS 프로그램 연동을 통해 산림병해충 예찰, 숲 가꾸기 사업 검수, 산사태·산불 면적계산 등을 시행한다. 세계 최초로 산림방제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스마트 산림 드론 솔루션 개발을 계기로 한국임업진흥원, 산림조합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밖에도 △수질오염 사고 예방을 비롯한 '환경감시' △조사 발굴지 항공측량, 문화재 디지털 트윈(가상세계 구현) 등 '문화재 관리' △ 풍수해, 지진, 태풍, 화재 등 '재난·재해 사전예측 및 분석'까지 사업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드론자율 비행시스템 FMS에프엠웍스 기업부설연구소는 드론 제어, 운용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3차원 자율비행 시스템인 'FMS(Fight Master Station)'는 관련 특허 3건을 출원한 독자적 기술이다. 한국임업진흥원과 협업으로 6천 시간 이상의 비행을 거쳐 FMS를 완성했다. 이를 토대로 산림방제 종합 솔루션인 '레오(LEO)'를 고안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미숙련자도 손쉽게 드론을 조작할 수 있다. 비행목적에 따라 각 지점의 높낮이 등을 분석해 3차원 비행경로를 설정하고 촬영 및 분석작업을 수행한다. 지형을 반영한 자동 고도비행 프로그램을 통해 고품질의 영상과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또한 대상물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근접 촬영이 가능하고, 600㎞가 넘는 도로 촬영에 성공하는 등 고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조종사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연결이 끊기더라도 비행체가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실제 산림관리, 식물병해충 방제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2019년 대구 동구·서구·북구·수성구·달성군에 소나무재선충병 드론항공방제작업을 시행했다. 2020년엔 비슬산 참꽃군락지에 항공엽면시비(액체비료 공급)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김지민 청년기자 jimin001215@naver.com공간기술 기업 에프엠웍스 직원들이 드론을 띄워 항공촬영, 자체 개발한 자율 비행시스템을 활용해 산림지형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2022.05.05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24] <주>애드디에스, "광고도 플랫폼산업" 공급·소비자 잇는 적재적소 마케팅 서비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문화가 새로운 시대의 표준인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 특히 광고·마케팅 분야는 이전부터 진행된 변화가 더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대구를 기반으로 성장한 플랫폼 전문 광고대행사 <주>애드디에스(이동민, 서상준 공동대표)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환경에 맞는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광고를 제작하고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독자적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효과적 마케팅솔루션 제시2011년 설립된 애드디에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초창기 숙박업소 플랫폼 '연애가이드'로 인기를 끌었다.당시는 플랫폼 산업이란 개념이 희미했던 시기였지만, 지역 내 숙박업소 100개소 이상을 제휴점으로 가입시키는 등 영향력을 키웠다. 2016년에는 대구시가 지정한 'pre-스타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이후 애드디에스는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업종별 적합한 종합 마케팅 전략을 수행한다. 온라인 마케팅의 경우 단순히 조회 수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찾는다. 타깃층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채널을 다변화해 고객을 유치하고 더 나아가 단골을 늘리는 방법도 컨설팅한다. 온라인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면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계약 건수는 오히려 늘었다.분야별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현재 애드디에스는 6개 사업분야 총 16개 자회사로 구성돼 있다. 각 자회사는 현장에서 익힌 노하우를 적용한 마케팅 및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2020년 기준 매출액 67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민 대표는 자회사 육성을 안정적 성장의 기반으로 보고 2025년까지 30개 자회사로 확대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대표는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휘청이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 자회사를 두면 이런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분야별로 사무실을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면서 "각 회사가 독자적으로 성장을 거듭해서 변화에 휘둘리지 않는 강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카페 어디갈까? '더 핫플'로 해결 애드디에스는 주력 사업으로 비즈니스 플랫폼 '더 핫플(The Hotple)'을 육성하고 있다. 지역별 카페, 맛집 등 가볼 만한 장소 정보를 수집하고 고객의 필요에 따라 추천을 해주는 방식이다.현재 더 핫플은 SNS 계정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의 경우 서울은 팔로어 수가 25만명을 넘었고 대구는 11만명 이상이다. 이밖에 부산·인천·대전·광주·울산·수원·제주 등 전국 10개 도시 관련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계절, 테마, 메뉴별로 구분돼 있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제휴사 역시 SNS 조회 수에 비례하는 높은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게시글 하나 당 댓글은 100개 이상, 페이지 조회 수는 50만~70만 회 수준이다.애드디에스 측은 앱 개발을 통해 더 핫플의 편의성, 접근성을 더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테스트 버전을 만들었고 보완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는 장소를 추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 대표는 "누굴 만나는지, 몇 명이 가는지, 어떤 목적으로 만나는지에 따라 알맞은 장소가 다르고 검색해서 찾아가기도 번거롭다. 이럴 때 더 핫플은 상황에 꼭 맞는 장소를 추천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앱 개발을 마치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3년 내 '어떤 카페를 갈까' 할 때, 더 핫플이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글=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대구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애드디에스 사무실. 소셜 플랫폼 '더 핫플' 운영,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무를 맡은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애드디에스가 운영 중인 지역 카페·맛집 플랫폼 '더 핫플' 대구 SNS 계정(왼쪽)과 서울 SNS 계정. 23일 오후 1시 기준 각각 팔로어 11만여명, 25만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2022.03.24
지역기업 배터와이, 박람회서 BMS(배터리관리시스템)로 주목
경북 칠곡 소재 배터리관리 플랫폼 기업 <주>배터와이가 국내 최대 배터리 박람회인 '인터배터리'에서 안전관리 기술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배터와이는 지난 17~19일 서울 코엑스몰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실증사례, 비즈니스 모델 등을 소개했다. 앞서 이 업체는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BMS 상용화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으며 올해 1월 진행된 'CES 2022'에서 배터리 안전 진단 장치인 '아이다'를 선보인 바 있다.배터와이는 전시회 기간 중 해외 완성차업체·배터리 제조사·안전장비 유지보수 사업자 등으로부터 협업 제의를 받았다. 또한 드론배터리관리장치, 전동오토바이배터리시스템, ESS 안전관리장치 등 분야에서 사업 전개 및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한세경 배터와이 대표는 지역기반 플랫폼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신생벤처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한 대표는 "배터리 성능이 증대되고 적용영역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의 안전과 생태계 전반의 효율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클라우드 방식의 고도화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전과 효율을 증진시켜야 한다"며 "업계 최초 상용화 성공을 기반으로, 배터리 생태계의 가치 증진에 지속적으로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10주년을 맞은 올해 인터배터리는 국내외 배터리 기업 250개사, 바이어 3만여명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국내 배터리 선도기업으로 꼽히는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주력 제품을 선보이는 등 차세대 전지 기술 교류의 장이 됐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지난 17~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기술 박람회 '인터배터리 2022'. 칠곡 소재 기업 배터와이가 부스에 방문한 바이어들을 안내하고 있다.
