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스페셜 인터뷰]
[이영란의 스위치] '한국 MCN 산업 길잡이'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 "1인 미디어 성공하려면 무엇을 왜 만드는지부터 생각해야"
대구 출신인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 사업'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인물로 '한국 MCN 산업의 길잡이'로 불린다. 유튜브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수익을 내는 채널이 많이 생기자, 이들을 묶어 관리해주는 곳이 필요하게 됐는데 이것이 'MCN 사업'이다. 송 대표가 CJ E&M 신규사업팀장으로 근무하며 '다이아 티비(DIA TV)'를 론칭한 것이 그 출발이다. 이후 2015년 1월에 트레져헌터를 창업했다.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내다보며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분야에 뛰어들어 창업 후 괄목할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송 대표를 인터뷰했다. 송 대표는 "다양한 취향과 B급 감성이 주목받는 세상이 올 것으로 생각했다"며 "세대와 지역을 초월해 소통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MCN은 '유튜버들의 소속사'콘텐츠 제작사·방송사 역할도다양성과 B급 감성 주목 예상CJ 울타리 벗어나 창업의 길좋아하고 잘하는 것 도전하면1인 미디어 성공 가능성 높아▶MCN 사업이 도입된 지 꽤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이 더 많다. "MCN은 좁은 의미에서 유튜브 플랫폼 중개 사업자이다. 유튜버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넓게 보면 크리에이터와 광고주를 연결해 수익을 창출하고, 저작권 이슈를 해결하는 역할 등을 한다. SM엔터테인먼트와 같이 가수를 위한 음악 기획사가 있는 것처럼 '유튜버들의 소속사'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엔 업무 분야가 점점 확대되어 콘텐츠 기획 및 제작사나 일종의 방송국 역할도 하고 있다."▶어떻게 이 분야에 뛰어들었나."사회에 진출하면 기자가 되거나 교수가 되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길이 잘 열리지 않았다. 유학을 준비하다 지금의 CJ 엠넷미디어에 입사해 만 4년간 근무하면서 미디어와 관련해 여러 분야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다.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온라인 비디오 콘퍼런스인 '비드콘'과 유튜브 뮤직 어워드 등의 해외 행사도 많이 다녔다. 해외 유명 유튜브 스타들이 연수익 100억원이 넘고 국내에서도 인기 크리에이터가 10대 팬들로부터 연예인 못지않은 큰 인기를 얻는 걸 보면서 국내에서도 이 사업이 빨리 커질 거라고 예측했다."▶앞을 내다보는 안목이 상당한데. "책을 읽으며 상상으로 주인공과 대화 나누는 걸 좋아했다. 그 과정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이 많이 길러진 것 같다. 이런 습관 때문인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IoT(사물인터넷)와 인공지능의 역할이 커지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결과 다수와 주류의 감성 외에도 소수와 'B급 감성', 그에 따른 다양성이 주목받는 세상이 올 것이라 판단했다. 즉 역파레토법칙, 롱테일 법칙이 말하듯, 사소한 다수의 80%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만든다고 믿었다. 특히 앞으로 탈중앙화, 무경계 시대가 올 것이고 똑똑한 개인이 나타나면서 전문 직종은 점점 줄어들고, 일반인이 유튜브로 동네 소식을 전하며 기자 역할을 할 거라는 상상을 했다. 조금씩 그런 세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회사 이름이 특이하다."'보물을 찾는 사람'이란 뜻이다. 크리에이터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콘텐츠라는 보물을 찾아 구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회사 또한 크리에이터라는 보물을 찾아 세상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와 뜻을 담았다."▶내년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지난 6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기술평가기관 두 곳에서, 트레져헌터의 사업모델에 대해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상장을 목표로 여러 가지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 2015년 창업 당시 세 명의 동료와 시작했는데 지금은 160여명, 관계사까지 포함하면 250여명의 식구와 함께 일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창업과 사업 확장 과정이 순풍에 돛단 듯하다."고백하자면 애초에 창업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모든 게 행운이자, 우연과 필연이 작동했다고나 할까. CJ 재직시절 일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지나던 차에 대기업의 울타리에서 나름의 한계를 맞았다. 이 시기에 '직장인이 아닌 삶'을 고민했고, 우연치 않은 기회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창업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서 의미 있는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당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큰 인기를 끌면서 MCN 사업과 트레져헌터 또한 시장과 투자자들에게서 많은 주목과 투자를 받아 예상보다 반 템포가량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2년 뒤 동남아시아 협력과 진출을 위해 여러 출장 과정에서, 해외 기업으로부터 150억원이나 되는 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어렵게 일하는 스타트업 안팎에서 화제를 모은 사건인데, 이를 계기로 '글로벌 사이드에서 제2의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하는 기회가 됐다." ▶청소년 시절은 어땠나. "운동 잘하고 리더십이 뛰어난 쌍둥이 형과는 달리 내향적이고 몸이 약했다. 체육수업에도 양호실에 누워있기 일쑤였고, 혼자 책 읽고 사색하는 것이 좋았다. 어릴 적엔 글로 다른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소설가는 먹고살기 어렵다'는 주위의 만류에 교수를 꿈꿨다. 고교 입학 후 진로 상담에서 내 성적으로는 '교수는커녕 대학 진학도 어렵다'는 선생님의 조언에 큰 충격을 먹었다. 사실 제가 공부를 못했다. 고교 입학 당시 전교 200여명 중에 150등이었으니까. 진로 상담에 자극을 받아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2년 반 정도 공부에 몰입해서 믿기 어렵게도 서울대에 입학했다."▶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조언할 게 많겠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친구들의 입장과 상황이 많이 이해되고 공감된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도 고1 때와 창업 초기에 많이 힘들고 어려웠다. 절망감도 한껏 들었지만, 생전의 어머님이 제게 긍정적인 사고를 일깨워주셨다. '사람이 돈 따라가면 안 된다. 돈이 사람을 따라와야지' '너는 별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와 같은 이야기로 긍정적인 생각과 자존감을 북돋워 주셨다. 어쭙잖게나마 힘든 일을 겪는 많은 후배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 당장의 힘든 상황에 사로잡히지 말고, 지금 해야 하는 일 하나하나에 충실히 대하라는 것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처럼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이다 보면, 어느 순간에 힘든 상황을 벗어날 변곡점을 맞게 되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어떻게 해야 1인 미디어로 성공할 수 있나."우선 뭘 만들고, 왜 만들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무작정 좋아 보이거나 잘될 것 같아서 시작하다가는 실패하기 쉽다. 이왕이면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걸 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이 지닌 독특한 재능이 있다. 이를 명확하게 발견하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듣기도 하고, 가끔 스스로를 관조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성실하고 꾸준한 자세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긍정과 열정, 집요함과 겸손함, 이 네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면, 성공한다고 믿고 있다.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긍정적인 마음이다."▶향후 계획은. "항상 반 박자 앞서가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인정받는 것이 창업자로서의 바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전업 크리에이터가 되어, 제 관점에서 본 지구 구석구석을 영상으로 담아내고, 글도 쓰고 싶다. 한동안 어렵겠지만 ….(웃음)"▶고향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것도 많을 듯하다. "당장은 좀 어렵지만, 고향 후배를 위한 여러 활동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역의 대학·단체들과 충분한 고민과 노력을 통한다면 멋진 크리에이터와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더불어 미력하게나마 선배 창업가로서 지닌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출신의 후배 창업가가 탄생하는 데 도움 드릴 날이 머지않을 거라 믿고 있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송재룡= △1977년 대구 출생 △대건중·경원고·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주〉EM미디어 신규사업팀, 〈주〉좋은사람들 전략기획팀, CJ E&M 방송콘텐츠부문 MCN사업팀 팀장(2010~2014년) △트레져헌터 대표(2015년 1월7일~)최근 K-콘텐츠 크리에이터 연합회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는 "성장기에 진입한 MCN 산업에서 진일보한 생태계와 터전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앞으로 아시아 크리에이터 관련 어워즈, 페스티벌, 공모전 등 다양한 공익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1.10.27
[이영란의 스위치] 김종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누가 될 것 같냐고?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판단 가능"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초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지지율이 월등하게 높게 나왔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고 시종일관 언급하고 결국 적중시켰던 김종인(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다섯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판' 읽기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내년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은 60~70%'라는 예측을 공개한 김 전 위원장을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 있는 집무실에서 인터뷰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서울 전 구역에서 여당이 완패했음에도 패인조차 분석 않고 대선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정권교체 가능성의 근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권교체가 되어도 거대 여당 때문에 정부가 일을 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이라며 "대선 직후 여야 협치 시도는 필연적이고, 그 과정에서 권력구조 개편 문제가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文정부 개혁 목소리 높였지만 국민 불신만 키워 K-방역 사실상 실패…北 관계 개선마저 제자리 윤석열, 처·처가가 부담…본인 약점은 없다고 봐 '尹이 하면 바뀐다' 이미지 만들면 호응도 높을 것 홍준표, 정치 오래해 노련한 측면서 강점 있지만 과거 정치 머무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되레 약점 ▶대한민국의 현주소는."1948년 정부를 수립할 때는 최빈국의 저개발 국가로 시작했다. 그 와중에 또 전쟁도 겪고. 당시 오늘날과 같은 대한민국이 있을 거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했을 거다. 유엔 개발기구가 생긴 이래 후진국에서 지금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경제 지표상으로는 선진국이 됐는데 정치·사회·경제구조 등에서 선진국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 역동성과 노력으로 장미꽃을 피웠는데 그 잎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장미가 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할 절박한 시기에 놓여 있다."▶문재인정부의 공과는."성과를 낸 게 없다. 말로는 여러 가지 개혁을 한다고 그랬지만 오히려 혼돈만 일으켰다. 예를 들어서 검찰 개혁을 한다, 사법부 개혁을 한다 목소리 높였는데 오히려 국민의 불신만 키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 와중에 작년부터는 코로나19 극복에 전념하다 보니까 별로 내세울 만한 게 없는 것이다. K-방역도 사실상 실패다. 소위 가시적으로 내세우려고 했던 것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인데 이마저도 진척이 된 게 없지 않나."▶그런 측면에서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설명하면."앞서 언급한 대로 우리가 이제 선진국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 구습에 젖어 있는 모든 제도가 변형되지 않고서는 그것을 이룩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새로운 대통령은 과거 생각을 버리고 미래지향적인 상상을 많이 해서 지금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대선 경선을 지켜보니 어땠나."일반 국민이 봤을 적에는 저 사람이 꼭 다음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하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늘 얘기하지만 최선의 사람은 없고, 차선·차차선이라도 골라야 할 형편이다. 국민은 그런 선택의 강요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대장동 사건으로 여당 후보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가 될 거라는 걸 내가 미리 얘기를 해왔다. 대장동 사건이 터졌지만 최종적으로도 후보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 노무현 대통령 때도 후보 교체론이 나왔는데 그때는 후보가 있었다. 이번에는 여권에 새로운 후보가 없다고 봐야 한다. 여당 내에서 이러저러한 얘기는 좀 있겠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을 거다."▶대장동 사건을 둘러싼 여야의 프레임 대결이 치열한데 이재명 후보가 의혹을 털 수 있다고 보나."이재명 후보의 말과 전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 지금 수사에 들어갔으니까 법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벗어나기가 힘들다."▶많은 사람이 '검경의 면죄부 수사 가능성'을 제기하는데."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하는 수사 결과를 내놓으면 결국은 똑같은 상황일 거다."▶국민의힘 4강 토론을 보았나."원희룡 후보가 제일 토론을 잘하더라. 