2022.03.22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23] (주)영남테크놀로지, 98% 자동화 공정·탄탄한 R&D…전기차 시대도 끝없는 질주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내연기관 생산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급속한 재편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시류에 부합하며 묵묵히 혁신의 길을 걷고 있는 강소기업이 있다. 경북 경산시 소재 자동차부품 생산기업인 <주>영남테크놀로지는 수출 강세를 보이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로부터 지역 경제를 이끌어갈 스타 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반도체·섬유 공장자동화 설비로 첫발2013년 설립 경산소재 차부품생산기업피니언·링 기어 등 주력상품 모두 수출2020년 매출 200억 이어 올 목표 300억스텝 드릴 비트 등 개별특허 5개 보유공정간소화·3人크로스시스템 독보적5차례 이상 검사로 최상의 품질 자신 작년 경북도 스타기업…공장 신축 한창◆자동화 설비에서 생산전문 기업으로영남테크놀로지는 2013년 설립된 자동차부품 생산 기업이다. 임상홍 대표이사는 앞서 1998년 <주>영남하이닉스를 창업했고, 현재는 두 회사를 동시에 경영하고 있다.임 대표는 28세 젊은 나이로 공장자동화(Factory Automation) 시설을 만드는 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초창기 반도체, 섬유 자동화 설비 및 제작으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았고 점차 자동차부품 공장 자동화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이후 직접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별도 기업을 만들었다.주력 상품으로 동력전달장치인 피니언(PINION), 링 기어(RING GEAR), 요크(YOKE)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부품은 모두 해외로 수출되고 크라이슬러, 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에 들어간다. 매출액은 2019년 170억원, 2020년 200억원이었다. 지난해에도 30억원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은 책상 하나에서 시작해 오는 4월 2만495㎡(6천200평) 규모 공장 신축을 완료하면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다.임 대표는 "주로 생산하는 부품이 미국에서 수요가 높은 편이다. 피니언의 경우 연간 150만개 정도 수출을 하고 있는데, 전체 시장을 고려하면 확장할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전기차 전환과 무관하게 사용되는 부품이어서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3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특허기술 개발로 효율성·품질 두 마리 토끼 잡아영남테크놀로지는 총 5개의 개별 특허를 보유 중이다. 공정 간소화를 위해 독자적으로 만든 스텝 드릴 비트(Step Drill bits)를 사용하고 있다. 기존 4~5단계 공정을 1~2단계로 축소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생산 능률을 높였다.요크 스폿 표면 가공 방법을 개선했다. 풀림 방지 기능을 적용, 별도 가공을 거치지 않고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또 플랜지 요크 가공 방법은 기존에 두 번에 나눠서 가공하던 것을 한 번으로 단순화했다.피니언 선삭 가공 방법을 개발해 품질이 개선되면서 고객사의 신뢰도 역시 높아졌다. 독일 자동차 부품사 ZF는 피니언 생산 공정을 확인하고 최고 등급인 A등급으로 평가했다. 이외에도 언밸런스 제품 가공 방법 및 가공용 지그 기술 특허를 내기도 했다.영남테크놀로지는 직원 3명이 업무를 공유하는 '3인 크로스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누군가 자리를 비워도 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신규 프로젝트 외에는 별도 보고를 하지 않지만 평소 소통을 원활하게 해 문제가 발생하면 누구나 즉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현재 공정은 약 98%가 자동화 기계에 의해 진행된다. 무거운 금속을 운반하고 깎는 일은 로봇이 하고, 포장과 납품만 사람의 손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품질 향상을 위해 최소 5차례 이상 검사를 진행한다.임상홍 대표는 "자동화를 통해 코로나19로 주춤하던 시기에 혜택을 봤다. 정보통신기술을 통합해 최소 과정으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꿈꾸고 있다. 최상의 품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글=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지난 21일 경북 경산시 영남테크놀로지 공장. 직원이 자동화기기에서 생산된 자동차 부품을 점검하고 있다. 주력 생산품인 피니언(PINION)은 미국·유럽 등으로 연간 150만개 이상 수출된다.
2022.02.24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22] 드림에이스, 네이버와 손잡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혁신 선도
자동차 실내공간에 필요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술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 중인 기업이 대구에 있다. 달성군에 본사를 둔 <주>드림에이스는 차량용 소프트웨어(SW) 플랫폼 제조 기술을 필두로 실시간 운영체계(OS), 웹(Web), 하드웨어(HW), 무인판매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 필요한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종합 솔루션 기업이다. 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드림에이스를 찾아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車 내부 통합 콕핏 제품 '다익' 출시메인칩 하나로 모든 디스플레이 운용넷플릭스·주유·정비예약 등 간편 사용국내외 주요 완성차社 대량 납품계약에바·티비유·팀와이퍼와 협약 맺고전기차 인포테인먼트 플랫폼도 추진창업 6년째인 작년 125억 투자 유치이달 경북대 캠퍼스에 R&D센터 개소사업 영역 확장·지역인재 확보 나서◆인포테인먼트 솔루션 '多益' 출시드림에이스는 2021년 6월 산업은행·만도 등이 참여한 시리즈 A라운드에서 125억원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2015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서 스타트업으로 출범한 지 약 6년 만에 이룬 성과다. 대구의 유망 스타트업인 드림에이스에 이처럼 투자금이 모이는 이유는 자동차 실내 공간의 무한한 성장성 때문이다. 최근 막을 내린 미국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2'에선 차량의 내부 공간에 대한 해석이 화두로 떠올랐다. LG전자는 AI 자율주행 콘셉트 카 '옵니팟'을 선보이며 차량 내부를 라이프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자사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차량 내부에 적용해 '움직이는 사무실'이란 평가를 받았다.이 같은 업계 흐름은 올해 시리즈 B 투자를 준비 중인 드림에이스에 유리하게 작용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드림에이스는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코리아와 손잡으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개최한 투자 설명회에서 드림에이스는 하나의 메인칩으로 차량 내부의 여러 디스플레이를 모두 운용할 수 있는 통합콕핏 제품 다익(DA IC·多益)을 공개한 바 있다. 다익은 네이버 웨일(Whale)과 협업해 생산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으로, 자동차 운전에 필요한 내비게이션 기능부터 유튜브·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 세차, 주유, 정비 예약 등을 간편하게 사용하도록 구성됐다. 미국에 특허 등록한 차량용 안드로이드 컨테이너 기술도 함께 적용해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다익은 국내외 주요 완성차업계에 대량으로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임진우 드림에이스 공동대표는 "메인 칩을 하나로 사용하면 차량 내부에 위치한 개별 디스플레이의 통합 관리가 용이할 뿐 아니라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30%가량 저렴해진다"며 "턴키(turn key) 시스템으로 제작돼 기존 완성차업계는 물론 스타트업에서도 손쉽게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협업 통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준비드림에이스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보급 확산 추세에 맞는 다양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리눅스 재단의 표준플랫폼 AGL(Automotive Grade Linux)의 실버 등급 회원사로 등록된 드림에이스는 국내외 자동차 부품사, 반도체 기업 및 업계 선두 IT 기업들과 협업해 시너지효과를 만들고 있다.9일 드림에이스는 전기차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전기자동차 관리 플랫폼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에바, 티비유, 팀와이퍼 등 3개 사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에바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개발 및 공급을 담당하고, 티비유·팀와이퍼는 전기차 충전 및 차량 관리에 대한 AI 추천 원스톱 서비스를 개발, 운영해 사용자에 맞는 충전 및 관리 인프라 구축을 수행할 예정이다. 드림에이스는 해당 전기차 서비스가 탑재될 수 있도록 웹 기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해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계획이다.대구에 뿌리를 내린 스타트업으로, 지역을 위한 상생 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중 경북대 대구캠퍼스에 오토모티브 R&D센터를 개소해 사업 확장 및 지역 인재 확보에 나선다. 드림에이스의 직원 수는 약 100명으로 2019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났다. 시리즈 B 준비와 함께 올해 상반기까지 추가 인력을 수시로 채용할 계획이다. 임진우·김국태 드림에이스 공동대표는 "미래 모빌리티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애플'이 되기 위해 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학교 및 교육기관, 기관과 협력해 숨어있는 지역 인재들을 발굴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임진우 드림에이스 공동대표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통합 콕핏 제품인 '다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드림에이스 제공〉
2022.02.10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21] 멘티스로지텍, 수입 의존 척추수술용 임플란트·지혈용품 국산화 선도
척추 디스크 수술에 필요한 임플란트 나사못과 지혈용 제품으로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 대구에 있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 위치한 <주>멘티스로지텍(이하 멘티스)은 척추 수술 임플란트 제조 기술을 필두로 다양한 의료용 제품을 만들고 있는 지역 유망 스타트업이다. 특히 올해 초 회사 주력 제품인 지혈용 거즈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하면서 해외 의료 수출 시장의 판로를 열었다. 오는 5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이전을 앞두고 대대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 멘티스의 각오와 계획 등을 알아봤다.국내 유일 척추경 나사못 생산 특허2017년 출시한 '콰트로' 대표 제품견고한 접착력·수술시간 단축 인기높이 조절 가능 임플란트도 개발 중지혈용 거즈 올해 美FDA 승인 획득까다로운 의료용품 수출 판로 개척카울린·젤라틴 최적 혼합률 적용한겔·스펀지폼 타입 제품도 출시 앞둬 5월 대구경북첨복단지로 본사 이전"기술력 차별화해 글로벌 기업 도약"◆겔과 폼 타입의 흡수성 체내 지열제 국내 기술로 개발지난 24일 방문한 멘티스 대구 본사 사무실에는 내년 6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흡수성 체내 지혈용품들이 깔끔하게 진열돼 있었다. 주사기에 넣는 겔(Gel)과 스펀지 폼(Foam) 타입의 해당 지혈제는 최근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멘티스의 지혈용 거즈(STANPAD)에서 파생된 제품이다. 혈액 응고 촉진 인자로 널리 알려진 천연 화합물 카울린(Kaolin)과 젤라틴을 일정한 비율로 융합해 제작된 해당 지혈제는 멘티스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경첨복단지 실험동물센터의 비임상시험을 통해 평균 2분 이내 지혈 능력을 입증받았으며, 오는 9월부터 경북대 등 국내 병원에서 임상시험이 계획돼 있다. 