그런데 우리나라 유권자들이 합리적임에도 불구하고 토론으로 사람을 다 평가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는 토론 자체라는 것이 별로 그렇게 선택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질 않는다."▶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누가 될 것으로 생각하나."반발하는 사람이 있어 오는 11월5일까지는 독자적인 판단을 더 이상 내놓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결과라는 거는 추세에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추세를 볼 것 같으면 대략 어떻게 될 거라고 각자가 판단할 수 있을 거라 본다."▶국민의힘 2강인 윤석열 후보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라 보나."윤석열 후보의 경우에는 본인 스스로가 대통령 하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어떠한 상황이 만들어짐으로 인해 후보의 반열에 오른 사람 아닌가. 그러니까 정치를 새롭게 이끌 수 있는, 그러한 가능성을 가진 후보라고 생각한다. 시중에 나온 이른바 처와 처가 문제가 부담을 주는 건 사실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윤 후보 개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약점이 없다고 본다."▶윤석열 후보에게 선거전략을 충고하면."국민이 정치에 대해 상당히 환멸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것을 부각시키면 좋을 것이다. '윤석열이 하면 대한민국이 변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구축하면 아마 호응도가 높을 거라고 본다."▶홍준표 후보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정치를 오래했기 때문에 굉장히 노련한 측면에서 얘기를 하는데 강점이 많다. 반면에 너무나 과거 정치에 머무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되레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20~30대의 지지가 홍준표 후보에게 몰리는 이유는 뭘까."20~30대의 지지가 적극적으로 홍 후보 쪽에 쏠린다고 보지 않는다."▶최근 야권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60~70% 된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그것은 오만이라고 했는데."내가 그거를 무조건 얘기를 한 게 아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를 기준으로 해서 전망한 것이다. 정부여당이 대한민국에서 선거가 실시된 이래로 서울에서 100% 패배를 한 것은 처음이다. 그렇다면 집권 여당이라는 건 결국은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당인 민주당이 패인을 제대로 분석 않고 그냥 내년 대선에서 이기겠다고 나가고 있다. 그러면 유권자의 마음이 변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 것이다."▶국민의힘의 정권교체 준비 상태는 어떻게 보나."현재 제대로 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결국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후보 위주로 선대위가 구성되고, 그 선대위가 중심이 되어 선거를 끌고 가게 될 것이다.(선대위원장으로 나를 거론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후보를 100% 신뢰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야 선거에서의 역할을 생각해 볼 수 있다."▶대구경북 유권자의 선택에 대해서 어떻게 예상하나."대구경북 유권자도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 누구보다도 열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니까 대구경북의 유권자들도 어떤 후보가 가장 효율적으로 전국적인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국민의힘이 정권 교체를 한다 해도 거대 여당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이 된다."여야의 협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정부를 구성하는 자체가 힘들어질 것이다. 그래서 대선 직후 권력 구조 개편에 대해서 정치권이 심각하게 논의를 안 할 수가 없을 거다. 여야 협치 시도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김종인= △1940년 서울 출생 △중앙고·한국외국어대 독일어학과 졸업, 독일 뮌스터대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보건복지부 장관·국회의원 5선·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역임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현)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검경의 대장동 수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2021.10.20
이세엽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비수도권 첫 양성자 암치료기 도입...2025년부터 본격 가동"
"환자 원스톱 케어 특화된 암병동 2024년 8월까지 건립의료원 모태 '제중원' 복원·코로나19 기억의 공간 추진대구동산병원 중장기 발전 마스터플랜 컨설팅도 계획의과대 SCI급 논문 실적 올해 국내 10위 내 진입 목표"지난 1일로 개원 122주년을 맞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이세엽 원장은 "지역민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병원, 의료발전을 위해 연구하는 의과대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1899년 미북장로교회에서 파송한 존슨 의료선교사가 문을 연 제중원으로부터 시작했다. 동산의료원은 성서 계명대 동산병원에 특화된 암병동을 건립하는 동시에 비수도권 최초로 암치료를 위해 '양성자치료기' 도입 일정도 확정했다. 또 환자 중심의 스마트병원을 목표로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지원, 보건의료 데이터 중심병원 지원, AI 융합 신규 감염병 대응 시스템 구축, 인공지능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 지원 등 연구중심과 스마트병원 구축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의과대학의 연구 역량 확보를 위해 고가 연구기자재 등을 확충하고 교내 다양한 연구지원 제도 도입에도 나설 계획이다. ▶암병원 건립에 나서게 된 배경은. "2019년 4월 대구 달서구 성서지역에 현재의 동산병원을 건립하면서 최첨단 의료환경을 구축했다. 더 큰 도약을 통해 환자들에게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동산병원 본관 뒤에 암 환자들을 원스톱 케어하는 특화된 암병원을 2024년 8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연면적 4천평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다. 진료, 검사, 항암치료, 약처방 등 전 과정은 암병원에서, 수술과 입원은 본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 도입 일정은. "양성자 치료는 안전하고 정확하게 암세포의 표적 치료가 가능하다. 현재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만 있어 대구지역 암환자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4년 12월 비수도권 최초로 계명대 동산병원 내 암병원에 양성자 치료기 세팅을 완료하고, 2025년부터 암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암병원 개원보다 치료기 설치가 늦어지는 것은 도입에 따른 기준과 절차도 아주 까다롭고 주문 제작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19년 기준 암유형별 등록인원 현황 통계를 보면, 대구경북의 전체 암 등록 환자는 약 24만5천명이다.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하면, 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들은 더 가까운 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암 치료 방법에 대한 선택권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양성자 치료기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양성자 치료기는 고가의 장비에다 대규모 시설이 갖춰져야 하지만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된다. 18세 이하 소아종양, 간암을 포함한 복부암, 뇌종양, 두경부암, 폐·식도암을 포함한 흉부암 등 주요 암종을 모두 포함한다. 본인부담금이 100만~150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양성자 빔을 쏘는 시간도 2~3분에 불과하고, 치료 전후 준비 시간을 포함해도 30분이면 가능하다. 주위 손상이 없고 정확한 위치에 조사되기 때문에 재발 암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이다."▶서문시장 인근의 대구동산병원은 어떤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19로 대구 지역과 국가가 감당하기 힘든 시기에 병원 전체를 국가지정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 지역사회 공중보건의 사회적 책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현재도 진행형이지만 향후의 중장기적인 발전계획이 필요하다고 판단, 1만8천여평 규모의 대구동산병원 부지 마스터플랜 컨설팅을 계획 중이다. 진료과의 배치, 본관 리모델링에서부터 기타 건물 신축, 장례식장을 비롯한 기존건물의 활성화,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기존 코로나 병동의 활용 방안까지 폭넓은 범위에 대한 전략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공공어린이 재활의료센터' 지정으로 현 남병동 부지에 있는 건물을 헐고, 2024년 개원을 목표로 국비 36억원을 포함, 총사업비 72억원을 투입해 새로운 건물을 짓게 된다. 2024년 개원하면 장애아동에게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의료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코로나19 기억의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현재 대구시와 함께 '코로나19 기억의 공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1차 대유행 당시 방역의 최전선인 대구동산병원 남문 출입구에 위치한 사택 1층과 2층에 마련될 예정이다. D방역을 기록 보존하고, 경각심을 심어줌으로써 향후 감염병 예방과 대응의 거울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을 생생히 담아낸다는 위치적 상징성도 있고, 대구시민에게 위로와 자긍심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동산의료원의 모태인 제중원 복원 사업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1899년 설립한 제중원은 당시 지역에 유독 많았던 나병(癩病) 환자들을 위해 나환자 요양사업을 시작했고, 급성 전염병인 천연두 예방접종과 말라리아의 예방과 치료를 담당하면서 감염병 팬데믹 극복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2월 대구동산병원은 제중원의 역사적 소명을 이어 온 기관으로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 복원 작업에 나서게 됐다. 특히 제중원 복원지 일대 관광 활성화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구동산병원에 있는 청라언덕과 대구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선교사 주택(계명대 동산의료원 의료선교박물관), 대구 최초의 사과나무, 대구3·1운동길은 대구근대골목투어 핵심코스인 만큼 제중원까지 복원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중원 복원 건립의 가능 여부를 타진 중이고, 어떤 방향으로 건립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의 비전을 말해달라."지난해 대학정보공시 자료를 보면, 계명대 의과대학의 국제전문학술지(SCI급) 게재 실적은 전국 40개 의대 중 12위다. 올해 10위 내 진입을 목표로 고가 연구기자재 등을 확충하고 교내 다양한 연구지원 제도를 통해 연구 역량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간호대학은 지난 8월 전문의료인 양성에 필요한 실습교육을 실제처럼 진행할 수 있는 K-SMART 센터(Keimyung SiMulation Advanced Realtiy Training Center)를 개소했다. 임상실습과 실기 위주의 교육을 통해 간호대학 학생들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호대학뿐 아니라 의과대학과 약학대학, 의료보건계 관련 학과와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지난 1일로 개원 122주년을 맞은 이세엽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이 향후 동산의료원 운영 방향과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전경.
2021.10.05
훈민정음 상주본 되찾기 운동 나선 안동 광흥사 범종 스님 "한글은 인류 공통문자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문자"
"한글은 인류 공통문자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문자입니다."경북 안동 광흥사 범종〈사진〉 스님은 훈민정음(한글)의 가치에 대해서 이같이 말했다.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이야말로 향후 세계 공통의 문자로 쓸 수 있다는 것. 그는 "로마어·알파벳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소리는 500여 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글은 1만1천여 개에 달한다"며 "영특하면 하룻밤이면 한글을 다 터득할 수 있고, 아둔하더라도 열흘이면 충분히 터득할 수 있다고 한다. 발음 기호와 철자가 똑같은 문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글뿐"이라고 했다.범종 스님은 10년 전 범종사 주지 스님으로 부임한 뒤부터 한글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법원과 검찰이 훈민정음 제2해례본(상주본)의 주인을 광흥사로 인정한 게 계기였다.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훈민정음 해례본 주인 논쟁에서 법원은 문화재 절도범 서모씨가 1999년쯤 광흥사 나한상 배 속에서 해례본을 몰래 꺼내 골동품상에 넘겼고, 그것이 2008년 배모씨의 손에 들어가 공개됐다고 인정했다. 이 같은 과정을 지켜본 범종 스님은 이때부터 상주본을 되찾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며 한글 세계화에도 관심을 가졌다.스님은 "1952년 11월12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광흥사에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본 15장과 월인석보 40여 장이 있었는데 이것이 화재로 소실됐다는 기록도 있다. 이를 따라 추정해보면 훈민정음을 광흥사에서 인쇄했을 확률도 높다고 생각한다"며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불교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주장했다.그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단순히 금전적 가치 등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면서 "경북 문화유산 중 가장 보편적 가치를 가진 한글을 세계화할 수 있도록 학술 연구와 함께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2021.10.04
[이영란의 스위치] '법조계 스티브 잡스' 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 "2045년 전후 종이화폐 사라질 수도…가상화폐 투자는 매우 신중해야"