흡수성 체내 지혈제의 물질 비율을 발견한 김성환 멘티스 연구소장은 "국내 의료기관에서 널리 쓰이는 자사 지혈 거즈의 주요 성분인 카울린에 초점을 맞춰 최적의 비율을 발견했고 대표님의 자문을 얻어 파생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며 "해당 제품은 미국 등 의료 선진국에서 생산한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내면서 가격은 급여 항목 포함에 따라 더욱 저렴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수술 시 장기의 출혈을 멈추게 하는 흡수성 체내 지혈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에 달한다. 현재 미국 등 의료 선진국이 독점하다시피한 세계 시장 흐름에서 국내 기술로 체내 흡수성 지혈제를 개발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멘티스는 임상시험을 통해 얻을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 제품을 내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국내 유일 척추경 나사못 생산 기술 보유멘티스는 과거 전 세계 의료기기 산업을 석권한 메드트로닉(MED TRONIC)의 한국지사에서 직장 동료로 만난 김의준·이일환 대표가 2015년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척추 사업부에서 오랜 노하우를 쌓았던 두 대표는 회사 창업 이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2017년 출시한 척추경 나사못 '콰트로(QUATTRO)'는 멘티스의 대표 의료 제품으로 손꼽힌다. 척추 수술용 임플란트 제품인 콰트로는 기존의 나사못보다 뼈에 접촉되는 부분이 많아 견고한 접착력을 자랑하며 수술 시간 역시 획기적으로 단축해 현재 국내 병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세브란스 병원에선 국내 최초로 도입한 한국산 척추수술로봇 '큐비스 스파인(CUVIS-Spine)'의 척추 고정술 시술에 해당 제품을 활용하기도 했다. 현재 멘티스는 척추경 나사못 제조를 위한 생산 특허를 국내에서는 유일, 세계시장에서는 3번째로 보유하고 있으며 제품을 자체 생산하는 시스템도 별도로 갖췄다. 아울러 척추 수술 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척추 유합 수술 기구 가제트(GADGET)를 출시해 수술 만족도를 높였다.3D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추간체 유합 보형재 '펜서(PANTHER)' 역시 멘티스의 주요 제품 중 하나다. 수술 시 척추체 지지의 목적으로 디스크 내부에 삽입하는 임플란트 제품인 펜서는 출시 당시 미국의 '3D 프린팅 인더스트리 닷컴'에 소개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존의 플라스틱 제품이 아닌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미끄러짐 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김의준 멘티스 공동대표는 "티타늄 소재에 메쉬(그물망) 구조로 생산된 펜서는 뼈와 뼈 사이의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인체 뼈와 유사한 탄성력을 구현해 시술 환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멘티스는 이외에도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환자의 디스크 높이에 맞춰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추간체 확장형 임플란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이다.◆국산화 넘어 세계 수출 시장 '노크'이같이 수입 비중이 높은 의료용품들의 국산화에 성공한 멘티스는 국내 의료기기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9년 대구 프리(Pre)-스타기업 15개 사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개최한 '제4회 대구스타트업 어워즈'에선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매출 규모 역시 2016년 30억원에서 지난해 50억원대로 늘어났다. 수익의 대부분은 척추 수술용 임플란트 제품(60%)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지혈용 거즈(STANPAD) 등 주력 제품의 판매 역시 늘어나고 있다.오는 5월 멘티스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로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다. 기존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사옥(약 100평) 대비 면적이 10배가량 넓어진다. 회사 규모가 확장되는 만큼 멘티스는 기존 수입 제품의 국산화를 넘어 해외수출 시장 확대를 넘보고 있다. 올해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지혈용 거즈를 필두로 주력 제품에 대한 추가 인증을 얻어 수출 규모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작년 말에는 대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아시아 수출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이일환 멘티스 공동대표는 "척추 수술에서 필요한 임플란트 제품은 물론 수입 비중이 월등히 높은 수술용 지혈 제품 등을 국내 기술로 생산해 해외 수입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나아가 수출 시장 확대를 목표로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구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우량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멘티스로지텍이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겔(Gel)과 폼(Foam) 타입의 흡수성 체내 지혈용품.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주력 제품인 척추경 나사못 '콰트로'.멘티스로지텍의 이일환(왼쪽)·김의준 공동 대표가 자사의 흡수성 체내 지혈제의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2022.01.27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20] 오성하이텍, 유도전류 활용한 전기차 배터리 내부 결함 진단장비 개발
전류를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내부 결함을 진단하는 장비를 특허·개발한 기업이 대구에 있다. 대구 혁신도시에 위치한 프리스타기업 <주>오성하이텍은 대구 벤처기업인 <주>정안시스템과 약 1년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내부균열·단선·용접불량 등을 정밀 측정할 수 있는 2세대 검사장비를 출시했다.대구 비파괴검사 전문 벤처기업인정안시스템과 공동 연구로 결실배터리 생산라인서 실시간 진단불량품 최소화하고 생산성 향상 와전류 방식의 검사 장치와 달리센서-배터리 이격에도 측정 가능공학적 디자인으로 현장적용성↑연구원 등 지역 5개 기관·기업 협약전기차배터리 '협업 생태계'도 구축◆배터리 내부 결함 '유도전류'로 포착4일 방문한 오성하이텍 기업부설연구소에선 최근 개발에 성공한 '유도전류 배터리 결함 진단장치'의 성능 시연이 한창이었다. 직원이 모니터에서 작업 시작 버튼을 클릭하자, 긴 막대 모양의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가 진단 장치 내부로 이송된 뒤 고정틀에 멈춰 섰다. 잠시 후 배터리 양끝 쪽에 위치한 센서가 파우치팩 좌우로 움직이며 내부 결함 상태를 확인했다. 측정값은 곡선 형태로 모니터에 입력됐고, 잠시 후 'PASS(합격)'를 알리는 녹색불이 켜졌다. 이 장치는 배터리 중심부에 유도 전류를 생성·투입하여 통전된 전류 값을 분석해 배터리 내부 결함을 찾아내는 '비파괴' 검사 장비다. 성능 시연을 진행한 연성일 오성하이텍 부사장은 "배터리 내부 전극의 단선, 균열, 용접 상태를 전류 분포 값을 통해 측정하기 때문에 기존의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CT, X-ray 또는 와전류 검사 장비보다 정밀도가 우수하다"며 "배터리 모양이나 형상과 상관없이 양산 라인에서 실시간 검사가 가능하도록 구성해 불량품 최소화는 물론 생산성 향상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오성하이텍·정안시스템 '협업'이번에 출시된 유도전류 배터리 결함 진단 장치는 대구 토종 기업인 오성하이텍의 장비 제작 능력과 정안시스템의 비파괴검사시스템 기술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합작품이다. 