경북 구미 선산 출신으로 법관 인생 33년을 걸어온 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의 일상은 일반인들이 통상 생각해온 판사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르다. 그는 이른바 법조계 IT혁신가로 불리면서 '도깨비 방망이, 스마트폰 200% 사용법' 등 다양한 주제로 외부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에 IT기술로 무장해 두 배의 인생을 사는 강 판사를 지난달 31일 서울고법 판사실에서 인터뷰하고, '강판사 블로그(디지털상록수)'를 통해 보충 취재했다.입대 후 컴퓨터 접하고 코딩언어 배우는 행운전자소송 도입 주도하고 사법 정보화 이끌어정보화 격차 해소 교육에 관련 퇴직자 활용을30여년간 업무처리 속도전 법관·IT 양수겸장고향 구미 생각하며 '컨트리보이' 자부심 새겨▶'법조계의 스티브 잡스' '강줌마 ' 등 별칭을 여러 가지 갖고 있는데.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난 뒤 1985년 군대를 갔는데 부대가 아닌 육군사관학교 교수부로 발령이 났다. 그곳에서 더미터미널이라고, 화면하고 키보드만 있는 이른바 '멍텅구리 컴퓨터'를 처음 접했다. 엄청난 행운이었다. 3년 있으면서 파스칼, 포트란 같은 코딩 언어를 공부했다. 전역하면서 당시 중고 자동차 한 대 값에 맞먹던 컴퓨터 한 대를 과감하게 샀다. 이를 계기로 '스마트 법원' 개념을 이끌고,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자소송 도입을 주도했다. 이제 사법정보화는 세계 톱3위 내에 드는 정도로 잘 완성되어 있고, 후배 법관들이 개선작업을 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스마트폰의 유용한 앱을 일반인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강연과 유튜브 등을 통해 활용법을 전파하고 있다. 2년 뒤 정년퇴직하면 디지털 상록수 교실을 자비로 열 생각도 있다. '강줌마'라는 별칭은 경남 하동에서 직접 덖은 햇녹차를 직원들과 나눠 마시고, 관사에서 직원들과 직접 만든 음식으로 식사하는 등으로 소통하니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세대·개인별 정보화 격차가 심하다. 이를 해소하는 정책을 제안하면."중앙정부나 지자체가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화 능력 있는 퇴직자들을 모아서 정보화 전도사로 만들어 마을마다 일정 기간 파견하여 2주 정도 내외로 주민 무료 교육을 해야 한다. 기존 정보화마을 사업 지역을 거점지역으로 삼으면 쉽게 할 수 있고 고용창출도 된다. 정보화 격차를 방치하면 국민이 양분된다. 정보화 능력 유무가 중·노년의 생활과 후생복지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스마트폰을 전화·문자메시지·유튜브 시청 정도로만 쓰는 것과 외장두뇌·생산성 향상 도구로 쓰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가 생긴다."▶주 업무인 재판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가 염려하는 사람도 있겠다. "지난 30여년간 무수한 난제·미제사건을 미루지 않고 처리했다. 늘 업무를 앞당겨 처리하는 습관이 몸에 익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후배들이 저를 보고 괴물·귀신이냐고도 한다.(웃음) 양수겸장으로 속도전으로 일을 하니. 그런데 이것은 모두 '어머니' 덕에 가능하게 되었다. 제가 여섯 살 때인 1963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혼자 됐다. 법관 임관 후 어머니가 보고 싶거나 하면 평일 오후 6시에 서울서 차를 몰고 구미 선산으로 가면 밤 9시 이전에 도착한다. 그럼 같이 저녁을 먹고 새벽 6시에 아침 먹고 출발하면 오전 8시30분에 출근한다. 어머님 얼굴 보고 같이 한 방에 자고 그게 효도 아니겠나. 1년에 20회 이상 왕복하는 걸 30여년을 했다. 이렇게 하려면 일을 미리 당겨서 해야 한다."▶시간 관리 노하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항상 시간을 스스로 지배하고, 나와의 카카오톡에 일정을 기록한다. 디지털 일정표도 잘 활용한다. '초치기 습관'을 배격한다. 항상 1주에 여유시간을 1일 이상 미리 확보한다. 어머니 덕에 모든 일을 초고속으로 처리하는 것이 인생습관으로 굳었다."▶정치 입문설도 있었다."30대부터 고향 동네는 물론이고 면·군내까지 소문이 퍼져 음해도 많이 받았다. 국회의원 욕심낸다고. 그런데 저는 오직 효심이거든. 어릴 때 늘 격려해주셨던 어머니와 할머니가 너무 좋았다. 가족들도 절대 반대이고 저도 정치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30여년 판사 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재판은."1988년부터 33년간 많은 사건을 처리했다. 고향에 구미보가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되어 있지만, 서울고법 행정부 재판장 시절 4대강 사건 한강 수역 항소심 사건을 원만하게 처리하여 나머지 금강·낙동강·영산강 수역 사건의 기준 판결 역할을 했고, 최종적으로 대법원서 승인된 바 있다. 그 외 구로산단 농민 토지수용 손실보상 사건, 녹십자 혈우병 치료제 에이즈오염 피해사건, 군대내 가혹행위 자살 사건 등 사회적 이목을 집중한 사건을 많이 했다. 일본 농약회사와 한국 회사 사이의 제초제 특허분쟁 사건을 하동녹차를 매개로 합의시킨 일, 2000년 대구지법서 모녀간의 금전 분쟁을 '회심곡' 음악 한 곡으로 합의시킨 일 등이 기억에 남는다."▶최근 젊은이들은 가상화폐에 주목하고 있다."가상화폐는 새로운 디지털 혁신 분야다. 하지만 달러화가 기축통화 기능을 하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이 종이화폐 발권능력을 포기하지 않기에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인간의 능력을 컴퓨터가 추월하는 특이점 도래 시기로 추정하는 2045년 전후에는 어쩌면 종이화폐가 사라지고 디지털 화폐가 중심이 될지도 모르겠다."▶불투명한 앞날 때문에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조언하면."디지털 혁명시대에 태어나서 항상 정보화 파도를 타고, 호기심·탐구심·열정·이타심 자세로 주변에 베풀면서(자신의 시간, 재능, 마음, 돈) 살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유년시절을 어떻게 보냈나."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었지만 조부모와 어머니 사랑으로 '적선지가' 모습을 보면서 컸다. 선산중 출신으로 서울 용산고 시험에 합격 후 유학을 했는데, 힘들 때마다 '남아입지출향관, 학약불성사불환'(남자가 고향을 떠났으니, 학문을 이루지 못하면 죽어서도 고향 땅 밟지 않으리)이라는 글귀로 다짐하곤 했다. 고비마다 할머니와 어머니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 고향산천 구미의 정기를 생각하면서 컨트리보이의 감성과 자부심을 항상 가슴에 새기면서 살고 있다."▶자녀를 교육할 때 무엇에 중점을 두었나."독서다. 주말마다 대형 서점에 가서 서너 시간씩 책의 바다에 풍덩 빠지게 한 것이 최고의 교육 비책이다."▶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법조인은 가장 존경받는 그룹이었다. 지금은 좀 달라진 것 같다."법조인 배출이 연간 300명이던 시절을 지나 로스쿨 시대에 들어 1천500명 선이 되었다. 순기능, 역기능이 섞여 있다. 법조인들의 다수는 제대로 일하나 소수 인원이 국민 지탄을 받고 마치 법조인 전체가 나쁜 놈 집단으로 비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법조인의 자세는 헌법·헌법정신·법률·확립된 선례를 기둥으로 삼고 특정 이념을 따르지 않으며 공정·공평해야 한다. 일상 생활에서는 적선지가, 타인을 돕고 살겠다는 자세 확립이 중요하다."▶고향 발전을 위해 덕담 한마디."고향 구미 선산의 존재가 저에게 원초적 DNA 기반이다. 어릴 적 소 풀 먹이고 산·강을 뛰어다닌 감성이 법관으로서의 경쟁력 주춧돌이다. 중학교 때 풀을 베다가 낫에 손가락을 다쳐 큰 흉터가 남아 있는데 대구지법 부장판사 시절에 수많은 민사 사건 조정을 성사시킨 도구가 되기도 했다. 경북지역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각종 서원·사찰·산·낙동강 등과 복합적으로 어울리게 스토리텔링을 하면 좋겠다.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선비의 길'을 더욱 잘 개척하여 홍보해야 한다. 아울러 디지털 산업을 더 많이 유치하면 좋겠다. 전통적 제조업은 이제 경쟁력이 줄어드는 시기다. 구미산단이 좀 쇠락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 안타깝다. 여러 문화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 스토리텔링과 잘 섞여서 많은 국민이 찾아주는 고향이 되길 바란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강민구 판사= △1958년 경북 구미 출생 △구미 선산중, 서울 용산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 △제24회 사시 합격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창원지법원장, 부산지법원장, 법원도서관장, 한국정보법학회 회장 역임. 서울고법 부장판사(현) △주요 저서: '함께하는 법정(부제-21세기 사법정보화와 열린 법정)' '인생의 밀도' 등강민구 부장판사는 "스마트폰에는 수많은 유용한 앱들이 있고 유튜브 '강민구 혁신'에 △음성인식 자동타자 △책을 읽으면서 문자 추출 △전세계 뉴스를 손바닥서 한글로 읽을 수 있는 방법 등을 담은 앱 사용 영상을 만들어 게시했다"며 "'혁신의 길목에 선 우리의 자세'라는 영상은 135만명이 시청했다"고 귀띔했다.
2021.09.08
[김수영의 피플] "생계 문제로 무용가들 너도나도 성급하게 교수나 안무가 되려 해" 김기전의 일침
대구시립무용단을 넘어서 대구 현대무용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김기전(85) 대구시립무용단 초대 안무자다. 대구는 1930년대 김상규(1922~1989)를 통해 현대무용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김상규가 뿌려놓은 씨앗을 싹틔워 꽃 피우게 한 인물이 김기전 선생이다. 1981년에는 그가 주도돼 국내 유일의 시립 현대무용단을 창단,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국공립 현대무용단은 아직도 대구시립무용단과 2010년 창단된 국립 현대무용단밖에 없다. 대구시립무용단은 김 선생을 시작으로 구본숙·안은미·최두혁·박현옥·홍승엽 안무가에 이어 현재 7대 안무가인 김성용까지 국내 우수한 안무가들과 함께 지역 무용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그리고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눈부시게 발전해온 대구시립무용단과 지역 무용계를 보면서 김 선생은 큰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안타까움도 있다. 점점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무용 인재로 인해 지역 무용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1981년에 창단된 국내 最古 국공립 현대무용단시대와 호흡하며 대구무용 저력 국내외 보여줘시립무용단 年예산 타시도에 비해 턱없이 적어생계 때문에 전문 무용가 갈수록 줄어 안타까워국채보상운동 소재 작품 지역 순회공연 추진 중▶대구시립무용단이 한국 현대무용계에서 가지는 의미는."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의 국공립 현대무용단이라는 것이다. 대구시립무용단의 창단은 대구 무용계의 큰 수확이다. 당시에는 대구를 제외한 지역의 국공립 무용단 대부분이 한국무용 단체였다. 대구시립무용단이 현대무용 단체로 창단된 것은 지역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무용사에서 갖는 의미도 크다."▶초대 안무자로서 어려움도 많았을 듯한데."함경남도가 고향인데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 왔다가 무용 때문에 1957년 대구로 왔다. 당시만 해도 현대무용이란 개념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터라 고생이 많았지만 성과도 있었다. 가장 큰 성과가 시립무용단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창단 당시 상임 단원조차 없었다. 비상임 단원제로 운영됐고 안무자 월급과 훈련장만 지원됐다. 예산 지원도 거의 없었다. 상임 단원 없이 시작해 단원을 조금씩 늘려가는 일이 쉽진 않았다. 황무지를 개간한다는 심정으로 일했다."▶현재는 상임 단원이 40여 명에 이른다."2대 안무자인 구본숙을 비롯해 많은 후배 안무가들의 힘으로 대구시립무용단이 이만큼 성장했다. 국내를 넘어 중국, 영국, 멕시코 등에서도 초대 및 교류 공연을 펼쳐 대구 무용의 저력을 보여줬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와 호흡하는 작품을 보여주고 세계 현대무용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추는 데 힘써왔다."▶최근 무용단원들의 기량이 부쩍 높아졌다고 했는데."시립무용단원은 직업무용가다. 그러면 무용가로서 자신의 몸과 기량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한때 직업무용가로서 수준이 안되는 단원들도 있었다. 최근 좋은 안무가들이 들어와 단원들의 기량이 높아지고 국내외 역량 있는 무용가도 영입해 작품 수준도 많이 좋아졌다. 김성용 안무자는 단원들의 뛰어난 역량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그래도 아쉬움은 있다고 했다."올해 대구시립무용단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다른 지역과의 교류 행사, 젊은 무용가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대구시립무용단의 서울 공연을 보면서 서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기량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대구시에서 이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대구시립무용단이 대구를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이 되기 위해선 시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대구시립무용단의 1년 예산이 광주, 대전, 인천 등 타 시도 시립무용단보다 턱없이 적다. 무용단에도 바라는 바가 있다. 무용수 기량만으로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작품에 철학이 녹아있어야 한다. 안무자는 물론 단원도 늘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대구시립무용단이 무용 인구 저변 확대에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도 현대무용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크다."대구시립무용단이 최근 기획한 한 공연에서 인상적인 작품을 봤다. 목수가 집 짓는 과정을 무용언어로 풀어낸 작품인데 쉽고 재미있었다. 이런 시도들이 현대무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재미 위주로 가다 보면 예술성이 부족할 수 있다.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면서 감동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작품에 철학이 있어야 한다.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쉬운 주제, 실내공연만이 아닌 야외공연 등으로 관객과 가까워지려는 시도도 해야 한다."▶지역 무용계가 기형화돼 있다고 했는데."지역 무용계를 이끌어갈 전문 무용가를 배출하는 대학의 무용학과가 위기에 섰다. 상당수 대학의 무용학과가 정원 미달로 애를 먹고 있다. 그런데 아마추어 무용가는 늘고 있다. 한때 한국무용을 취미로 배우는 사람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발레 취미생들이 늘었다. 무용 인구 증가는 반길 일이다. 하지만 순수무용을 하는 프로무용가도 많아져야 한다. 전체 학생 수가 감소하니 당연히 무용 입시생도 줄었다. 여기에다 수도권 대학 진학이 많아져 지역 무용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무용인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현재 대구 무용계를 보면 교육자와 안무가는 많은데 무대에서 직접 춤추는 무용가는 줄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너도나도 대학교수나 안무가가 되려는 성급함 때문이다. 무대에서 자기 춤을 충분히 춘 후에 자연스럽게 교육자와 안무가가 되어야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무용인이 교육자나 안무가로 몰리는 이유는."생계유지 때문이다. 공연 출연료만으로는 무용가로서 살아가는 게 힘들다. 대학교수 자리는 하늘의 별 따기고 안무가가 돼야 그나마 이런저런 지원금을 받아 공연할 수 있다. 이 같은 풍토가 지역 무용계에 만연하니 한정된 자원이 서로 다른 작품에 품앗이해 출연하고 공연 제작을 도와준다. 비슷비슷한 출연진,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은 개성을 갖기 힘들다. 결국 자기 색깔을 잃게 된다."▶문화기획단체 〈사〉다다 대표로 있으면서 아직도 공연 현장에서 뛰고 있다.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이라 했는데."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한 '몸으로 말하는 국채보상운동'이다. 1907년 대구에서 시작돼 해외로도 확산한 주권수호 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은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이어가야 할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다. 그 정신을 무용 작품으로 표현했다. 2017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첫선을 보였는데 규모를 좀 더 키워 대구 8개 구·군 순회공연을 추진 중이다. 대구의 정신인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살리는 것은 물론 대구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키워가고 싶다." 논설위원 sykim@yeongnam.com올해 대구시립무용단이 창단 40주년을 맞았다. 초대 안무자였던 김기전 선생은 "대구시립무용단은 서울 등 전국 어느 무용단과 견줘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대구시의 전폭적인 지원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2021.09.01