오성하이텍은 고주파 유도 가열기, 의료기기 전원 장치 등을 필두로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0년 대구 프리스타기업에 선정된 지역 유망 기업이다. 정안시스템은 자동차 관련 비파괴검사시스템을 주력으로 현재 대기업과 협업 중인 지역 벤처기업이다. 두 기업은 2차전지산업 진출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협업해 이 같은 신제품을 만들어냈다. 박정학 정안시스템 대표는 "오성은 진단 장치의 하드웨어를 만들고, 정안은 비파괴에 필요한 시스템을 공유해 기존에 없던 제품을 공동 특허·개발하게 됐다"면서 "2차전지 산업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지만 진입 장벽이 높고 대기업을 주로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개별 중소기업만으론 요구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협업을 결심했고 현재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배터리 제조사 전수검사 '겨냥'이들이 개발한 유도전류 배터리 결함 진단 장치는 배터리 제조사들의 전수검사 시스템을 겨냥해 제작됐다. 현재 국내 전기차 기업들은 현대 코나일렉트릭과 GM 볼트 전기차의 리콜 사태 등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제너럴모터스(GM)는 LG전자에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 비용으로 19억달러(약 2조2천734억원) 배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배터리 폭발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배터리 분리막 결함, 양·음극재 접힘, 크랙 등 크게 3가지 문제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장치는 이중 양·음극재 접힘과 크랙 등을 진단하는데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오세돈 오성하이텍 대표는 "유도전류를 통해 배터리 내부 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하기 때문에 미세한 크랙은 물론 양·음극재의 용접 상태 불량 등도 95% 이상 선별할 수 있다"며 "현재 배터리 제조사에서 운영 중인 CT방식은 육안 식별에 가까워 정확한 기준 마련이 어려운 반면 해당 제품은 분포 값을 분석해 가·불 판단은 물론 정확한 불량 위치까지 표시해주기 때문에 전수검사 과정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도전류 배터리 결함 진단 장치는 기존 와전류 방식과 달리 센서와 측정물 간 상당한 이격 거리에서도 원활한 측정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특히 센서는 와전류 검사방식의 단점인 알루미늄 포장재의 미세주름과 절곡 부위의 균열 등도 한 번에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외에도 습기, 먼지, 외부 마찰 등 외부환경에 강하게 설계돼 현장 적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 '협업 생태계' 구축오성하이텍은 이와 함께 지역 배터리 산업 발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오는 10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공학연구소, 경북자동차임베디드연구원(GIVET),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씨아이에스<주>, 장안시스템 등 5개 기관 및 기업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 업무 교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 및 기업들은 △차세대용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 △배터리 제조 공정기술 개발 △배터리 결함 진단기술 개발 △배터리 및 진단장치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배터리 및 관련 기술에 대한 시험·평가 등을 상호 협력한다. 오성하이텍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지역 배터리 산업을 이끄는 핵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오세돈 대표는 "지금은 유도 전류 측정값을 통해 배터리 내부 상태를 검사하는 단계에 와 있지만, 향후에는 배터리 불량 부위와 용접상태 등을 3D로 표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방침"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 및 지역 배터리 산업이 한 단계 더 상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글=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연성일 오성하이텍 부사장이 전기차 배터리 내부 결함을 전류 분포로 측정하는 '유도전류 배터리 결함 진단장치'의 성능을 시연하고 있다.오세돈 대표오성하이텍 직원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고주파 유도가열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2.01.06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19] 허니스트, '기능성 화장품' 히트 발판으로 '붙이는 주사' 시장까지 진출
설립 5년 만에 화장품 회사에서 의료기기 회사로 폭풍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경북에 있다. 경산에 위치한 <주>허니스트는 필리핀 현지 판매율 1위를 기록 중인 '알로에 수딩 크림'을 필두로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는 지역 강소기업이다. 올해부턴 흔히 '붙이는 주사'로 불리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사업 범위를 의료 분야까지 넓혀 가고 있다.자체 기술역량 확보·수출 시장 집중'알로에 수딩크림' 필리핀 판매 1위 등팬데믹 불황 뚫고 매출액 수직 상승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도 선정올해 마이크로니들 패치사업 뛰어들어바늘 진공 성형으로 他 제품과 차별화간편한 휴대·약물 정량 투입 등 장점"치매·중증 환자용 제품 개발도 진행"◆진공형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조 특허지난 28일 방문한 허니스트 연구소(대구 수성구)에서는 최근 제조 기술 특허 획득을 완료한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성능 점검 작업이 한창이었다. 담당 연구원이 투명한 반창고 형태의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현미경으로 확대하자, 무수히 많은 바늘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 머리카락의 3분의 1 수준인 이 바늘들은 피부 진피층 깊숙이 침투해 보유한 약물을 퍼트리기 때문에 미용뿐 아니라 의료분야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코로나 백신 주사의 대안으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검토, 연구하는 사례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허니스트가 개발한 마이크로니들은 기존의 압착 성형이 아닌 진공 성형 방식으로 제작돼 각 약물의 정량 투입에 탁월한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고려대로부터 마이크로니들 표면에 나노입자를 부착하는 '자가 조립체 표면처리 기술'을 이전받아 약물 방출속도제어가 가능한 표면처리 관련 전용 실시권을 획득, 타 제품과의 차별성을 높였다. 김현정 허니스트 연구소장은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반창고처럼 휴대가 간편한 반면, 효과는 주사와 흡사해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현재는 노화 방지 등 미용에 초점을 맞춘 마이크로니들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향후 정시 약물 복용이 어려운 치매 환자나 중증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의약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판매 1위 '알로에 수딩 크림' 평범한 화장품 회사였던 허니스트가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남다른 기술 투자가 한몫했다.