[이영란의 스위치] '對與 협상 창구'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TK 압도적 지지세 있어야 대선 승리…'어게인 8080(투표율 80%-득표율 80%)' 운동 펼칠 것"
추경호(대구 달성·재선)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겸 대구시당위원장의 협상력이 여의도 정치권에서 잔잔히 회자하고 있다. 협상력은 정당정치에서 성공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 관료 출신의 대표적인 경제통으로만 여겨져 온 그가 대여 협상의 창구로서 정치력을 인정받으며 큰 꿈을 향한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도 맡아 보수의 명운을 좌우할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원내수석부대표 100일을 막 보낸 추 의원을 지난 12일 국회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만났다. 법사위원장 자리 다시 찾으려3개월 동안 벼랑끝 전술 펼쳐언론법 개정안 전형적인 악법與 주류세력이 밀어붙이는 중경선 겨냥 인간관계에만 충실실력 부족한 공천자 적지않아대구식 발전 모델 만들어내야노동계 솔선수범땐 기업 주목▶최대 난관이었던 법사위원장 문제가 해소되는 분위기다."3개월 동안 벼랑 끝 전술을 폈다. 강탈해간 법사위원장을 안 돌려주면 협상 기반이 형성 안 된다고 배수진을 치고 대화를 진행했다. 김기현 원내대표의 치밀한 협상 전략이 주효했고, 국회의장의 중재도 한몫했다. 박병석 의장은 의회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각각 다른 당이 가져가는 관행을 잘 알고 있었다. 민주당도 지난 1년간 전 상임위원회를 독식하면서 얻게 된 '오만 독주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는 측면이 있다. 모든 책임을 오롯이 져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았다고 본다. 결국 내년에 정치환경의 변화와 관계없이 법사위원장을 우리 당이 가질 수 있도록 했고, 7개 상임위원장은 바로 맡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앞으로 국민의힘이 원내 소수 야당이지만, 국회에서 역할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민주당 일각에서 반발하고 있지만 번복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보니 어떤가."국회 전체가 돌아가는 것을 꿰뚫을 수 있는 자리다. 국회 운영과 대여 협상에 대해 원내대표와 큰 그림으로 협의한 뒤 수석부대표가 실질적인 전략 수립과 협상에 나선다. 총체적인 국회 운영을 경험하고 있고, 거기에 내 역량을 기여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언론법 개정을 두고 논란이 크다."알다시피 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가짜 뉴스의 진원지가 민주당 수뇌부인 경우가 많다. 이 법은 언론 자유를 심대하게 침해하는 전형적인 악법이다. 우리가 반대를 하니 대안을 가져와라 하는데 우리 입장은 독소조항 들어내라는 것이다. 정의당도 우리 입장과 같은데 민주당은 조만간 단독 처리를 강행할 태세다. 합리적인 여당 의원들도 걱정하고 있는데 주류 세력이 밀어붙이고 있다."▶중앙에서 바쁠 터인데 대구시당 위원장도 맡았다."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금요일에 대구로 가 일요일 저녁에 귀경하는 일정을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 지역구보다 시당에 좀 더 치중하게 될 것이다. 11월 초 우리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돌아갈 것인데 그때는 다행히 정기국회가 마무리되어 시당에 집중할 수 있다."▶보수진영의 대선 승리를 어떻게 일궈낼 것인가."어게인(again) 8080' 운동을 펼치겠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은 대구·경북에서 투표율 80%, 득표율 80% 목표를 달성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에는 더욱더 대구에서 압도적인 지지세를 만들어내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에서 안동 출신인 이재명 후보가 나선다면 표 잠식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 정권에 대한 불만이 워낙 크다. 결국 진영 싸움으로 갈 것이다. '어게인 8080' 가능하다."▶지방선거 공천 관리에 대한 복안은 있나. "대선 끝나고 지방선거 공천에 나설 것이다. 그전에 하면 대선 전선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대선 선거운동 과정이 지방선거 운동의 밑바탕이 되길 바란다."▶이준석 대표가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자격시험을 거론했는데."지방선거 선출직에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못하는 함량 미달의 의원도 있다는 평가가 있어서 일차적으로 걸러내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선상에서 나온 구상이다. 중앙당 차원에서 TF를 구성해 방안을 논의 중이다."▶추 의원도 그동안의 공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인가."상향식 또는 하향식, 즉 전략공천이냐 경선이냐가 주안점인데…. 경선을 하면 민주적인데 최적의 인물을 끄집어낼 수 있느냐 하는 고민이 있다. 바닥을 훑으며 인간관계만 충실하고 도덕성이나 실력은 부족한 후보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소단위 경선은 갈기갈기 지역사회를 찢어지게 하는 부작용이 크다. 상황에 따라서 조합을 해야 한다."▶차기 대구시장 출마 의사는 없다고 했는데."불출마에는 변함이 없다. 국회의원으로서 지역과 중앙무대에서 기여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인 것 같다."▶예산통으로 대구 현안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고 본다. 대구는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하나."대구식 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 대구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많은 이들이 지역내총생산(GRDP)이 20년째 꼴찌라며 대기업을 유치하자는 피상적 이야기를 한다. 그럴 때가 아니다. 지역에 국가 어젠다를 적용해야 한다. 뭔 말인가 하면 시대 변화, 경제환경 변화에 맞춰 대구가 대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교육·노동·산업구조 재편 문제 등 근본적인 변화를 이뤄야 한다. 다른 지역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줘야 경쟁력이 살아난다. 예를 들어 대구지역 노동계가 다른 곳과는 전혀 다른 노동환경 조성에 솔선수범하면 기업들이 주목할 것이다. 지역의 고등학교·대학교도 '대구경북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차별화된 교육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대구시와 산업계, 노동계, 정치인 등이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머리를 맞대는 원탁회의를 제안한다."▶관료 출신으로 문재인정부를 평가하면 몇 점을 줄 수 있나."낙제점. 10점도 주기 어렵다. 정말 무능하고 무책임한 집단이다. 전문가 이야기를 전혀 안 듣는다. 중심 세력이 이념에 경도되어 있고 정치가 행정을 압도하고 있다. 모든 정책이 단기 선거용으로 선심성 정책이 남발되고 있다. 눈앞 정치적 유불리만을 따져 정책을 펴고 있다."▶국민의힘은 최근 당내 분란으로 지탄받고 있다."이명박·박근혜 후보의 경선 갈등이 다시 반복될까 걱정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다. 지도부이든 후보진영이든 자중자애해야 한다. 갈등해서는 대선 승리할 수 없다. 이번 대선 승리는 지상과제다. 이준석 대표실과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잘 추스를 것으로 본다."▶정치인으로서 스스로 활동에 만족하나. "해도 해도 부족하다는 생각뿐이다. 현장을 다녀보면 자신의 생활을 희생하면서 봉사활동 하는 분을 꽤 많이 본다. 그런 분을 만날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든다. (국회의원은)짜여진 제도 안에서 나름 세비도 받고 권한도 좀 주어져 있는데 자신을 희생하면서 봉사하는 분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하겠노라 다짐을 한다."▶정치인으로서 꿈은 무엇인가."지역민에게 오래 기억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국민과 함께하면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정치인, 정치꾼이 아닌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정치지망생이 닮고 싶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추경호 의원= △1960년 대구달성 출생 △대구 계성고,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오리건대 대학원 경제학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장관급) △20대 국회의원(자유한국당 대구 달성) △자유한국당 〈재〉여의도연구원 원장 △21대 국회의원(국민의힘 대구 달성·현)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현)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겸 대구시당위원장은 지역발전과 관련 "4차 산업시대를 맞아 대구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대구식 발전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해 대구시와 산업계, 노동계, 정치인 등이 머리를 맞대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의원실 제공〉
2021.08.18
[김수영의 피플] 서혁수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표 "文정부 위안부 문제에 소극 대처…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요청해야"
올해 8월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던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의 만행을 증언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김 할머니의 증언이 도화선이 돼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위안부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위안부 피해자는 우리가 지켜드려야 할 대상인데도 이에 소극적이다. 지나간 일로 치부하고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정부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과 일본 모두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도 있다. 서혁수(49)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표는 "과거보다 위안부 운동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많이 줄었다"며 "시민의 관심을 끌어내도록 위안부 운동도 시대 흐름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향후 위안부 운동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서 대표의 생각을 들어봤다.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도우려1997년 지방 첫 시민모임 결성국내외서 도와줘 활동에 큰 힘매년 1만명 찾던 희움 역사관코로나 사태 여파로 크게 줄어피해 증언 출판에 머물지 않고가상현실 콘텐츠 전시 준비 중할머니들과 대화 체험 공간도▶위안부 운동 30년이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의 탄생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안다."1991년 8월14일 김학순 할머니의 첫 공개증언이 있고 난 뒤에 국내외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대구에 계셨던 문옥주 할머니도 1991년 12월2일 전국에서 두 번째로 피해자 신고를 하셨다. 특히 문 할머니의 안타까운 삶에 대한 증언은 더 많은 할머니의 증언을 끌어냈다. 시민모임이 탄생하게 된 씨앗도 됐다."▶위안부 운동에 시민모임이 큰 역할을 했다."시민모임은 1997년에 지방에서 최초로 시민이 주도돼 대구·경북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울에서 결성된 전국적 조직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있지만, 시민모임은 지역 피해자 할머니와 함께 많은 일을 해왔다. 지역 피해자 할머니의 바로 곁에서 시민모임 회원들과 시민이 협력해 현재까지 위안부 운동을 지속해오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위안부 운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오랜 시간 세 개의 조건이 삼위일체가 돼 한 몸처럼 움직인 게 주효했다. 첫째, 대구·경북에는 자랑스러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큰 시련을 이겨낸 아름다운 삶이 있었다. 둘째, 지역민과 단체를 위해서 도와주신 시민의 도움이 컸다. 할머니들을 위해서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은 시민과 해외 활동을 도와주신 외국인을 일일이 소개하기 힘들 정도다. 셋째, 시민모임의 회원들과 전 대표, 활동가들의 노력도 큰 힘이 됐다."▶피해자 할머니들이 많이 돌아가셨다. 대구·경북지역 할머니들의 근황은."현재 전국에 총 14분이 살아 계신다. 대구에는 이용수 할머니, 포항에는 박필근 할머니가 계신다. 두 어르신이 생존자 중 가장 건강하신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아직도 놀랄 만한 체력과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박필근 할머니는 뛰어난 암산력을 자랑한다. 두 분 모두 코로나 사태로 힘든 시간을 보내신다. 특히 박필근 할머니는 동네 경로당이 문 닫고, 나가실 곳도 마땅히 없어 혼자 화투로 소일해 가슴 아프다."▶시민모임에서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도 운영 중이다. "2015년 개관한 역사관에는 많은 할머니의 기록물과 유물이 있다. 상설 및 기획 전시를 통해서 이들 자료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매년 1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희움' 쇼핑몰을 통해 할머니 관련 상품을 판매해 역사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방문객이 급감했고 희움의 상품 판매도 줄어 어려움이 크다."▶힘든 와중에도 올해 새로운 행사를 준비 중이라는데. "위안부 운동 3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그동안 많은 피해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들의 증언과 삶을 좀 더 입체적으로 남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와 관련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에 그 성과를 보여줄 행사가 열린다. 대부분의 피해자 할머니들은 정부가 마련해준 임대아파트에서 사시다가 돌아가시기 때문에 사후에는 그 흔적도 없다. 일단 할머니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관련된 역사를 입체적으로 만들었다."▶문옥주 할머니와 관련한 사업이 특히 눈에 띈다."문 할머니는 전 세계 위안부 가운데 가장 생생한 증언을 남겼다. 증언은 일본인 모리카와 마치코에 의해 책으로도 출간됐다. 시민모임에서 '버마전선 일본군 위안부 문옥주'란 번역서로도 냈다. 이 출판물은 지금 미국과 영국에서 저명한 현지 학자에 의해 번역 중이다. 곧 영문판도 나온다. 문 할머니의 삶을 입체화해 고증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할머니의 증언을 활자화하는 데만 머물지 않고 다각적인 고증을 통해 증언을 보다 입체화하는 것이다."▶젊은 층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최근 서강대에서 제작해 베타테스트 중인 '영원한 증언'이 새로운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할머니의 증언을 실감형 인터렉티브 콘텐츠로 제작했다. 앞으로 이를 교육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이용수 할머니와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담은 '위안부 생존자와의 대화'가 눈길을 끈다. 위안부역사관에 있는 '지역 생존자 할머니의 방'도 첨단 기술을 통해 할머니의 증언과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다."▶한·일 간의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문재인 정권 출범 후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컸다. 물론 전 정권이 졸속으로 맺은 2015년 합의를 비롯한 태생적인 한계가 있지만,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를 정치적 카드로 활용했다. 2015년 합의를 내세우면서 이를 국제법 위반이라 주장했다. 나아가 위안부 문제를 더 왜곡하고 모든 것을 한국 탓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현 정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더라도 분명한 요구사항을 일본에 당당하게 전하고 해결하라 촉구해야 한다. 수십 년 동안 피해자 할머니들이 외쳐온 요구사항은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역사교과서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이다."▶'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추진위원회'의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ICJ 회부 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계속 위안부 문제의 ICJ 회부를 요청하고 있다. 이는 할머니들의 7가지 바람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이 할머니들의 바람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선택할 방법은 ICJ 회부다. 생존자들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ICJ에 위안부 문제를 보내 국제법의 판단을 받는 게 타당할 수 있다."▶향후 시민모임이 갈 길은."모든 시민운동의 핵심은 시민이다. 앞으로도 시민모임은 대구시민이 자긍심을 가지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할머니를 위해 열심히 뛸 것이다. 시민의 높은 관심도 필요하다. 최근 평생 애써 모은 일제강점기 관련 소장품 수백 점을 시민모임에 기증한 편정학 선생님이 큰 울림을 줬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모임에 도움을 주는 많은 분께 감사를 전한다." 논설위원 sykim@yeongnam.com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은 오는 10월부터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와 시민모임의 사업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가상현실기술 등을 활용한 콘텐츠로 제작해 전시할 계획이다. 서혁수 대표는 "이용수 할머니와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담은 '위안부 생존자와의 대화'가 특히 눈길을 끈다"며 많은 시민이 관람하길 바랐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2021.08.11
[이영란의 스위치] 소설가 김진명 "눈여겨보고 있는 대선 후보는 이 사람인데...한미 기술동맹 슬로건이 좋다"
소설 기법을 통해 대한민국이 나아갈 좌표를 제시하고 있는 김진명 작가를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집필실 부근 카페에서 인터뷰했다. 국내외에서 중국 위협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 작가는 스스로 필생의 작품이라고 밝힌 '고구려'의 7권을 5년 만에 최근 출간해 인기몰이 중이다. 내년까지 총 10권으로 최종 완결할 예정인 '고구려'를 통해 그는 한국인의 뿌리와 정체성을 제대로 밝혀 중국의 역사 왜곡을 막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정치의 현안에 지속적으로 견해를 밝혀온 김 작가는 본격화하는 대통령 선거 레이스에 대해서도 막힘 없이 의견을 피력했다.민주당 국회 독재 모습 엄청난 실수주택·원전정책 회의적 여론 커질 것차기 대통령선거 국민의힘이 유리해與 이재명 검증 않고 국민에 떠넘겨野 윤석열·최재형 단일화 가능성 커한국인 정체성 밝히려 '고구려' 집필中 동북공정 위기 의식도 배경이 돼▶우선 문재인정부를 진단하면."문재인정부는 환상을 갖고 있다. 사회가 정의로워지면 경제는 저절로 좋아진다는. 국가의 돌아가는 원리, 무엇보다도 경제원리, 선진국이 돌아가는 원리를 무시하고 후진국을 경영하는 기술로 대한민국을 뜯어고치려고 하다가 스스로 많이 망가졌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정의를 세우는 법을 잘 몰랐던 것이다. 제도가 정치하게 얽혀 있어 시스템 자체를 굉장히 존중하고 잘 돌아가게 하면서 조금씩 정의를 세워야 했다. 그런데 곳곳이 언밸런스다. 그 대표적인 예가 탈원전과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경제이론인 소득주도성장이다. 특히 주택 정책은 약자에게 잘해주겠다고 하다가 전부를 지옥으로 빠뜨렸다. 긍정적인 점은 문재인 정권은 권력을 못 가진 자, 못 배운 자와 손을 잡겠다고 한 점이다. 이런 정신은 보수도 배워야 한다."▶차기 대선을 전망하면."선거의 본질은 심판이다. 문 대통령에 대해 견고한 지지율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확장성이 없는 것이다. 국정수행 평가에 부정이 더 높다.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유권자들은 투표 본질에 충실하게 된다. 주택·원전 정책 등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특히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더불어민주당이 의회를 독식하면서 국회 독재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엄청난 실수다. 한쪽이 너무 큰 것을 견제하는 것이 한국선거의 본질이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국민의힘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헌정 사상 유례없는 사례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공 여부는."이 대표가 여당과의 협상에서 국민 모두에게 재난지원금을 주자고 한 것은 치명적 실수였다. 내년 대선에선 여당의 소득주도성장과 국민의힘의 재정 건전성이란 이슈가 첨예하게 부딪치게 된다. 그런데 이 대표가 여당 쪽에 섰으니…. 다만 이 대표가 (이보다 더 큰 실수를 해도) 모든 것이 대선에 빨려 들어가므로 당 대표를 바꾼다는 소리는 안 나올 것이다. 정권교체의 열망이 워낙 강하다. 그것이 하나의 구심점이 되어서 이준석 대표가 잘하든 못하든 다 덮어질 것이다. 대선은 국민의힘이 유리하므로 이준석 대표가 결국 승자가 될 공산이 크다."▶대선을 앞두고 내각제 개헌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우리 국민이 정치를 불신하기 때문에 내각제는 어렵다. 지금 내각제 논의가 오가는 것은 국민이 원해서라기보다는 정치권의 유불리에 따른 것이다. (되레) 국민은 강력한 대통령제로 국가 발전도, 경제성장도, 남북대결도 이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벌써 대선후보 위주로 정치권이 돌아가고 있다."▶어떤 권력구조가 제일 좋다고 생각하나."미국식 4년 중임 대통령제다. 현재 5년 단임은 중반 이상 가면 힘이 다 떨어진다. 계속 정치불안이 온다. 장관, 기관장, 국영기업 사장 등이 우리처럼 단명인 나라는 없다. (임기가 긴) 다른 나라는 다들 전문가가 돼 모르는 것이 없는데."▶여야 대선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유력 후보의 장단점을 평가하면."먼저 이번 선거에서 정치권이 국민에 대한 도리를 못 지키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정당이 후보를 내놓을 때에는 먼저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민주당은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전혀 검증을 않고 있다. 이 후보와 김부선이라는 배우 사이에 깊은 관계였는지 서로 말이 다르다. 이 도지사가 김씨가 지적한 신체적 특징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병원에서 바지를 내렸는데 이것은 이해할 수 없다. 치명적 실수다. 정말 무관하면 형사 고소하게 되어 있다.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그 여자를 고소 안 한다. 그런데 당이 검증을 않고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다. 자칫 국민이 2차 가해자가 될 수 있다. 국민은 거짓말하는 대통령을 뽑을까 겁을 내고 있다.(개인적인 특성을 보면) 이재명 후보는 프레시하고 재빠르고 입지전적이다. 그때그때 잘 대처한다. 다만 주장이 너무 강한 탓에 독재의 요소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낙연 후보는 상식에 충실하지 않을까 싶다. 두루뭉술한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민주당 쪽에서 호남 후보를 내는 것에 더 적극적이라는 점이 이낙연 후보에게 기회다."▶야권 후보는 어떻게 보고 있나."윤석열 후보가 최재형 전 원장과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단일화에는 안철수 대표도 끼어들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유승민·원희룡·박진·윤희숙 후보 등이 나와 있는데 이준석 대표가 지지율 1~2%짜리 당내 후보를 당선시키면 자신의 역량이 더 커 보일 것이다. 그 점에 유혹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만약 윤석열·최재형 후보가 토론 등에서 버벅대거나 외교·경제문제 등에서 제대로 대처 못하면 당내 후보가 부각될 수 있다. 당내 1~2% 후보의 본선행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당내 후보 중에서 홍준표 의원은 문정부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강한 후보를 원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좀 몰릴 수 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이미 정치의 질을 너무 낮추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탄핵 국면에서 벗어나 상처는 적다. 하지만 역량을 보일 많은 시간이 있었다.(안타깝다) 박진 후보를 눈여겨보고 있다. 한국의 운명을 가르는 분야는 외교다. 미중 패권전쟁이 워낙 치열하다. 외교 대통령이 아주 중요한 시점이다. 박 후보가 '지구상 가장 굳건한 한미 기술동맹'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매우 좋다. 기술동맹이 되면 안보는 저절로 보장된다."▶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문재인정부에서 국가의 에너지가 굉장히 엉뚱한 것에 허비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선진 실력을 갖는 것이다. 특히 기술 강국으로 나가야 한다. 지금은 교육도 기술과 상관없이 되어 있다. 기술 강국으로 나가기 위한 국가와 사회의 대혁신이 필요하다. 그것이 시대 정신이 되어야 한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기술혁신이 아주 나빠진다."▶대선의 관전 포인트를 꼽으면."국민이 관전에 그치지 않고 집단지성으로 선진국형 선거, 선진대통령이 나오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선거가 진영간 대결이 되면서 네거티브 극치를 보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선거 끝나도 극심하게 반목하게 된다. 정책 대결로 가도록 국민의 참여와 압박이 중요하다. 선거다운 선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구려'가 인기몰이 중이다."한국인의 뿌리가 깃든 고구려의 역사를 정작 한국인이 잘 모른다는 문제의식에서 '고구려'를 쓰기 시작했다. 또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위기감도 '고구려' 집필의 배경이 됐다. 백제·신라의 역사와 그 흔적은 지금 한반도 안에 있기 때문에 중국이 왜곡할 수 없지만, 우리 민족의 시원이라 할 고구려의 역사와 그 흔적 일부는 중국 국경 안에 있기 때문에 언제든 중국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고구려'가 중국의 대하소설 '삼국지'에 필적하는 것이 목표다. 젊은이들이 '고구려'를 읽지 않고 '삼국지'를 읽고 열광한다면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스스로 비하하는 것과 같다. 젊은이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다른 소설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 쓰고 있다."▶향후 계획은."한국사회가 남녀노소 모두 가치관이 없다. 다 돈에 매달려 있다. 경제성장이 아무리 되어도 이런 사회는 위험성이 커진다. 국가 구성원이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평생 기대 살 수 있는 건강한 가치관을 심는 소설을 쓰고 싶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김진명= △1958년 부산 출생 △보성고 졸업, 한국외국어대 법학 학사 △주요 작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몽유도원' '하늘이여 땅이여' '1026('한반도'의 개정판)' '최후의 경전('코리아 닷컴'의 개정판)' '황태자비 납치사건' '바이 코리아' '제3의 시나리오' '카지노('도박사'의 개정)' '글자전쟁' '미중전쟁' '바이러스 X' 등김진명 작가는 "차기 대통령 선거전이 진영 간 대결로 네거티브 극치를 보일 수 있다"며 "국민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선진국형 선거, 선진대통령이 나오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이영란 논설위원〉
2021.07.28
[김수영의 피플] 경북도 자치경찰위원회 이순동 초대 위원장 "도민 밀착형 치안 서비스로 '경북형 자치경찰' 되도록 최선 다할 것"