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이듬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수출 시장에 일찍 눈을 돌렸다. 특히 필리핀 현지인 기호에 맞춘 알로에 수딩 크림과 스킨케어 제품들이 2018년부터 필리핀 왓슨(Watsons) 매장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수출 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7천만원(2017년 기준)에 불과했던 허니스트의 연매출은 2018년 1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고, 2019년 28억원, 2020년 57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기업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것에 반해 허니스트는 2019년 대비 매출 2배 신장을 이뤄냈다. 실제 허니스트는 2019년부터 경북테크노파크의 수출새싹기업지원사업에 참여하며 현지 맞춤형 디자인, 마케팅, 통·번역 사업 지원을 받아 캐나다 등 6개 국가에 제품을 판매해 지난해 344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도 연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에서 얻고 있다.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젊은 지역 인재들 역시 모여들고 있다. 허니스트는 21명의 구성원 중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용해 운영 중이며, 직원의 절대다수가 20대 후반 30대 초반으로 젊은 편이다. 허니스트 책임연구원 박수진(28)씨는 "동년배의 직원들이 많아 의사소통이 빠르고 분위기도 이전 회사에 비해 훨씬 좋은 편"이라며 "매년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 보니 미래에 대한 희망도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이같이 기술력과 매출 신장을 동시에 이뤄낸 허니스트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2021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최종 선정됐다. 꾸준히 개발한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과 약물 정량 탑재가 가능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조기술(DV)의 혁신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더불어 2021년 무역의 날 기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곽기성 허니스트 대표는 "우리 기술의 혁신성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올해를 원동력으로 삼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개발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허니스트 박수진 책임연구원이 현미경을 통해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제조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허니스트가 출시한 주력 제품들이 진열대에 전시돼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2021.12.30
문성호 문창 대표 "콘크리트 물탱크론 지진대응 취약…내진 기술력 끌어올려 국민 안전 지킬 것"
"물탱크는 국민 물 안보의 핵심입니다.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민 안전을 지켜나가겠습니다."문성호 <주>문창 대표는 최근 계속되는 물 위생 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물탱크 관리 소홀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물탱크는 빌딩이나 아파트, 주택 등의 옥상 또는 지하에 설치돼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이를 관리하는 데는 소홀한 것이 현실이다. 여기다 자연재해로 인한 안전사고도 매년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 대표는 "영남권인 경주와 포항에선 크고 작은 지진이 매년 발생하고 있어 기존의 콘크리트형 물탱크만을 고수했다간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일본과 같이 내진 성능을 갖춘 물탱크를 설치해 물 안보를 미리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훼손된 물탱크를 긴급 복구하는데 약 305억원의 예산이 소요된 것으로 파악된다. 문 대표는 지역의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2017년부터 내진 성능을 갖춘 면진형 물탱크 개발에 착수해 최근 상용화에 성공했다. 문창의 면진형 물탱크는 한국발명진흥회 우수발명품으로 선정될 만큼 업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 대표는 "스테인리스 외관에 면진 장치까지 장착된 물탱크는 내진 설계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기술력을 끌어올려 국민 물 안보를 지키는 우량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2021.12.02
(주)문창, 면진형 스테인리스 물탱크 첫 상용화…물저장 기술 혁신 주도
아무리 깨끗하게 정화한 물이라도 제대로 된 시설에 저장하지 않으면 수질을 유지할 수 없다. 최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5월부터 지역 대형건물과 종합병원, 노인복지시설 등 200여 곳을 점검한 결과, 냉각탑과 급수시설 19곳에서 폐렴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는 등 물 위생 관리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30여 년간 물탱크 사업에만 집중해 남다른 성과를 내는 대구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주력 제품 스테인리스 패널로콘크리트 시설 위생문제 해결클린워터 국민적 관심 높아지며 연간 매출 200억원대 고속성장내년 물클러스터로 본사 이전제품 생산 규모 4배가량 늘려해외시장까지 영역 확대 추진◆패널형 스테인리스 물탱크 제조 선도기업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주>문창은 배수지에서 전달된 용수를 대용량으로 저장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물탱크 사업을 주력하는 회사다. 주력 제품인 스테인리스 패널형 물탱크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전국 단위 사업을 수행 중이다. 최근 방문한 문창 생산 공장에선 경북 영천 하북 배수지에 설치될 스테인리스 물탱크 패널 제작에 여념이 없었다. 절곡기와 프레스, 압착기, 절단기 등 50여 종의 전문 설비를 갖춘 이 공장에선 다이아몬드 형상의 스테인리스 물탱크 패널을 현장 수요에 맞게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제작된 스테인리스 패널은 현장에서 즉각 조립돼 누수·침수 걱정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문성호 문창 대표는 "일정한 크기의 패널형 스테인리스로 물탱크 형틀을 제조해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어떠한 공간에서든 적용할 수 있으며 내구성도 우수하다"며 "최근 물 위생에 대한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제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문창의 주력 제품은 야외 노출형 스탠드 물탱크와 지하 매립형 정수장 라이닝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과거의 물탱크는 일반적으로 지하 또는 옥상에서 콘크리트·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노후화 및 자연재해에 따른 위생 관리가 취약했다. 