이달부터 자치경찰제가 전국에서 전면 시행됐다. 경찰청장을 중심으로 한 단일 조직이 경찰청 소속 국가경찰, 광역시장·도지사 소속 자치경찰로 업무가 나뉘었다. 이에 따라 생활 안전·교통 등에 대한 관리는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갔다. 자치경찰제를 잘만 운용하면 지역 맞춤형·주민밀착형 치안 활동이 강화될 수 있지만, 초기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자치경찰제의 핵심인 자치경찰위원회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경북도는 자치경찰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이순동(66)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했다. 이 위원장은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구지방법원·대구고등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지냈고 2010년부터는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더 안전한 경북을 만들기 위해 위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의욕을 보이는 이 위원장에게 자치경찰제에 대한 궁금증과 경북도 자치경찰위원회의 활동계획을 들어봤다.지자체가 치안 사무 공동책임 생활안전·교통관련 업무 수행 7명 위원회에 여성 3명 포함돼 다양한 목소리 정책 반영 기대 지방재정 추가로 투입 불가피 제도 안착까지 국비 지원돼야▶자치경찰제란."자치단체가 치안 사무의 공동책임자로 경찰행정과 연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치안 행정에 주민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주민 생활 안전, 교통과 관련한 업무를 한다. 한마디로 도민의 치안 서비스를 높이는 제도다."▶자치경찰제의 장점은."지역의 특성과 주민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치안 정책에 대한 주민의 의견 제시, 요구사항 반영이 활성화돼 치안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치안행정과 지방행정을 결합함으로써 협의·심의 단계가 짧아져 도민의 요구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치안 사각지대도 최소화할 수 있다."▶법으로 자치경찰제 도입을 국가 의무로 규정하면서 전국에서 자치경찰제가 추진됐는데."자치경찰제는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계속 논의됐다. 특히 1991년 지방자치 시행 후에 자치경찰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전국적 도입이 무산됐다. 문재인 정부에 와서 광역자치단체 자치경찰제 도입을 국정과제로 확정했다. 자치경찰 관서 신설에 따른 초기비용 과다, 업무혼선 등을 고려해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완전히 분리되는 이원화 모델에서 경찰의 사무만 떼는 일원화 모델로 도입하게 됐다."▶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하는 일은 어떻게 다른가."국가경찰은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 보호, 범죄 예방·진압 및 수사, 경비·요인경호 및 대간첩·대테러 작전 수행 등 전국 단위 경찰업무를 수행한다. 자치경찰은 생활안전·교통 등 지역 민생치안활동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생활안전분야는 순찰, 주민참여 방범활동, 재해·재난 긴급구조지원, 아동·청소년·노인·여성·장애인 등의 보호, 가정 폭력·성폭력 예방 등의 주민 일상생활과 밀접한 일을 한다. 교통과 관련해서는 교통법규위반 지도단속, 교통안전시설 설치 관리, 교통안전교육, 통행허가, 긴급자동차 지정 신청·허가·신고 등 교통안전 및 소통에 관한 사무를 본다. 이외에 다중운집 행사 관련 혼잡교통 및 안전관리에 관한 지역경비, 가정폭력·아동학대 범죄 등에 관한 수사사무도 담당한다."▶자치경찰위원회 위원 구성을 놓고 전국적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남성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고위직 경찰 출신이 적지 않다. 경북도 자치경찰위원회의 구성은 어떤가."경북도는 치안 취약계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자치경찰에 반영할 수 있도록 자치경찰위원회 구성 초기부터 여러 방면에서 노력했다. 총 7명인 위원회는 법조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인사가 2명, 법조계·지방행정전문가·사회복지전문가·사회단체활동가·전직 경찰 출신 인사 각 1명으로 구성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여성위원 3명이 포함된 점도 차별화된다."▶여성위원이 많으면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경북도 자치경찰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여성위원은 사회복지, 여성권익, 인권 분야의 전문가다. 아동·청소년·여성·노인·장애인 등 치안 취약계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맞춤형 정책 추진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자치경찰제의 장점이 많으나 시행 초기라 기대 반 우려 반이다."자치경찰제의 큰 특징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치안 정책 추진이다. 도민의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안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경찰 사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전액 국비로 충당해왔으나 자치경찰제가 도입됨에 따라 지방예산의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지방의 재정여건에 따른 치안 정책의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자치경찰제가 안착할 때까지 자치경찰사무 수행에 따른 사업비는 전액 국비로 지원돼야 한다."▶자치경찰위원회의 인사권 독립 요구도 있다."현재는 자치경찰위원회가 인사권을 독립적으로 가지지 못했지만, 경북경찰청장의 추천을 받아 경정 이하 자치경찰사무 담당공무원에 대해 임용권을 행사할 수 있다. 경북경찰청장 임용협의, 경찰서장 평가, 지구대장과 파출소장 보직 시 의견 제출 등의 권한도 제도적으로 보장받는다. 앞으로 실질적인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등에 제도 개선을 지속해서 건의할 계획이다."▶경북 각 시·군에 고르고 균형 잡힌 생활 안심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현행 자치경찰제의 자치경찰위원회는 광역 단위로 설치·운영된다. 경북도자치경찰위원회는 경북도의 특성을 살린 치안 서비스는 물론 각 시·군의 특성을 고려한 치안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적재적소에 치안역량을 잘 배분하고, 치안 서비스가 균등하게 분배될 수 있도록 조정해 나갈 것이다."▶자치경찰제 시행 전부터 치안 현장과의 소통을 늘려가고 있는데."경북도 자치경찰위원회는 도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들으려 한다. 6월21일부터 7월18일까지 경북형 치안시책 발굴을 위한 '경북 자치경찰에게 말씀해 주이소'를 진행했다. 이는 도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조사와 아동복지협회,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대한노인회 경북도연합회,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의 의견 청취 등 투트랙으로 조사했다. 일선 경찰서를 방문해 경찰공무원들과 간담회도 했다. 지구대·파출소에서는 치안현장 체험의 시간을 통해 현장의 생생하고 폭넓은 여론을 들었다." ▶경북도 자치경찰위원회의 목표는."경북도 자치경찰위원회의 지향점은 도민이다. 도민을 위한 안전하고 따뜻한 주민 밀착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경북형 자치경찰의 목표다. 도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듣고 치안현장을 직접 발로 뛰어 도민이 자치경찰에 바라는 바를 파악, 정책에 반영하겠다. 도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경북형 자치경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논설위원 sykim@yeongnam.com이순동 경북도 자치경찰위원회 초대 위원장은 "경찰자치제 시행으로 지역맞춤형·주민밀착형 치안 활동을 통해 주민 치안 서비스가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 안전한 경북을 만들기 위해 위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 자치경찰위원회 제공〉
2021.07.21
모바일게임 CEO 된 '천재 테란' 이윤열 "대구서 회사 차린 이유는..."
2000년대 초 전국의 학생들을 PC방으로 끌어드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최고 자리의 올랐던 '천재 테란' 이윤열(37). 구미 출신인 그가 대구에서 모바일게임 CEO로 새 삶을 살고 있다. 지난해 경북대 IT융합빌딩에 모바일게임 제작업체 <주>나다디지탈을 설립한 이윤열 대표는 첫 작품 '3D 마피아'를 필두로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이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이용자 파생 게임)을 인용한 디펜스 게임 '랜덤 스킬 디펜스'도 출시해 업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명한 모바일게임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이 대표를 지난 16일 만나 최근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프로게이머에서 사업가로 전향한 계기는."숙소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언제나 학창 시절을 그리워 했다. 10년간 몸담았던 프로게이머 생활을 정리한 뒤 27세의 나이로 인하대에 복학 했다. 늦깎이 복학생이 된 후 우연히 창업 동아리에 가입하게 됐는데, 거기서 만난 사람들의 영향으로 CEO의 길에 접어 들게 된 것 같다. 학교에서 찾은 지금의 아내도 CEO로 성장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게임을 할 때와 만들 때의 차이점은."이용자의 입장에선 게임의 단점이 잘 보여 이걸 고치면 소위 대박이 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만들어보니 개발자들의 노고를 이해하게 됐다. 처음 게임을 만들 때는 재밌게만 만들면 이용자들이 모이고 회사의 수익으로 연결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았다.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하는 부분에 있어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령 유저의 연령층은 어디에 둘 것인가 장르는 RPG(롤플레잉)인가 케주얼 어드벤처 인가 등 초기 단계부터 다뤄야 할 부분이 많다. 개발자가 되면서 회사의 이익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는 점도 차이라고 볼 수 있다."▶대구에서 회사를 설립한 이유는."고향이 구미였고 대구에 본사를 둔 엔젤게임즈에서 게임 개발을 입문한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 사실 판교 쪽도 알아보긴 했는데 평소 알고 지내던 은사분들이 지방에서 창업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많이 주셔서 대구에 둥지를 틀게 됐다."▶게임 업체를 운영함에 있어서 대구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보나."아무래도 정부 과제를 따내는 데 있어서 수도권보다 경쟁률이 덜 치열한 것 같다. 사무실 임대료도 수도권 대비 3~4배 저렴하다. 식비 등 생활비와 물가가 싼 것도 큰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차가 덜 막혀 인생의 시간이 더욱 늘어난 것 같아 만족한다. 단점은 인력 채용 문제가 가장 크다. 투자자들 또한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자금 확보에 일정 부분 제약이 따른다."▶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게임 '랜덤 스킬 디펜스'을 소개 한다면."랜덤 스킬 디펜스는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중 여러 유저들이 터렛 등을 설치해 밀려오는 적들을 방어하는 형태의 게임을 인용해 제작됐다. 다양한 스킬을 습득해 자신만의 전략을 구성할 수 있고 스테이지 기능도 추가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 향후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어 기대하는 바가 크다."▶앞으로는 목표는."지난해에는 스타트업 CEO로 이름을 알렸다면, 올해부턴 확실하게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RPG(롤플레잉게임), 힐링,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올해 중 2개 더 론칭하고 내년에도 3개 이상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한 게임들이 매출 순위에 놓여 지역 고용 창출을 견인했으면 좋겠다. 향후에는 PC나 메타버스 게임을 선보여 지역의 유명한 게임 업체로 성장하고 싶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착용하고 있는 나다(NADA)디지탈 유니폼이 자랑스러운 회사로 커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글·사진=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모바일 게임 CEO로 새 삶을 살고 있는 '천재 테란' 이윤열 나다디지탈 대표가 회사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6월25일 출시된 나다디지탈의 야심작 '랜덤 스킬 디펜스' 포스트.
2021.07.19
대구 관객 앞에 서는 배우 이문식 "아빠의 청소년 연극 보여주고 싶었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톡톡 튀는 연기와 열정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 이문식(54)이 대구 공연을 앞두고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오는 30·3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선보이는 국립극장 청소년극 '소년이 그랬다'에 서 '1인 2역'으로 관객을 만나는 이문식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에도 무대를 찾는 관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작품은 중학생 민재와 상식이 장난삼아 던진 돌에 자동차 운전자가 숨지고, 두 소년과 두 형사가 만나면서 전개된다. 소년이 형사가 되고, 형사가 소년이 되는 배우 2명의 1인 2역 연기가 주 감상 포인트다. 또 무대 위에 등장하는 라이브 연주자는 일렉트릭 기타와 타악기 연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어 재해석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남인우와 한현주 작가의 극본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는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귀환하는 영화배우 이문식을 비롯해 윤동원, 김우진, 남수현이 연기한다. ▶5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다. 느낌이 어떤가? "연기 인생의 고향과도 같은 연극무대에 다시 올라 설레면서도 긴장된다. 영화와 드라마는 NG가 나면 다시 찍으면 되지만 연극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연극은 관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 (연극무대는)관객의 숨소리와 박수 소리 등이 살아 숨 쉬는 현장이다" ▶50대 중반인데 15세 소년 '상식'과 42세 형사 '정도'역을 동시에 맡았다. 힘들지 않았나?"무대에서 어떠한 장치도 없이 큰 나이 차를 넘나드는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어느덧 5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내 속에는 '소년 이문식'이 자라고 있다. 세상이란 껍질에 감춰져 늘 뛰쳐나가고픈 '소년 이문식'을 연기에 녹여내려 애썼다. 소년 '상식'을 연기하면서 새로워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어느덧 '상식'이라는 캐릭터가 정겨워졌다. '정도'를 연기할 때는 제 옷을 입은 것 처럼 편안했다. 평소 나의 사회생활 패턴을 기억하려 노력했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와, 연기의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연기(연극)를 처음 시작했을 때 가졌던 마음과 자세를 되찾고 싶었다는 것. 두 번째는 각각 고3·중3인 자녀들에게 아빠가 출연하는 청소년 연극 '소년이 그랬다'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 자녀들이 공연을 봤기 때문에 일단 성과 달성에는 성공했다. 관전 포인트로는 50대 중반의 '이문식'이란 배우가 무대 위에서 쉬지 않고 달려 나가는 추진력을 꼽고 싶다. (배우로서)얼굴이 안되니. 체력관리에 철저했다(웃음)" ▶출연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영화 '달마야 놀자(2001)'와 '공공의 적(2002)'이다. 오래전 연극을 할 때 연봉이 200~300만 원 남짓이었다. 당시만 해도 높은 개런티를 받는 영화배우나 탤런트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하곤 했었다. 영화 '달마야 놀자'에 스님 역할로 출연하면서 난생처음 그럴듯한 개런티를 받았다. 당시 석 달 동안 스님 교육을 받으러 다녔는데 정말 행복했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했던 기억이다. 영화 '공공의 적'의 '산수' 역할도 기억에 남는다. 극 중 '산수'라는 인물의 헤어스타일은 사실 '달마의 놀자'의 스님 머리다. '공공의 적' 강우석 감독님께서 그냥 스님 머리로 가자고 해서 '산수' 캐릭터가 탄생했다. 어찌 보면 그냥 아르바이트 처럼 참여한 작품이지만 '이문식'이란 배우를 알리는 데 '공공의 적'의 역할이 컸다" ▶대구시민께 하고 싶은 말씀과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대구 팬 분들을 만나 뵙게 돼 너무 영광이다. 전국적으로 소문난 대구의 음식들도 기대된다. 현재 영화를 준비 중이며, 촬영 중인 드라마를 통해 오는 10월쯤 만나 뵐 수 있을 듯 하다. 무대를 찾아주시는 관객분들께 늘 감사드린다. 열심히 하겠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국립극단 청소년극 '소년이 그랬다'에서 각각 10대와 40대의 1인 2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이문식. 이문식은 오는 30·3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선보이는 '소년이 그랬다'공연에서 대구 관객을 만난다.국립극단 청소년극 '소년이 그랬다' 출연진 단체사진.
2021.07.17
이인선 대구시 지방분권협의회 의장 "문화분권 외면한 이건희미술관, 분야별로 비수도권 건립 재검토를"
'여걸' 이인선이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대구시 지방분권협의회 의장이 돼서다. 이 의장이 걸어온 길을 돌이켜 보면 지방분권과 맞닿아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초대원장, 경북도 정무·경제부지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을 역임하면서 수도권 우월주의의 민낯을 몸소 체험한 그다. 이 의장은 "디지스트를 처음 설립할 당시 정부부처에서 지방에 무슨 과학기술원이 필요하냐며 교수와 직원 정원을 승인해 주지 않아 많은 애를 먹었다. 경북도와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일할 땐 지방 홀대 국가예산편성과 수도권 규제 완화에 따른 기업 유출 등 그야말로 지방은 안중에도 없었다"고 했다.▶오늘(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건희 미술관' 건립지를 서울로 정했다. 어떻게 보나."소식을 처음 접하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정부가 결국 '문화 분권'을 철저히 외면한 것이다. 문화 예술에 대한 향유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본권인데, 이마저도 서울에만 집중시키겠다는 발상이다. 지방 사람들은 삶의 질을 향상하는 문화적 향유를 누리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정부가 이번 방침을 철회하고 수정해 이건희 미술관은 비수도권에 건립해야 한다. 꼭 대구에만 오라는 게 아니다. 이건희 컬렉션의 다양한 분야를 비수도권으로 나눠야 한다. 예컨대 근대 미술의 발상지인 대구경북에는 이건희 소장 근대 미술품을, 호남엔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또 다른 비수도권에는 조각 작품 등을 분산해 이건희 컬렉션을 골고루 선보이는 방안을 정부가 다시 검토해야 한다."지방자치 부활 30주년됐지만시민들 아직도 체감하지 못해힘의 균형 지방으로 분배해야더 큰 대한민국으로 발전 가능▶지방분권협의회는 어떤 단체인가."전국 지방분권협의회는 지방자치분권 및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과 각 지역의 조례에 의해 구성된 지역 분권협의회들이 모여 2017년 2월 출범한 단체다. 현재 광역단위로는 대구시를 비롯해 17개 지자체에서 분권협의회를 두고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는 전국 최초로 지방분권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조례에 근거한 협의회도 가장 먼저 구성해 전국 지방분권협의회 출범을 주도했다. 대구시 지방분권협의회의 경우 대구시의 지방분권 추진계획을 심의하고 지방분권 정책 수립 시 대구시민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왜 지방분권인가."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폐해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분권이 반드시 필요하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 지역에 사는 사람이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앞으로 30년 후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절반 가까운 46%가 소멸할 것으로 보는 충격적인 전망도 있다. 수도권은 점점 인구가 몰려 비대해져 문제고, 비수도권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어 문제다. 힘의 균형을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으로 분배해 지역의 특성과 주민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해야 더 큰 대한민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대구시 지방분권협의회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어려운 지방분권을 시민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교육·홍보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이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구군 분권 토크'와 '청소년 지방분권 아카데미'가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누구나 좋아하는 뮤지컬 곡과 함께 표현한 '지방분권 뮤지컬'을 기획·제작해 홍보하는 한편 대구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지방분권 플래시몹' 공연도 펼치고 있다. 특히 SNS를 활용해 지방분권을 알리고 홍보하는 '대구시 지방분권 대학생 홍보단'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방분권을 이루려면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무엇이 문제인가."그렇다. 중앙집권적 문화의 잔재와 중앙정부의 과도한 지방통제에 있다. 우리나라는 오랜 중앙집권적 통치 경험으로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를 통제하려는 집권적 잔재가 남아있다. 자주 입법권은 헌법 117조에 의해 법령의 범위 안에서만 조례를 제정하도록 제한받고 있고, 자주 재정권은 심각한 세입과 세출 불균형으로 인해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독자적인 사업을 하기 어렵다. 시골의 군 단위에는 자체 예산으로 공무원 월급조차 주기 어려운 곳도 있을 정도다. 자주 조직권은 행안부의 지침에 묶여 국 단위 조직하나 마음대로 만들 수 없는 게 현실이다."'분권' 정당·후보 공약에 담도록내년 대선·지방선거 적극 활용실현 가능한 정책 제안할 계획▶지방자치와 자치분권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나."실질적으로 헌법 개정을 통한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의 근거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시민들이 지방자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 부활의 근거인 1987년 헌법이 지방자치를 오히려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자주입법권, 자주재정권, 자주조직권 등 핵심 권한이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현행 헌법 40조는 입법권을 국회에 귀속시켰고, 헌법 117조는 지방정부의 조례제정권을 법령의 범위 안으로 제한하고 있다. 또 조세법률주의에 의해 지방세도 중앙정부가 통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지방정부의 조직권은 국 하나 신설하는 것까지 법령에 의해 통제 받고 있다. 지방분권이 실현되고,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통해 지역의 힘이 국가의 힘이 되기 위해서는 지방분권 헌법개정을 통해 지방정부의 입법권, 재정권, 조직권을 보장해야 한다."▶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복안은."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각 정당 및 후보들의 선거공약에 지방분권을 담아야 한다. 지방분권은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과제여서 법률 몇 개 뜯어 고친다고 실현될 문제가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방분권협의회 내 지방분권 특위 위원들과 함께 지방분권 관련 실현 가능한 공약을 발굴, 제안할 생각이다. 또 전국 지방분권협의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해 강력한 지방분권 진영을 구축할 필요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각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지방분권 관련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주요 정책과 공약으로 공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지방분권을 위해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다. "정확한 지적이다. 지방분권 실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관심과 참여다. 깨어있는 국민은 권력을 통제할 수 있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은 권력에 통제받게 된다.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지방분권 국가, 지방자치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 대구뿐만 아니라 타 시도와도 연대·협력을 강화해 지방분권 공감대가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붐을 일으키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이인선 약력△1959년 출생 △경북여고·영남대 학사(식품영양학)·동 대학원 석·박사(식품미생물학)△계명대 부총장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초대원장 △경북도 정무·경제부지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대구시 지방분권협의회 의장(현)이인선 대구시 지방분권협의회 의장은 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건희 미술관' 건립 예정지를 서울로 정한 것을 두고 "비수도권 국민의 문화적 향유를 위한 '문화 분권'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대구시 지방분권협의회 제공〉
2021.07.08
[이영란의 스위치] 국민의힘 TK 유일 최고위원 김재원 "최재형 출사표 진심으로 바라…윤석열과 대선 경선땐 최고의 카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례없이 흥행을 거둔 6·11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에 입성한 지 한 달을 앞두고 있다. 의성 출신으로 대구경북을 근거지로 활동해온 정치인 중에서 유일하다. 지지율이 오르고 당원이 크게 느는 등 한 달 동안 '국민의힘 호'의 항해는 순풍에 돛을 단 형국이다. 젊고 발랄한 이준석 대표의 거침없는 개혁행보에 다양한 경험치가 쌓인 김 최고위원의 조언이 뒤를 받쳐주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최근 야권의 최다 미디어 노출 정치인답게 여론을 주도하는 다양한 어젠다를 끄집어내면서 비로소 '자기 정치'를 하기 시작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당내 최고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 최고위원을 지난 1일 서울 코리아나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차기 대통령 선거 전망과 향후 정치행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시장 선거서 전지역 승리 차기 대선까지 이길 가능성 커 국정농단 수사로 너무 큰 고통 좌파정부 이 땅에서 사라져야 이준석 리더십에 디테일 강해 공천 시험제는 변형 포퓰리즘 친박에서 벗어날 생각 없지만 이젠 '하도급 정치' 그만할 것 대구경북 현안 대선공약 반영'구박덩이 착한딸' 더이상 안돼▶국회의원 낙선 후 1년 만에 거둔 성과인데 소회가 남다르겠다."공천 과정에 이런저런 가슴 아픈 일을 겪었고 그후에도 말 못할 고통스러운 일이 많았다. 시간이 필요했다. 솔직히 말해 정치에 들어온 지 16년 동안 현장에서 일하면서 과연 뭘 위해 이렇게 젊은 세월을 다 보냈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이제 남은 내 인생을 돌이켜 보며 이것을 계속해야 할지 그만둬야 할지 고민도 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방송에 나가 우리 당을 위해 조금이라도 대변을 해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했다. 전직 국회의원 모임 같은 데는 전혀 가지 않았다. 정치권에서 빠져 나갈 생각이 컸다. 그런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철수는 오지 않는다'는 글을 시리즈로 13회 썼는데 반응이 좋았다. 한 시대 주류였던 사람으로서 선거 승리를 위해 뭔가 기여하고 싶었다. 그런데 서울·부산시장에서 이기자 당 분위기가 기고만장해지는 것 같았다. 자칫 지난 총선처럼 지려야 질 수 없는 (대통령) 선거를 다시 참패할 수 있겠다 싶었다."▶이준석 지도부체제 한 달을 자평하면. "전당대회 이후 우리 당이 아주 좋아졌다. 내가 기여한 것은 별반 없고 이준석 대표가 그렇게 해서다. 이 대표가 특별히 불안한 사람도 아니고 리더십도 있다. 머리가 좋고 디테일이 굉장히 강하다. 정치적으로도 훈련된 사람이다. 단지 대선을 앞두고 젊다 보니 현실에서 벗어난 판단을 하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저는 그것을 경계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당 지도부가 말도 안 되는 결정을 하거나 판단을 해서 선거에 지고 당의 역량을 무너뜨린 것을 수없이 봤다. 만약 대선을 관리해야 할 당 대표인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당을 끌고 가면 큰일이다. 아직까지는 무리하지 않고 있다."▶당 지도부에서 대구경북을 위해 할 일이 적지 않다고 보는데."지역 예산을 챙기고 현안 해결은 원내에서 해야 할 일이다. 대구경북의 위상이 회복돼야 한다는 점을 당 지도부에 이야기할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자판기처럼 표만 대주고 천덕꾸러기로 대접받는 것은 더 이상 안된다. 그리고 대구경북의 모든 현안을 대선 공약에 집어넣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예타면제가 되는 경우가 많고 예산 배정도 잘 받는다. 더 이상 대구경북이 착한 딸 노릇하면서 구박받는 신세가 되지 않도록 만들겠다."▶차기 대선을 어떻게 보나."정권교체 열망이 너무 강하다. 선거제도가 생긴 이후 서울시장 선거에서 서울지역 전 자치구를 다 이긴 경우는 이번이 유일하다. 바꾸겠다는 것이다. X파일이니 뭐니 다 필요없다. 차기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 크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재명 도지사가 될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됐다. (윤석열·이재명) 둘 다 파일이 있기 때문에 검증 이야기는 그리 파괴력을 갖지 못할 것으로 본다. 진영싸움과 후보 개인의 돌파력으로 결정되는 선거가 될 것이다."▶지금까지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행보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생각했던 것보다는 잘한다. 다만 기대수준은 굉장히 낮았다.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진 것에 직공을 해버렸다. 입당 문제도 그런 판단이 맞다고 본다. 우리가 과거에 정권을 찾아올 때 이명박·박근혜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었고 지방권력도 갖고 있었다. 야당이었지만 아직은 우리가 주류였다. 지금은 다 뺏긴 상태다. 