이에 문창은 내구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스테인리스 재질의 물탱크 생산에 주력, 국내 대표 물탱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지난해 인천 수돗물 유충 사건 발생 이후 문창의 스테인리스 물탱크가 전국에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40%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를 계기로 문창은 연 매출 2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면진형 물탱크' 등 63개 특허·인증남다른 기술력 역시 문창만의 독특한 강점이다. 문창은 1992년 창립 이후 기업연구소를 별도로 마련하고 KS 인증, ISO9001 등 63종의 물 기술 특허 및 인증을 획득해 업계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7년에는 기상이변에도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스테인리스 면진형 물탱크를 개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면진형 물탱크는 부산대의 진동대 시험을 통해 7.0 규모의 지진을 소산시킬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배수지 내부 순환장치 등 총 3건의 신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문창의 스테인리스 물탱크는 8년 연속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됐고, 2019년부터 패널형 물탱크 분야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로 '비상' 준비문창은 내년 상반기 대구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로의 본사 이전을 기점으로 제2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기존 대구 달서구 공장 대비 규모를 4배가량 늘려 내수는 물론 국내 물 기업의 염원인 해외시장까지 사업 역량을 확대한다는 각오다. 세계 물 시장은 현재 800조원 규모로 평가받고 있으며 연평균 4.2%의 성장세를 보인다. 국내 물 시장 역시 46조2천억원(2019년 환경부 기준) 규모로 성장하며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이에 문창은 성장하는 세계 물 시장을 공약하기 위해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의 협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혁신사업에 주기적으로 참여하여 스마트관리시스템이 적용된 물탱크를 개발해 선진국 수준의 물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문 대표는 "세계 물탱크 시장으로만 놓고 본다면 일본은 금속 소재를 활용한 제조 및 내진 설계를 석권하고 있으며, 미국은 대용량 물탱크를 필두로 수질 정화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물클러스터 입주를 계기로 꾸준히 기술력을 끌어올려 세계적인 물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문창 생산공장에서 제작된 스테인리스 물탱크 패널이 겹겹이 쌓여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스테인리스 패널로 내벽을 덮는 라이닝 작업이 완료된 강릉 포남 배수지 모습. 〈문창 제공〉
대구경북첨단의료재단 입주기업 플라즈맵서 생산한 멸균기 '美 FDA 인증' 획득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입주기업인 플라즈맵(대표 임유봉)이 생산하는 멸균기 '스터링크(STERLINK)'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플라즈마 멸균기 인증을 획득했다. 미국계가 아닌 기업에서 생산한 플라즈마 멸균기가 FDA 인증을 받은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DA를 통과한 플라즈마 멸균기 제품은 지금까지 3개 기업 제품이며, 모두 미국기업이다. 네 번째로 미국 FDA 인증을 받은 플라즈맵은 앞으로 미국시장 진출이 가능해 졌다.플라즈맵 제품은 기존 1시간 걸리던 멸균을 단 7분만에 끝낼 수 있다. 기존 제품이 작은 구멍들을 통해 플라즈마를 투입하고 빼내다보니 한시간쯤 걸렸지만, 플라즈맵은 비투과성 파우치를 사용해 멸균제를 직접 분사했다가 멸균 후 진공상태로 만드는 세계최초 기술을 적용했다.플라즈맵 멸균기 스터링크는 2018년 유럽인증(CE)를 획득한 바 있고, 50여개 국에 수출중이다.양진영 대구경북첨복재단 이사장은 "재단과 시험평가 상담을 하던 기업이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 쾌거"라며 "대한민국 최초로 최고규모의 의료시장인 아메리카 대륙으로 멸균기를 수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2021.11.01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17] 건백, 폐페트병으로 친환경 방적사 생산…국내외 협업 '러브콜'
생활 속 미세 플라스틱의 주범인 페트병을 활용해 친환경 방적사를 생산하는 기업이 경북에 있다. 경산시 하양읍에 위치한 <주>건백은 손톱 크기로 분쇄한 페트병을 원료로 비건(Vegan)용 패딩 충전재부터 의류, 침구, 카펫, 산업용 섬유 등을 생산하는 리사이클 기업이다. 최근 국내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인 건백의 주력 생산품과 앞으로 계획 등을 알아봤다.의류·침구·산업소재 등 다방면 활용ESG 경영 열풍 타고 사업영역 확장저순도 원료 여과·원사추출기술 보유수입 많은 폐페트병 전량 국내서 조달까다로운 국내외 리사이클 인증 획득이케아·아디다스 협력업체 대량 납품올핸 자체 친환경 섬유 브랜드도 출시◆국내 페트병으로 단섬유 방적사 생산25일 방문한 건백 생산 공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공수한 플레이크(Flake) 형태의 플라스틱 뭉치가 포대별로 가득 쌓여 있었다. 건백은 하루 150만개 분량의 폐페트병 조각을 생산 설비에 투입해 압출과 냉각, 연신, 주름 작업을 거쳐 회사만의 독특한 방적사를 제작하고 있다. 방적사의 굵기는 머리카락의 50분의 1부터 절반 크기까지 다양하다. 박경택 건백 대표는 "공장에서 생산 중인 방적사는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단섬유로 목화솜같이 부드러우면서도 우수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며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협력을 제안하는 국내외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실제 건백이 뽑아낸 폴리에스터 단섬유는 국제 재활용 섬유 표준(GRS) 인증을 획득해 스웨덴의 유명 생활용품 브랜드 이케아 및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협력 업체에 대량으로 납품되고 있다. 구매자의 요구에 맞춰 방적사를 포장해 미국과 유럽 등 섬유패션 선진국에 80% 이상 수출 중이다. 국내 대형 아웃도어 브랜드와도 업무협약을 앞두고 있다. ◆자체 브랜드 '에코스타' '에코럭스' 출시올해 초에는 자체 친환경 섬유 소재 브랜드 에코스타(ecostar)와 에코럭스(ECOLUXE)를 출시하며 생산 보폭을 더욱 넓혔다. 건백은 해당 소재를 적용한 방적사와 원단, 소품 등 올해 진행된 '프리뷰 인 대구(PID)'와 '프리뷰 인 서울(PIS)'에서 잇따라 선보이며 국내외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오리털 패딩에 들어가는 충전재를 해당 원사로 대체한 비건 제품과 투명 페트병 15개를 녹여 생산한 반소매 티셔츠 등은 업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까다로운 국제 인증도 획득했다. 지난 8월 대구경북디자인센터를 통해 세계 디자인소재개발은행(MCX)의 친환경 리사이클 페트 소재로 공식 등재됐고, 최근 환경부의 엄격한 현장 평가과정을 통과해 녹색기술인증도 받았다. 해당 섬유소재는 의류·침구용은 물론 산업용, 건축용, 자동차용, 특수 항균 기능성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이른바 OSMU(One Source Multi Use) 첨단 신소재로서 활동 가치가 높다. 이처럼 건백은 리사이클 단섬유 업계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손꼽힌다.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개발 노력건백이 리사이클 단섬유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폐자원에 대한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업계에선 폐페트병을 크게 단섬유와 장섬유로 나눠 리사이클 제품을 개발 중인데, 장섬유의 경우 원사를 가늘고 길게 뽑아야 해 높은 순도의 재활용 원료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장섬유 생산 기업들은 폐페트병 원료(칩)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반면, 건백은 장섬유와 비교해 순도가 낮은 제품으로도 자체 여과 과정을 거쳐 무리 없이 원사를 뽑아낼 수 있어 자원 활용도가 우수하다. 현재 100% 국내산 폐페트병을 활용해 생산 공정에 투입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 리사이클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반면, 그 원료는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현재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 중인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올해 12월부터 전국으로 확대되는 만큼, 지금이라도 폐자원에 대한 활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건백은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에 대한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리사이클 원료 기반 친환경 고부가 섬유제품 개발 상호 기술협력을 체결하며 역량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페트병으로 친환경 이불을 만들어 대구보훈청을 통해 지역 보훈 가족들에게 친환경 이불을 기증하고, 페트병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현수막을 행사용으로 사용하며 또 다른 성장 가능성을 열었다.박경택 건백 대표는 "섬유패션업계뿐만 아니라 업종 전반에 걸쳐 친환경 이슈가 떠오르고 있어 국내외 친환경 제품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시장은 물론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 현지 공장을 마련해 건백의 사업 역량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건백의 생산공장에서 폐페트병 조각(왼쪽)을 가공해 만든 단섬유 방적사를 늘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2021.10.28
[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16] 배터와이, 車배터리 '온라인 주치의'…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진단·관리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 상태를 클라우드 서버로 실시간으로 전송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진단하는 IT 기업이 경북에 있다. 칠곡에 위치한 <주>배터와이는 빅데이터 기반 온라인 배터리관리플랫폼 '코난(Conan)'을 출시하며 설립 1년 만에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 펭귄'에 등극한 유망 스타트업이다. 전기차 산업을 필두로 한 리튬 배터리 시장의 활황과 함께 배터리의 안전과 수명을 관리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주목을 받으면서 빠르게 성장 중인 배터와이를 찾아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배터리 관리 플랫폼 '코난' 개발1년만에 신보 '퍼스트 펭귄' 등극누액·분리막 파괴 등 조기 체크노화·잔존 유효수명도 모니터링온라인 BMS연동 배터리팩 출시차량 내부기능 원격제어도 가능사용자 편의성 획기적으로 높여 ◆배터리의 온라인 주치의 '코난' 출시지난 28일 방문한 배터와이 본사 2층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는 온라인 배터리 관리 플랫폼 '코난'이 확인한 사용자들의 배터리 이상 징후들이 깔끔하게 나열돼 있었다. 배터와이 연구진들은 이상 징후가 발견된 배터리의 내부 저항값 및 온도 등을 확인하고 위험 단계를 분류했다. 코난이 확인한 이상 반응들은 배터와이만의 자체 빅데이터로 저장돼 만약에 있을 화재를 추정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일종의 온라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인 코난은 와이파이 등 사물 인터넷을 활용해 배터리를 관리한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데이터를 단순히 쌓아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서버에 공유하기 때문에 사고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다. 실제 코난은 이달 초 배터와이의 배터리관리시스템이 적용된 캠핑카의 배터리 누액 문제를 조기에 진단하며 화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경각 배터와이 알고리즘 팀장은 "이달 초 관제 시스템에서 특정 차량의 배터리 저항값과 내부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측정됐다는 알람이 떠서 확인 후 리콜 조치했다"라며 "캠핑카 배터리를 살펴보니 일부에서 누액 및 부풀림 현상이 발견됐고 다행히 제때 교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경북대 스핀오프(Spin-off) 기업'코난'을 출시한 배터와이는 경북대 전자공학과 한세경 교수가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연구한 배터리 물성의 연구 성과를 상업화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창업한 스핀오프(Spin-off) 기업이다. 설립 초기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배터리 화재 진단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창립 당시 3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최근 30여명까지 늘어났다. 경북대 등 지역 대학 인재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해 대부분 연구 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한세경 배터와이 대표는 "학계에 몸담으면서 단순히 논문을 쓰기 위한 실험이 아닌 현실 가치가 높은 연구를 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며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배터리관리시스템은 배터리 노화 및 잔존 유효수명 추정은 물론 전극 사이에 위치한 분리막 파괴 등을 조기 진단할 수 있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BMS 연동형 배터리팩' 개발배터와이는 지역 캠핑카 업체인 'FF캠핑카'와 협업하며 자체 개발한 온라인 BMS 연동형 배터리팩 사업화에 성공했다. 올해 4월부터 FF캠핑카에서 제작하는 캠핑카와 카라반, 카트 등에 해당 배터리팩을 탑재해 업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코난'을 활용한 배터리 이상 징후 감지는 물론 배터와이 자체 모바일앱을 통해 차량 내 배터리 용량부터 에어컨, 전등, 히터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온라인 BMS는 사용 후 폐배터리의 진단 및 안전관리, 충·방전이 빈번한 드론, 전동퀵보드, 전동바이크 등 배터리 관리에 전방위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배터와이는 이외에도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온오프라인 병행 생애 관리시스템, E-모빌리티의 배터리 충전 및 관제시스템, 클라우드를 활용한 배터리 온라인 진단 플랫폼 사업 등을 준비하며 지역의 유망한 배터리 관리 IT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한세경 배터와이 대표는 "지역에서도 정보통신기반의 혁신형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안전하고 편리한 온라인 배터리관리시스템 대중화를 위해 지역 인재들과 함께 앞으로 계속해서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한세경 배터와이 대표가 온라인 BMS 연동형 배터리팩이 적용된 차량의 관리상태를 휴대폰 앱을 통해 체크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2021.09.30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생 유효 휴학계 제출 건수 소폭 늘어 총 만585건…수업 거부 대학 10곳
법에 쓴맛 본 의사단체…헌법소원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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