그리고 너무나 무력하게 당했다.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윤석열처럼 좀 건들거리고 세게 보이는 사람을 갈구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이 센 척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최재형 전 감사원장 정치 일정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선거에 뛰어들 가능성이 반밖에 안 된다고 본다. 다만 우리와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시작만 하면 우파진영에서는 곧바로 넘버 투가 될 것으로 본다. (윤석열 전 총장과) 둘이서 경선에 참여해서 뛰는 것이 제일 좋은 그림이다. 최고의 카드가 될 것이다."▶당내 후보들의 약진 가능성은."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기회가 남아 있다고 본다. 이번 이준석 대표가 등장함으로써 유승민 전 의원에게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니다. 사람들은 유승민과 친하기 때문에 이준석을 찍어준 것이 아니라 유승민과 친하기 때문에 덜 찍었다. 그리고 기성정치인에 대한 비토다. 기성 정치인이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트렌드라고 본다."▶이준석 대표의 공천 시험제 공약을 반대하고 있다."공천 시험제도는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의 원리에 반한다. 선택을 국민이 하게 해야 한다. 공천제도를 바꾸겠다는 것은 동의한다. 시험을 통해서 후보를 뽑는 것은 결사 반대다. 컴퓨터를 못하고 자기표현 능력이 없는 사람을 끊어내겠다는 것인데, (그래서) 더 훌륭한 사람이 뽑힌다는 전제가 말이 안 된다. 유권자 중에서는 꼴 보기 싫은 사람을 걷어내라는 여론이 있다. 그러나 이는 변형된 포퓰리즘이다. 공천권을 행사 말자 또는 공천제 폐지하자 한다면 반쯤 찬성이다. 공천권을 완전히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은 더 좋다."▶대구시장 출마설이 나오는데. "대선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다. 그 이후에는 자유계약 선수다. 어떤 식으로 현업에 복귀할지 좀 더 생각해 보겠다. 요즘처럼 간절하게 정권교체를 위해서 활동한 적이 없었다. 이른바 국정농단이라 하며 수사할 때 너무 큰 고통을 받았다. 말로 밝힐 수 없을 만큼 주변 상황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단순히 그전과 그 후가 그냥 인간관계가 다 끊겼다. 심적인 고통이 너무나 컸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생각해 본 결과 그것이 윤석열 때문에 벌어진 것이 아니고 탄핵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그래서 저는 문재인정부와 좌파정부가 더 이상 이 땅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정치역정을 보면 부침이 많은 정치인이다."국회의원이 된 2004년 이후 17년 동안 공천을 3번이나 받았고, 또 3번이나 공천에서 떨어지고 배우면서 56세가 됐다. 개인적인 불행은 내가 친박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친박이 아니었으면 공천 3번 떨어지지 않고 5선을 했을 것이다. (내가 원해서라기 보다) 내 땅이 친박이어서 친박이 된 것이다. 친박에서 벗어날 생각도 없다. 이제는 하도급을 받아서 정치하는 것은 그만하겠다."▶불행 속에서도 정치를 그만두지 않는 이유가 뭔가."엉겁결에 정치판으로 끌려 들어가 내 인생이 없어졌다. 정치는 늘 고통만 안겨주었다. 정치인으로 권력을 누려본 적도 없다. 정무수석으로 늘 뒤치다꺼리 했다. 국회 원내수석부대표 때는 세월호사건 이후 뒤치다꺼리 했고, 예결위원장 때도 비슷했다. 지역구 비례대표도 다 경선시켜 뽑았다. 직위를 이용해 사적인 것을 챙겼다면 아마 수사받을 때 교도소 갔을 것이다. 그런데 저에게 다가온 불행도 정치 때문이지만, 성취감도 보람도 정치 때문이다. 정치판에 뛰어들어 행복했던 날이 거의 없는데 또다시 그 언저리를 맴도는 건 마치 신내림 받은 박수무당이 어쩔 수 없이 작두를 타는 것과 비슷한 심정이 아닐까 생각한다."▶'2030'의 정치 입문이 늘고 있다. "정치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공적 목적을 위해 희생하는 곳인데 부와 권력을 잡겠다면 불행해진다. 정치는 생활고를 해결하지 못하고 가중시킬 뿐이라는 점을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어떤 정치인으로 남고 싶나."하도급 받아 정치하는 것은 내 인생에 다시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말하고 주장하는 것이 이 사회에 필요없다 하면 내려놓을 것이다. 또 나의 말에 개인적인 욕심이 드러난다면 내 옆의 사람이 집에 가라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은퇴하면 어떻게 살 것인가."고향에 가고 싶다. 땅도 봐 두었다. 부모님 산소를 돌보고 개 한 마리와 살아갈 컨테이너 하우스를 준비하고 있다." 논설위원 yrlee@yeongnam.com◆김재원= △1964년 경북 의성 출생 △대구 심인고·서울대 법대 졸업 △제31회 행정고시·제36회 사법시험 합격 △국무총리 국무조정실 행정사무관·서울중앙지검 검사 △제17·19·20대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 △국민의힘 최고위원(현)야권 최고의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정권교체 열망이 매우 강하다"면서 "진영싸움과 후보 개인의 돌파력으로 결정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7.07
[김수영의 피플] K2 종전부지 개발사업 진두지휘 에드워드 양 총괄계획가 "K2 부지는 천혜의 공간자본…금호강·팔공산 활용 수변문화도시로"
K2 종전부지 개발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성공을 위한 기초작업이다. 군공항이전특별법에 따라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K2 군공항이 떠나고 남은 부지의 개발 사업이 중요하다. 대구시는 이 사업의 총괄계획가로 한국계 영국인 에드워드 양(한국명 양도식·51) 박사를 선임했다. 그는 글로벌 수변문화도시 마스터플랜 작성과 개발 구상, 글로벌 도시혁신 아이템 발굴, 국내외 민간사업자 투자 유치를 위한 도시 마케팅과 도시브랜딩 맞춤형 전략개발 등 종전부지 사업 전반을 맡는다. 대구가 고향인 양 총괄계획가는 영국 런던대학에서 건축학 석사 및 도시설계·계획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미래도시센터장을 지냈으며 새만금 스마트수변도시, 부산 에코델타스마트시티 국가시범지구 마스터플랜 수립의 실무책임자로 일했다. K2 종전부지를 미래 세대를 위한 첨단 스마트 수변문화도시로 만들려는 대구시의 계획이 그를 통해 얼마나 완성도 있게 구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공론화 통해 마스터플랜 마련도시개발 사업 공공성 극대화공동주택 중심 개발 지양해야공원·편의시설 등 최대한 반영K2 주변 도시재생사업 연계땐동구지역 현안 해결 기회될 것▶K2 종전부지 개발의 현재 진행 상황은."K2 종전부지 개발은 위치와 규모 면에서 의미가 크고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자본이 드는 사업이다. 미래 신산업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시민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담고 세계 무대에 글로벌 어젠다를 내놔야 한다. 현재 대구경북연구원에 K2 종전부지 마스터플랜 수립과 고도화를 위한 용역이 발주돼 있다. 이 용역에는 공공성과 사업성, 4차 산업혁명 시대 메가트렌드를 반영한 마스터플랜이 담길 것이다. 물론 전문가들의 자문과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도 반영해 마스터플랜을 확정한다."▶총괄계획가가 바라본 K2 종전부지의 비전은."K2 종전부지에 대한 비전은 마스터플랜 수립과 고도화 용역을 통해서 구체화할 것이다. 종전부지의 규모와 투입될 자본을 생각하면 K2 마스터플랜이라는 용어보다는 K2 그랜드 마스터플랜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하다. 그랜드 마스터플랜의 부제는 프로젝트 시그마로 명명해 보고 싶다. 시그마가 무엇을 모으고 합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는 측면에서 포괄적 의미의 비전을 잘 보여준다. K2 종전부지는 인구·자본·신산업·신서비스를 모아 미래세대가 살고 싶고, 일자리가 풍부하고, 삶을 즐기는 지속가능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자본과 인재가 글로벌화된 고도자본주의, 기후변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역(local), 도시(city), 광역(regional), 국가(national), 글로벌(global) 차원에서 물리적·사회적·경제산업적·문화적·환경적 관점의 혁신을 담은 비전을 내놔야 한다."▶현재까지 K2 종전부지는 글로벌 스마트 수변문화도시를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맞다. 글로벌 스마트 수변문화도시 조성에는 K2 종전부지의 미래 키워드가 다 포함돼 있다. K2 종전부지는 '글로벌한 장소성'을 창출해야 하고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 '스마트도시'가 되어야 한다."▶21세기 도시 만들기 분야의 큰 흐름은 '문화의 시대'와 '공간의 시대'라고 강조했는데."문화의 시대는 지역과 글로벌을 포용하는 21세기 시대 흐름을 담고 있다. 공간의 시대는 공간의 사회적·문화적·환경적 역할에 대한 잠재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의미를 가진다. K2 종전부지는 팔공산과 금호강 사이에 있는 어마어마한 천혜의 '공간자본'이다. 강, 항구, 운하와 같은 수변은 2차 대전 이후 유럽과 북미의 문화도시 조성과 글로벌 도시마케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금호강이라는 수변과 팔공산이라는 자연을 K2 종전부지와 제대로 연계한다면 글로벌한 수변문화도시를 만들 수 있다."▶대구공항이 이전되고 K2 종전부지가 개발되면 주변 지역을 넘어서 대구 전체의 경제·사회·문화적 지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2 종전부지 사업과 연계한 주변 지역의 성장과 상생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주변 지역과의 상생은 종전부지 개발 사업만큼이나 중요하다. 도시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아서 서로 연계돼 있다. 이 사업은 초기부터 주변 지역의 도시재생사업과 연계돼 진행해야 한다. 주변 지역의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도시 성장의 잠재력을 함께 구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개발 사업을 도시재생과 연계시켜야 할 이유는."도시재생사업은 기존의 물리적·경제적·사회적·환경적 차원과 연관된 것은 물론 사회공동체를 재구성하는 성격도 가진다. K2 종전부지 개발 사업과 연계된 주변 지역의 도시재생전략은 동구의 현안과 문제를 해결할 좋은 기회다. 그래서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강력한 도시재생전략을 담은 도시재생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K2 종전부지 그랜드 마스터플랜과 K2 주변 지역 도시재생 마스터플랜이 함께 가야만 이곳이 대구 공간 혁신의 장이 된다."▶현재 전 세계적으로 도시를 조성할 때 4차 산업혁명이 만든 메가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K2 종전부지 개발 사업과 4차 산업혁명을 연계할 방안은."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 사회 전반을 디지털변환 시대로 만들고 있다. K2 종전부지 개발 사업은 물리적으로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 못지않게 빅데이터 기반의 도시 운영과 관리를 통한 체감형 도시서비스를 시민에게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이 사업은 기존의 물리적 도시계획을 넘어 디지털변환을 대비한 최첨단 스마트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K2 개발 사업은 경제성 확보도 중요하나 공공성도 갖춰야 한다."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대구시가 총괄계획가를 뽑은 것은 K2 종전부지에 최대한 공공성과 대구시의 철학을 투영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총괄계획가로서 사업의 경제성을 고려하면서 K2 종전부지의 공공적 잠재력을 극대화해 시민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게 할 것이다. 공공성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의 대규모 공동주택 중심의 도시개발을 통한 사업성 확보를 지양해야 한다. K2 종전부지 개발사업에는 신산업과 신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 토지이용계획이 필요하다. 동시에 국내외 자본의 투자 유치도 절실하다."▶투자유치를 확대할 방안은."이를 위해서는 신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규제개혁, 창의적 토지 분양 방식도 뒤따라야 한다.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공원과 수변, 편의 시설들을 최대한 마스터플랜에 반영해 공공성을 높일 것이다."▶K2 종전부지 개발사업은 공공, 민간, 커뮤니티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도시계획은 한 개인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이해당사자의 다양한 생각을 담는 '의사결정의 과정'이다. K2 종전부지 마스터플랜을 짜고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해당사자와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하다. 장기간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사업은 더 치밀한 거버넌스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이를 위해 대구시, 향후 선정될 민간사업자, 종전부지와 주변 지역의 커뮤니티 등 여러 이해당사자와 공론화 자리를 초기부터 마련해 지속해서 운영할 것이다. 태어난 뒤 20여 년간 머물렀던 고향을 위한 마지막 사업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 <논설위원 sykim@yeongnam.com>K2 종전부지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에드워드 양 총괄계획가는 "이 사업은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공공성도 갖춰야 한다. 대구시의 도시계획 철학을 최대한 살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2021.06.30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시기상 미룰 수 없는 과업…소통 통해 의견 좁힐 것"
경북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155명' 조정에 대구경북 타 대학 결정도 관심
많이 본 뉴스
오늘의운세
원숭이띠 4월 26일 ( 음 3월 18일 )(오늘의 띠별 운세) (생년월일 운세)
영남생생 News